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행기 2015/로마

황금의 성당 라테라노

佳人 2016. 9. 29. 09:00

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성당은 세례자 요한을 수호성인으로 모시고 있는 곳이라네요.

게다가 로마 대구교의 주교좌 성당이니 만치 다른 성당과 차별되는 중요한 의미의 성당이지 싶습니다.

위의 사진은 주제단 뒤로 애프스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한가운데 의자 하나가 보이는데 바로 저 의자는 교황만이 앉는 의자라 합니다.

위자 위로 보이는 아름다운 황금 모자이크가 눈길을 끄네요.

 

어디 그곳뿐인가요?

천장도 황금빛입니다.

그래서 이곳을 황금의 성당이라고도 한다네요.

그 이유로는 다른 곳에 비해 황금 장식이 많기 때문이겠죠?

사실 성당을 둘러보면 유난히 황금 장식이 많다는 점입니다.

 

천장은 물론 기둥까지도...

그런데 저게 실제 금이라네요.

그런데 진짜 금은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합창단의 멋진 화음이 주는 황금의 목소리였습니다.

佳人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생각해 보세요.

조용하고 거대한 성당에서 갑자기 조용히 울려 퍼지는 황금의 하모니를...

음악도 모르는 佳人이 한참을 서서 귀를 기울여 들었다는 것 아니겠어요?

물론, 제가 왔다고 특별히 시간을 내어 노래하지는 않았겠지만, 좌우지간 잠시 황홀했습니다.

 

황금 성당이라는 말의 의미는 장식뿐 아니라 또 이곳이 가톨릭 역사에 많은 일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는

그런 의미가 아니겠어요?

이 성당이 처음 세워진 것은 바로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밀라노 칙령을 발표하고 기독교를 공인한 후

이듬해인 314년에 이 성당을 지어 교황에게 바쳤다고 하네요.

 

그러나 중간에 화재로 소실되고 1646년 이탈리아 바로크 건축의 대가라고 하는

보르미니에 의해 다시 짓게 되었다네요.

성당 안은 황금보다 더 비싼 아름다운 그림이 가득합니다.

이 모든 게 입장료도 없이 볼 수 있기에 더 즐겁지 않겠어요?

 

또한, 이곳은 로마의 3대 성당 중 한 곳으로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313년 밀라노 칙령을 발표해 기독교를 처음으로

 국교로 공표한 의미 있는 장소라네요.

그 이듬해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라테라누스 가문의 저택이 있는 이곳에 그들의 이름을 딴 라테라노 성당을 짓고

이 성당을 교황에게 봉납하게 되며 이 성당이 시작되었답니다.

그러니 로마가 기독교를 공인한 후 처음 세워진 성당이라는 말인가요?

물론, 처음 모습은 화재로 소실되어 버렸고 지금의 모습은 1650년부터 짓기 시작해

1884년까지 지은 모습이라네요.

 

이후 324년 아비뇽 유수가 있기 전까지 역대 교황의 주교좌 성당으로 사용되었다 합니다.

그러다 보니 교황의 취임은 당연히 이곳에서 이루어졌겠지요.

지금도 위의 사진을 보듯이 교황의 자리가 그대로 마련돼 있습니다.

 

성당의 길이가 130m에 달하기에 그때까지는 세상에서 가장 큰 성당이었다 합니다.

세월이 흐르니 지금은 로마에서도 그리 큰 성당 축에 들지 못하겠지요.

그러나 이곳은 역사의 기록에 남은 라테라노 조약이라는 엄청난 일이 벌어진 곳도 바로 이곳이잖아요.

 

이곳은 콘스탄티누스의 라이벌이었던 막센티우스 황제의 병사들이 머문 병영으로도 사용된 곳이라 합니다.

콘스탄티누스는 그와의 전투를 승리로 이끌고 그들의 심장인 이곳에 성당을 세웠다고 합니다.

따라서 역사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곳이었네요.

이곳에 라테라노 성당을 세운 것은 승리자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지 싶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콘스탄티누스도 참말로 짓궂은 사람입니다.

자기의 라이벌을 죽인 것으로도 부족해 그의 힘이 느껴지는 병영마저도 숨통을 조이기 위해

그 위에다 성당을 지어 숨통을 완전히 끊어버렸습니다.

세상의 역사는 승리한 자만이 새롭게 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