佳人 2016. 5. 21. 08:30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달을 보고 홀연히 깨우쳤다고 해 붙인 이름이 간월암(看月庵)입니다.

바로 위의 사진 왼편에 보이는 작은 섬에 보이는 암자입니다.

이 암자가 있는 곳은 간월도이고요.

 

무학대사는 무엇을 깨우쳤는지 알 수 없지만, 저는 아무것도 깨우치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이곳은 달을 봐야 하는 곳인데 달을 보지 못해 그럴까요?

아니면 홀연히 찾아왔기 때문일까요?

 

위치는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 1길 119-29입니다.

이곳은 밀물과 썰물에 따라 육지도 되었다가 섬이 되었다가 하는 곳이지요.

그러니 썰물 때는 그냥 걸어들어갈 수 있다는 말이지요.

 

밀물일 때는 물 위에 떠 있는 모습이 마치 연꽃과 같다고 하여 연화대라고도 불렀다고 합니다.

우리가 찾았던 시각은 썰물이라 그냥 육지와 연결된 모습밖에는 볼 수 없었네요.

우리나라에 이런 곳도 여기 외에는 없지 싶습니다.

 

이런 시각조차 제대로 깨치지 못하고 찾았으니 어느 세월 득도하겠습니까?

득도는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닌가 봅니다.

 

부근에서 잠을 자고 다시 새벽에 찾아보았지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새벽은 해무가 심하게 끼어 어제보다 더 흐릿합니다.

 

혹시 이곳을 찾으려고 하시는 분은 꼭 미리 밀물과 썰물의 시각을 알아보시고 찾아보시면

더 멋진 풍광을 감상하실 수 있겠네요.

 

그런데 위의 사진 제일 왼쪽에 보이는 자동차는 어떻게 저곳에 들어갔을까요?

누구의 차며 그리고 왜 들어갔을까요?

자동차가 저 섬에 들어간 까닭도 알 수 없으니 득도의 길은 멀고도 험한가 봅니다.

 

그리고 서해안에 있기에 저녁에 낙조가 아름다운 곳이고 낙조와 더불어 달이 떠 있을 때는

보기 드문 풍경이 되지 싶습니다.

무료 주차장이 바로 언덕 위에도 있고 오른쪽으로 바닷가로도 주차가 가능하기에

차를 가지고 가셔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