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기/윈난성 여행 2016

호도석(虎跳石)이 있는 후타오샤(호도협:虎跳峽) 찾아가는 길

佳人 2017. 1. 5. 09:00

호랑이 한 마리가 푸른 하늘을 향해 뛰어오르려고 합니다.

위의 사진은 바로 많은 한국인이 즐겨 찾는 후타오샤(호도협:虎跳峽)를 상징하는 조형물입니다.

중국인은 크게만 만든다고 생각했는데 호랑이가 너무 작아 초라하고 고양이처럼 보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샹그릴라에서 호도협으로 갔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샹그릴라에서 구경해야 할 곳이 더 많겠지만, 우리 여행이 처음 배낭여행을 오신 분이

계셔서 무리한 일정보다는 주마간산처럼 대강 훑어보며 다니고 있습니다.

어쩌면 배낭여행의 맛만 보고 다닌다고 해야 하겠지요.

 

위의 지도를 참고하시면, 호도협을 찾는 한국인 대부분은 제일 왼쪽에 보이는 챠오터우에서

내려 나시 객잔 방향으로 올라가 28벤드를 넘어 차마 객잔, 중도 객잔을 지나 티나로 내려오는

코스로 진행했는데 7년 전 우리 부부도 그리 걸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챠오터우에서 상호도협까지 가 그곳에서 호도석이 있는 협곡 아래로 내려가

구경한 후 걸어서 차마 객잔으로 올라가 1박 후 중도 객잔을 지나 티나까지 트레킹을 마친 후

티나에서 버스를 타고 리장으로 가는 코스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무거운 배낭 때문에 호도협 트레킹을 망설이는 분이 계신다면 참고하세요.

우리와 함께하셨던 한 분께서 심한 어깨통증으로 배낭을 메고 장시간 트레킹이 어려워 택한

방법으로 배낭은 그냥 무료로 버스에 실어 보내고 나중에 트레킹을 마친 후 티나에서 찾아

돌아오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호도협 입구부터 걷는 방법 말고 다른 루트를 생각해 보시는 분도 참고하세요.

호도협 트레킹의 제일 아름다운 구간인 차마 객잔부터 하프웨이를 지나 티나 게스트하우스까지 걷는

일정으로 물론, 배낭이 문제 되지 않는다면 반대로 걷는 방법도 있기는 하겠지요,

 

이 방법은 리장 출발이나 샹그릴라 출발이 같습니다.

버스는 각각 터미널에서 매일 하루 한 번 아침 7시 20분(샹그릴라)과 30분(리장 출발)에

출발하고 티나 객잔에서 두 곳으로 출발하는 버스 편은 오후 3시 30분 동시에 출발합니다.

미리 예약하지 않아도 인원에 따라 큰 차나 작은 차로 상황에 따라 바꾸어 운행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네요.

 

11월 1일의 이야기를 시작하렵니다.

어제 미리 터미널에 들러 오늘 아침 버스표를 예매했기에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숙소를 나섭니다.

샹그릴라 고성 입구에는 빈 택시가 여러 대 대기 중입니다.

 

오늘 타고 갈 버스는 7시 30분 출발 버스로 7시 전에 숙소를 나서니 아직 컴컴한 새벽입니다.

숙소의 주인 할매는 어제저녁 미리 이야기를 했기에 대문 빗장을 끄르는 방법까지 설명을

들었지만, 우리가 나갈 때 일어나 직접 문을 열어주네요.

위의 사진을 보니 역시 해발고도가 높은 곳이라 과자 봉지가 터질 듯이 부풀어 올랐네요.

 

고성 입구에서 터미널까지는 택시비 10원입니다.

터미널에는 호도협으로 가는 버스가 두 대 서 있습니다.

미리 알아보고 타셔야 합니다.

7시 20분에 출발하는 버스는 이 버스는 티나 객잔까지 가는 버스가 아닌가 봅니다.

 

버스 기사에게 우리 배낭을 맡길 것이라고 미리 알려줍니다.

버스 운전기사는 영어나 한국어는 못해도 중국어는 모국어처럼 아주 잘 구사하는 사람으로

우리의 의사표시를 중국어가 아니라도 금방 알아듣습니다.

왜?

배낭만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티나 객잔에 맡겨달라는 말이니까요.

 

샹그릴라를 7시 30분에 출발한 버스는 그 험한 샹그릴라 대협곡을 내려와 2시간이 지난

9시 30분경 호도협 입장권 파는 경구 입구에 도착합니다.

오는 도중 샹그릴라 시내 여기저기를 다니며 계속 손님을 태우며 다니네요.

 

문표는 65원인가 봅니다.

60세 이상은 반표 적용을 받아 32.5원입니다.

버스는 승객이 표를 사는 동안 매표소 입구에서 충분히 기다려 줍니다.

호도협을 장강제일협이라고 하나 보네요.

 

버스는 경구 대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다 트레킹 할 사람을 위해 트레킹 시작하는 입구에

또 섰다 갑니다.

기사는 차를 세우고 손님을 향해 뭐라 소리치는데 아마도 트레킹 하실 분은

여기서 하차하라는 말이지 싶습니다.

전통적인 트레킹을 하시려면 여기서 내리면 됩니다.

어제 우리가 샹그릴라에서 샀던 35원 표는 여기까지 요금이라 합니다.

기사는 우리가 내리지 않고 더 가겠다고 하니 우리가 가야 할 상호도협은

10원을 추가로 더 내라 합니다.

 

그런데 버스 종점인 중호도협까지 어제 터미널에서 44원이라고 했는데 중간에 내리는 게

1원 더 비싸다고요?

갸우뚱하며 바라보니 9원만 더 받네요.

고무줄 가격도 아니고 깎아준 겁니까?

 

버스는 호도협 경구관리 사무소 앞에 한참을 섰다 갑니다.

잠시 후 버스 한 대가 오고 그 버스에서 서양인 단체가 내리더니 우리 버스로 갈아탑니다.

중국에서는 우리도 이렇게 갈아타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다른 버스로 바꿔 타기 위해 내린 적도 있었는걸요.

 

이제 다시 호도협 아랫길을 달려 9시 55분에 호도석이 있는 상호도협에 도착합니다.

우리는 기사에게 다시 한번 우리 배낭 숫자와 내일 도착해 리장으로 간다는 말을 했지만...

다 알아듣기는 했는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한치의 틀림도 없었으니 다 통하는군요?

 

아직은 아침이라 협곡은 어둡습니다.

그만큼 골이 깊고 산이 높다는 의미가 아니겠어요?

호도협이 유명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깊은 협곡과 높은 설산 때문이 아니겠어요?

바로 이런 모습 때문에 호도협, 호도협 하나 봅니다.

 

버스 진행방향인 티나객잔 가는 방향으로 터널이 보입니다.

나중에 차마 객잔으로 걸어 올라가려면 저 터널을 통과해야 합니다.

7년 전 우리는 티나부터 걷기 시작해 저 터널을 빠져나와 바로 이 자리에 서서 너무 지친 나머지

호도석이 있는 계곡을 내려다보기만 하고 지나쳐 계속 걸어 챠오터우까지 간 후

샹그릴라를 갔던 경험이 있었는데 그때 내려가 보지 못한 아쉬움 때문에 언젠가 다시 한번

호도협을 찾겠다고 했던 게 이제 이루어집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7년 전 우리는 챠오터우에서 버스를 내려 나시객잔으로 올라가 1박 후 다음날 28벤드를 올라

차마까지 걸었고 그곳에서 다시 1박 후 중도객잔을 지나 티나객잔까지 걸은 후 티나에서

다시 1박을 하며 모두 3박이나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이른 아침에 티나를 출발해 걸어서 챠오토우까지 나온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는 무슨 생각에 그런 결정을 하고 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무모하고 어리석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런 행동 때문에 다른 사람이 하지 못했던 경험 하나 했으니

그것으로 만족해야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