중국 여행기/윈난성 여행 2016

호랑이가 뛰어넘었다는후타오스(호도석:虎跳石)

佳人 2017. 1. 9. 09:00

아주 잘생긴 큰 바위가 보입니다.

이 바위가 바로 호랑이가 반대편으로 도망가기 위해 뛰어넘었다는 후타오스(호도석:虎跳石)입니다.

두 개의 설산 사이에 있는 협곡인데 이 바윗덩어리는 어느 산에서 떨어진 바위일까요?

 

이곳 강바닥이 해발 2천m가 넘고 협곡의 깊이는 3.900m나 된다고 하니 얼마나 가파른지 모르겠습니다.

협곡 아래서 올려다보면 위압적이고 장엄하기 그지없습니다.

세상에는 많은 협곡이 있지만, 여기처럼 5천 m 가 넘는 두 산이 가까이 있어 만든 협곡은 흔치 않다고 합니다.

 

이런 협곡이 세상에 여기만은 아니겠지만, 5천m가 넘는 산, 두 개 사이에 있기에 더 유명하겠지요.

이래서 중국 정부에서도 AAAA 풍경구로 지정했고 세계자연유산으로도 등재된 모양입니다.

역시 중국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자연환경을 가진 나라입니다.

 

협곡을 크게 상중하 세 곳으로 분류해 두었네요.

그리고 우리가 즐겨 걷는 트레킹 길은 오래전부터 마방이 장사를 하러 다니던 길이라

세계 10대 트레킹 코스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많은 서양인도 찾아오는 곳이지요.

 

그러나 정작 중국인은 쉽게 볼 수 없다는 점이 불가사의합니다.

물론, 상호도협은 중국인이 많지만, 트레킹 길에서는 만나기 쉽지 않다는 거죠.

리장에서 80km로 샹그릴라의 96km보다는 조금 더 가깝습니다.

 

상호도협은 누가 뭐래도 호도석이라 부르는 바위가 압권입니다.

이 바위는 약 13m 정도 되는 거대한 바위로 아마도 오래전 산위에서 굴러떨어져 이곳에 머물고 있겠지요.

잠시 머무는 사이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요란한 소리가 들립니다.

갑자기 좁아지기에 지금까지 편안히 흐르던 물이 갑자기 경쟁하듯 이곳을 지나가기 때문이겠죠.

 

상호도협에서 가장 극적인 모습은 바로 이 모습이 아닐까요?

진샤강이 완만히 흐르다 갑자기 좁아지며 더군다나 호도석이 가운데를 가로막고 있으니...

마치 질풍노도와도 같은 그런 모습입니다.

 

지금은 시기적으로 건기에 속하고 수량 또한 많지 않기에 얌전한 편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얌전하다고 한데도 이 정도라면 여름 우기는 어떨까요?

바라보기만 해도 마치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 들지 않겠어요?

 

지금도 이 협곡 양쪽으로는 수시로 바위가 굴러내려 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낙석이 심하면 길을 봉쇄하기도 하더군요.

늘 안전에 유의하며 다녀야 하는 곳이네요.

 

여기도 관세음보살의 육자진언(六字眞言)인 옴마니밧메훔을 새겨두었습니다.

이렇게 외우기만 해도 득도의 경지에 오른다면 세상에 성불하지 않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사회주의 국가에 종교활동이라 어울리지 않는 조합으로 생각되지만,

오랜 세월 이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했던 종교가 아닌가요?

 

올라가는 길에도 타르초와 같은 모습으로 천을 걸어두었습니다.

마치 무당집 앞을 지나는 것처럼 정신이 없습니다.

 

건너편에는 예전부터 있었던 호랑이 조형물이 보입니다.

쉽지 않은 장소인 절벽에 좀 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힘들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호랑이 조형물은 7년 전에 왔을 때도 보았던 것으로 원조 호랑이네요.

 

뭐 호랑이가 포수에게 쫓겨 도망하다 이 협곡에 이르러 저 바위를 디딤돌로 뛰어넘어갔다는

말 같지도 않는 말을 꾸며내어 호도석이라는 멋진 이름을 붙여주고 관광객을 끌어모으지요.

중국이라는 나라에서는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가 무척 많은 곳이죠.

사실, 이런 이야기가 없으면 무미건조하고 재미가 없기는 합니다.

 

이곳에 머문 시간은 1시간 20분 정도 머물렀네요.

해가 비치지 않고 계절적으로 쌀쌀한 느낌이 드는 아침입니다.

오르내리기가 약간은 힘이 드나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나무 데크로 아주 잘 정비해놓은 곳입니다.

 

이제 우리는 제법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올라갑니다.

내려갔다 올라오는 계단이 제법 많습니다.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분에게는 조금 무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제 협곡 사이로 해가 조금 비치기 시작합니다.

협곡 사이로 보이는 만년설의 모습이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이제 다시 하바 설산으로 올라가 차마 객잔으로 가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