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기/윈난성 여행 2016

상호도협 아래는 무엇이 있을까?

佳人 2017. 1. 6. 09:00

상호도협 아래에 내려와 보니 협곡을 흐르는 물소리가 아주 요란합니다.

넓은 진샤장(금사강:金沙江)을 흐르던 물이 이곳에 이르러 갑자기 좁은 협곡을

빠져나가려니 이곳에서 한번 용틀임하듯 솟구치고 뛰어오르고 난리입니다.

이곳은 바로 이런 맛에 찾는 곳이죠.

 

이 물소리가 얼마나 요란한지 호도협 윗길을 걷다가도 들리는 소리죠.

워낙 경사도가 심한 가파른 곳이라 오히려 높은 곳에서도 잘 들리더군요.

우기에는 이런 모습 또한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라 생각되네요.

 

상호도협 주차장에 우리를 내려준 버스는 가고 말았습니다.

이제부터 내일까지는 우리는 오직 두 발로만 걸어 다녀야 합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제법 깊이가 느껴지는 곳입니다.

7년 전 내려다 본 그대로입니다.

그때 티나객잔에서 걸어오느라 힘이 들었고 또 앞으로 얼마나 더 걸어야

챠오터우에 도착하는지 알지 못해 내려가기를 포기하고 위에서만 내려다 보다가 갔지요.

 

주차장에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가마꾼이 있습니다.

중국은 이런 가마꾼을 자주 볼 수 있지요.

몸이 불편한 분도 이런 가마꾼을 이용해 아래 호도석이 있는 곳까지 다녀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끔 있는 사람이 자신의 힘을 보이려고 거들먹거리려는 목적으로 타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라면 갑질이라고 어림도 없는 이야기겠지만,

어떤 때는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우리보다 더 자본주의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저 아래는 무엇이 있을까요?

무엇이 우리를 저곳으로 내려가게 하나요?

이제 함께 내려가 볼까요?

상호도협은 계단 길을 만들어 놓아 중호도협과는 달리 안전하게 구경할 수 있도록 했네요.

 

호도협 문표에 인쇄된 사진은 여름철 우기 때 사진인가 봅니다.

붉은 흙탕물이 포효하는 듯하지만, 우리가 이곳에 온 날짜가 11월이라

강물도 많지 않고 물 색깔도 맑은 듯 보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큰 바위가 바로 호도석입니다.

그러니 호도협의 랜드마크라고 해야 할까요?

이곳을 지나는 물소리는 오늘이라도 전혀 얌전하지 않습니다.

 

위룽쉐산(옥룡설산:玉龍雪山:5,596m)과 하바쉐산(합파설산:哈巴雪山:5,396m) 사이로 흐르는

금사강이 이곳 상호도협에서 급격히 좁아지고 게다가 호도석이라는 큰 바위 하나가

협곡 사이를 버티고 있기에 이곳에서는 강물이 요란스러울 수밖에 없지요.

 

협곡, 호도석이라는 바위, 호랑이 조형물 그리고 안전하게 구경할 수 있는 시설이 보이네요.

예전에 보이지 않던 호랑이 조형물을 하나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호랑이라기 보다는 고양이로 보입니다.

중국은 이런 조형물 하나는 아주 잘 만들어 놓지요.

 

저 앞에 보이는 바위를 발판으로 이 강을 뛰어넘은 호랑이가 바로 너냐?

이런 조형물 때문에 많은 여행자가 이 호랑이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바로 이곳에 다녀갔다는 인증사진입니다.

 

협곡 사이가 가장 가까운 곳이 겨우 20여m라고 하니...

두 산이 붙어있다는 말이기도 하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바위를 건너 뛰어넘을 수 있을까요?

아무리 호랑이가 미쳤다 해도 그리 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아!! 여기 중국 호랑이는 무공이 뛰어나기에 쉽게 뛰어 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물은 이렇게 흘러 장강으로 접어들어 중국을 동서로 횡단해

서해바다로 흘러들어 간다고 하네요.

이렇게 요란법석을 떠니 여기를 일컬어 만리장강제일대협곡이라 부른다네요.

이렇게 흘러 흘러 상해를 통해 바다에 이르지요.

 

이곳 협곡의 길이가 23km나 된다고 합니다.

7년 전 중호도협에서 챠오터우까지 걸었을 때 20km였으니

중호도협에서 조금 더 내려간다는 말이네요.

그러니 이 협곡 전부를 한번 걸어볼 만 하겠네요.

 

이곳에서는 래프팅도 하나요?

이 강물이 동으로 흘러 충칭을 거쳐 흘러나가 봅니다.

그렇다면 장강삼협 투어도 이 물이 흘러서 가니...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찍어보았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위의 동영상을 클릭하시면 강한 물살과 현장의 소리를 어느 정도

느끼실 수 있었으며 예전과는 달리 안전시설을 많이했고 데크를 설치하는 등

여행자를 위한 편의설비를 제대로 갖추었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오전 10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호도협 협곡 아래는 높은 산 때문에 해가 비치지 않습니다.

11월이기에 아침에는 제법 쌀쌀하기까지 합니다.

해발고도 또한 이곳은 2천 m가 넘는 곳입니다.

여기보다 높은 샹그릴라에서 내려온 우리기에 전혀 고산증을 느끼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