佳人 2017. 1. 2. 09:00

샹그릴라의 랜드마크는 어떤 것일까요?

이곳을 찾는 여행자에게 설문조사를 한다면 단연 대불사의 마니차가 아닐까요?

세상에서 제일 크다는 마니차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곳에 오르면 부처가 우리를 반겨줍니다.

마니차에는 수미산도 보이고 비천상도 포탈라 궁도 보입니다.

이곳은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른 아침 태양이 솟아오를 때와 해 질 무렵 석양에

마니차가 빛날 때 가장 보기가 좋았습니다.

 

사실, 마니차는 아무 때나 찾아가 바라보는 것도 좋습니다.

물론 밤에 찾아가 조명이 유난히 아름답게 비칠 때도 좋고요.

믿음의 대상인 마니차가 우리 같은 여행자에게는 구경의 대상입니다.

이래서 언제 성불하겠어요.

 

오늘은 대불사에 올랐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샹그릴라 고성의 중심인 쓰팡지에를 지나 조금 더 걸어가면 구산공원이라는 산이 하나가 나타납니다.

산이라고 해야 아주 낮은 언덕이지요.

 

그 언덕 위로 황금색으로 빛나는 소수민족의 모자처럼 생긴 구조물이 보입니다.
이곳이 바로 대불사라는 절이 있고 그 옆에 있는 마니차입니다.

이제 이 마니차를 보기 위해 대불사로 오릅니다.

오르는 계단 양옆으로는 어지럽게 타르초가 걸렸습니다.

 

7년 전 이곳에 와 대불사로 올라가는 계단을 오르며 서너 계단 올랐는데 갑자기 어지럽고 두근거려 쉬며 올라갔습니다.

그때는 몰랐는데 그게 고산증이더라고요.

이 계단을 아무 이상 없이 오르는 사람은 고산증이 별로 오지 않는 사람이겠지요.

 

그때는 약간 몸살 기운처럼도 느껴지기도 했고요.

그러나 오늘은 그리 힘들지 않고 올라갑니다.

7년 전 오를 때와 비교해 더 건강해졌을 리는 만무하고 컨디션에 따라 다른가요?

 

그러니 고산증이라는 게 어떤 사람에게는 오고 또 아닌 사람도 있지만,

같은 사람일지라도 그날 컨디션에 따라 또 달라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산증은 건강상태와는 아무 관련이 없나 봅니다.

 

이제 대불사 마니차 앞에 섰습니다.

이 마니차가 세상에서 가장 큰 마니차인가요?

크다고 더 효험이 있다면 세상에 효험 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요.

 

마니차에는 많은 장식을 조각하였네요.

워낙 장식하기를 좋아하는 티베탄이 아닌가요?

그중 특이한 모습이 있어 자세히 살펴봅니다.

이곳 마니차에는 중국의 55개 소수민족의 고유한 모습을 양각으로 새겨놓았습니다.

정말 중국 정부는 소수민족을 엄청 사랑하나 봅니다.

아니면, 이곳에 모든 민족을 새겨놓고 계속 마니차를 돌리면 정신이 하나도 없게 하려고 했을까요?

 

그 조각 중 유난히 佳人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민족의 모습을 그린 장구춤 추는 여인의 모습입니다.

중국 정부는 이웃 나라와 친밀하게 지나려고 한국 여인을 이곳에 모셔왔을까요?

 

그런 의미가 아니라 중국 땅에 사는 소수민족으로 만들었을 겁니다.

이제 우리 조선족도 이미 중국의 일원이 되었다는 말입니까?

가까이 불러보니 우리 조선족이 확실하네요.
조선족은 중국 인민이 되어버렸네요.

 

마니차란 라마교의 경전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소수민족을 이곳에 새겨두었을까요?

 

돌아가야만 제 기능을 발휘하는 마니차에 정신 사납게 한족을 빼고 모든 민족을 새겨두어

혼이라도 빼겠다는 의미일까요?

아니면, 부처님과 같은 넓고 따뜻한 가슴으로 모든 민족을 안아주려고 그럴까요?

 

저녁노을 아름답게 물들어 가는 이 시간에 대불사 마니차 앞에서 바라본 샹그릴라의 모습이었습니다.

자연은 털끝만큼의 의심이나 거짓 없이 존재하는데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은 탐욕과 거짓과 속임만이 존재하나 봅니다.꿈의 세상 유토피아라는 샹그릴라...

과연 이곳에 샹그릴라가 존재하기나 할까요?

그러나 누구나 마음먹기에 따라 샹그릴라 하나 정도는 마음 속에 안고 살아가지 않겠어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도원명은 그의 저서 도화원기에서 그가 꿈꾼 무릉도원이라는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곳 중뎬에 도원명을 무색하게 만든 샹그릴라를 만들었습니다.

도원명의 뺨을 칠 정도의 중국 정부가 아닌가요?

죽은 도원명의 뺨이 얼얼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