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기/윈난성 여행 2016

멀고 먼 샹그릴라

佳人 2016. 12. 27. 09:00

 

위의 사진은 작은 포탈라 궁이라는 샹그릴라의 쑹짠린스(송찬림사:松贊林寺)입니다.

제가 직접 찍은 사진이 아니라 대불사 광장에 있는 장족 박물관에 걸린 대형 사진을

찍은 것으로 샹그릴라를 찾는 여행자라면 대부분 이 사찰에 들리는 곳이지만,

우리는 가지 않았습니다.

사찰 입장료 115원을 내고 왜 그곳에 들어가야 하는지 선뜻 내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기에 개인적인 선택사항이 아닐까요?

 

 

이번 여행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샹그릴라로 갑니다.

7년 전 그곳에 갔다가 높은 고도 때문에 몸살 기운이 심해지고 게다가 호흡곤란으로

하루 만에 되돌아온 경험이 있는 곳이 바로 샹그릴라였네요.

 

 

10월 30일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아침은 간단히 숙소 건너편 아침 골목시장에서 쪼그리고 앉아

죽과 만두로 때우고 길을 나섭니다.

오늘은 아주 먼 샹그릴라까지 가려고 합니다.

샹그릴라를 보고 다시 천천히 아래로 내려오며 구경하려고요.

 

 

어제 표를 샀던 박애문 앞에 있는 매표소에 들렀더니 문을 열었습니다.

이 매표소는 전날 표를 산 사람이 있을 때만 아침에 문을 열고 손님을 버스로 인계하여

태워주는데 우리가 이틀 전 쐉랑이라는 곳에 가려고 아침에 왔을 때는 문이 닫혀있어

물어보았더니 그리 말하네요.

그러니 미리 표를 사야 하겠네요.

 

 

8시 30분에 출발하는 버스는 샤관에서 출발했기에 이미 많은 승객을 태우고 이곳에

도착했는데 여기 따리에 도착했을 때는 8시 50분이 되었습니다.

이곳 출발시각은 9시로 가는 도중 길에서 누가 손만 들면 차를 세우고 승객을 태웁니다.

 

 

10시 10분경 고속도로로 진입합니다.

예전에는 고속도로가 없었는데...

간간이 내리던 비도 이제 그쳤네요.

따리에 있는 동안 그리도 많이 내리더니만, 떠나는 날에는 비가 그치네요.

 

 

샹그릴라 가는 도중 휴게소도 들르고...

휴게소 화장실은 깨끗하고 문도 달렸는데 이제 돈을 받지 않습니다.

중국의 화장실은 문이 달려있어 이야깃거리가 되는 나라이네요.

 

 

12시 10분경 장강 제일만을 지나자 어느 작은 길가 식당 앞에 버스를 세우고

점심 먹고 출발한다고 하는데 물론, 기사님이 식사하셔야겠기에 이런 곳에 세우나 봅니다.

그런데 이곳 화장실은 돈을 받네요.

 

 

1시 20분경 호도협 입구 차우터우를 지납니다.

지나기 바로 전 또 차를 세우고 이번에는 세차까지 하고 가네요.

이런 된장!!!

버스 운행 도중 승객을 태우고 세차까지 하는 경우는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습니다.

이곳에 정차하면 휴게소에서 서비스로 버스 세차를 해주나 봅니다.

 

 

이렇게 주유도 하고 세차까지 하며 천천히 헐떡거리며 올라가니 샹그릴라에는 4시에

도착했으니 샤관에서 출발해 일곱 시간이나 걸려 여기까지 왔습니다.

어제 오후 미리 간식거리와 음료와 과일을 준비하지 못했더라면 낭패를 볼 뻔했네요.

 

 

그런데 샹그릴라 올라가는 길이 무척 험합니다.

차를 타고 가는 것이지만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노라면 조마조마하기도 하더군요.

이곳을 샹그릴라 대협곡이라 부르나요?

이 물이 흘러 호도협으로 흐르는 금사강과 합류하더군요.

 

 

그런데 저 차는 길도 아닌 저곳을 왜 어떻게 갔을까요?

이 아니면 가지 말 것을...

차는 심하게 부서지지도 않고 멀쩡해 보이는데 왜 저곳에 그냥 두었을까요?

저 차도 문제는 코너링이었나요?

 

 

샹그릴라 가는 길은 무척 험하지만, 경치 하나는 좋지요.

멀리 머리에 만년설인 흰 눈이 언제나 쌓여있는 하바설산의 모습도 볼 수 있지요.

리장에서 보는 설산은 하바설산 건너편에 있는 옥룡설산이지요.

 

 

아까 호도협 입구에 서서 세차할 때 바라보았던 설산은 하바설산의 건너편에 있는

옥룡설산이지 싶고 두 개의 산은 5천m가 넘는 고산으로 두 산 사이에

작은 강이 흐르며 협곡을 이루는데 그 협곡이 바로 호도협이 됩니다.

 

 

샹그릴라 터미널에 도착해 먼저 이틀 후 갈 예정인 호도협으로 가는 버스 편을

알아보니 아침 7시 30분에 출발하는 버스가 있는데 이 버스가 종점이 중호도협에 있는

티나 게스트하우스라고 하네요.

하루 전 예약이 가능하다기에 우리 일정이 이곳에 2박이라 내일 다시 와 예매하기로 합니다.

 

 

터미널 앞에서 1번 버스를 타고(1원/1인) 버스 종점인 고성으로 갑니다.

버스 요금은 7년 전에도 1원이었는데...

7년 전 고성에서 터미널까지 걸어보았던 경험이 있어 먼 길이 아니지만,

함께 이동하는 분 때문에 고성까지 버스를 이용했네요.

샹그릴라는 따리와는 달리 좋은 날씨지만, 높은 곳이라 제법 쌀쌀한 기운이 듭니다.

 

 

샹그릴라 고성은 얼마 전 화재로 대부분 소실했다고 했나요?

그러나 우리가 갔을 때는 예전의 모습과는 조금 다르지만, 완전 복구가 끝나 멀쩡해

보이는데 이들은 새로 건물을 지어 1년이 되었지만, 100년이 된 것처럼 짓는 능력이 있나 봅니다.

전혀 화재로 잿더미가 된 곳이라고는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우선 숙소부터 정해야지요.

 

 

고성 광장을 통해 입구로 들어서 걷다가 왼쪽에 보이는 제일 첫 골목 안에 있는

칭커커잔(청과객잔:靑稞客栈)이 있네요.

청과객잔은 청보리 객잔입니까?

유스호스텔에 가입해있는 곳으로 영어가 되고 저렴하리라 생각하며 들어갔습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2박을 할 예정으로 두 개의 방을 잡아야 하니 모두 네 개의 방을 구하는 것과

같기에 협상 결과 방 하나에 100원이라는 것을 55원으로 하고 220원을 주고 야진은 없다고

하는데 요즈음 중국도 보증금인 야진을 받지 않는 숙소가 제법 많아졌습니다.

아마도 비수기라 무척 저렴하게 잡을 수 있었고 이틀 동안 우리 외에는

아무도 투숙하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객잔은 티베탄 전통양식의 집이라는데 물론, 방은 전기장판이 깔렸고 샤워시설도

되어있고 주인은 우리 연배의 할머니로 영어를 제법 잘하는 분이네요.

우리가 한국인임을 알고 오늘은 샤워하지 말라고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그 이유가 이곳이 고산이라서 샤워를 하면 쉽게 고산증을 느낄 수 있기에

하루 지나 적응한 후 샤워하면 괜찮다고 합니다.

이게 무슨 근거로 그러는지 알지 못하겠지만, 좌우지간 그대로 따랐습니다.

혹시 수돗물 사정이 좋지 않아 그랬을까요?

이게 무슨 의학적인 근거가 있는 것인가요?

그래도 여행자는 그곳에 사시는 분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