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기/윈난성 여행 2016

창산 중화사에서 따리 고성으로

佳人 2016. 12. 26. 09:00

산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옥대운유로를 따라 걷다가 중화사에서 내려옵니다.

비가 많이 내려 길은 진흙탕 길이었습니다.

아래로 내려오니 따리 고성이 보이고 비는 더는 내리지 않습니다.

 

중화사로 오르는 것은 케이블카가 아니라 리프트네요.

오늘 같은 날 창산을 오르는 여행자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비 내리는 날 저런 리프트 타고 오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우리가 9시 30분부터 걷기 시작해 11.5km를 4시간을 걸어 1시 30분에 중화사에

도착해 중화사를 잠시 구경한 후 바로 산에서 내려오기 시작해 3시 40분에

인민로에 도착했으니 내려오는 길이 2시간이나 걸렸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창산 트레킹만 6시간 걸렸다는 말입니다.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겠지만, 비가 많이 내려 길이 미끄럽고 진흙 범벅에

말이 다닌 길이라 험해 그랬나 봅니다.

 

오늘 다녀온 곳의 지도를 올려봅니다.

왼쪽으로 차를 타고 가 그곳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그다음 4시간을 걸어 중화사까지 온 후 다시 그곳에서 2시간을 걸어 내려와 고성으로

돌아왔으나 그렇다고 오늘 우리의 트레킹이 끝난 것은 아니죠.

 

리프트만 노는 게 아니라 오늘 같은 날은 말도 휴일입니다.

이제 고성 안을 천천히 걸어 다니며 구경하려고 합니다.

그러니 오늘 걸어야 할 길이 더 남았다는 말이네요.

 

고성 안으로 접어드니 문묘가 보입니다.

문묘란 공자를 모시는 곳이 아닌가요?

공자는 관우와 더불어 문무의 대표가 아닐까요?

따리에는 이렇게 관우를 모신 관제묘도 있고 공자를 모시는 문묘도 있네요.

좌청룡 우백호를 거느리는 그런 기분일까요?

 

이곳 따리에 사는 바이족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고기가 얼하이에서 잡힌 물고기라

하는데 그 이유로는 얼하이에는 이곳 따리를 침략했던 원나라와 그 이전에 침공했던

당나라 군대의 많은 병사가 수장을 당해 고기밥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아직도 이들은 당시의 슬픈 역사를 잊지 않고 아픈 기억으로 남겨두었단 말인가요?

물론, 요즈음 입맛이 변해 바다에서 잡힌 고기 맛을 알고 난 후에 호수의 물고기보다는

바다에서 잡은 물고기가 더 맛나다고 합니다.

 

이제 이들이 바닷고기 맛을 알고 나면 세상은 또 한 번 난리가 나겠지요.

그래서 매번 우리 서해바다를 불법으로 넘나들며 목숨을 걸고 조업하는 게 아닌가요?

바닷고기는 민물고기와는 확실히 다른 맛이 있잖아요.

 

내일 샹그릴라로 가려고 합니다.

버스는 박애문 건너편에 있는 매표소에서 샀습니다.

버스 타는 곳은 바로 그 집 앞에서 기다렸다가 타면 된다고 하네요.

따리에서 샹그릴라까지는 120원/1인이네요.

중국은 차 크기나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다른가 봅니다.

 

다행히 고성으로 내려오니 비는 그쳤습니다.

그렇다고 맑은 날은 아닙니다.

만약, 날씨가 좋았더라면 창산을 휘감은 하얀 구름과 파란 하늘 그리고

창산의 푸른빛을 함께 볼 수 있었을 텐데...

 

쿠빌라이는 저 산을 그냥 말을 타고 넘었다는 말입니까?

그들에게는 말 등에만 오르면 세상 어디나 길이 되었을 겁니다.

그들은 천하가 말 등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천하를 얻는 것은 말 등이지만, 천하를 다스리는 일은 말 등이 아닙니다.

 

그랬기에 그들은 말이 달릴 수 있는 곳까지 달려 그들의 영토를 만들었지요.

서쪽으로는 유럽까지도 말입니다.

설마 저 산을 넘어온다는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샹관과 샤관만 눈이 빠지라 지켰던 따리.

그 때문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지요.

 

위의 지도를 보시면 따리의 지형을 아실 수 있습니다.

정말 하늘이 내린 그런 곳 아닙니까?

오늘쪽은 커다란 호수가 있어 물만 보면 발이 얼어붙는 몽골족이 아닌가요?

이런 곳을 왼쪽 창산을 넘는 길을 알려준 나시족의 길잡이 때문에 하루아침에 바이족은

쿠빌라이에 함락되고 말았다지요.

 

아름다운 곳이라 하여 윈난을 치짜이 윈난(칠채 운남:七彩 雲南)이라 했나요?

그곳에서도 이곳 따리는 풍화설월이라는 고장이잖아요.

컬러풀하다고 했지만, 늘 그런 것만 아닌가 봅니다.

문제는 날씨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제 따리 여행은 모두 끝내고 내일은 샹그릴라로 갑니다.

따리에 있는 사흘 동안 내내 비가 내려 이번 따리 여행은 고행길이었습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곳이라고 해도 날씨가 따라주지 않으면 이 또한 힘든 길이 되고 말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