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행기 2015/로마

다시 로마시내를 걸어봅니다.

佳人 2016. 9. 27. 09:00

산 지오반니 인 라테라노 성당(San Giovanni in Laterano)은 중심지역에서 약간 떨어져 있어

많은 사람이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이죠.

오늘은 그곳을 찾아갔던 이야기를 하렵니다.

 

로마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아름답다고 하는 트레비 분수 구경을 마치고 계속 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걷습니다.

베네치아 광장이 나오고 바로 앞에는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이 보입니다.

건물 자체만 놓고 본다면 아름답기 그지없지만, 기념관을 지은 자리가 고약하게

유적 가운데라고 해 조롱받고 있다지요?

 

그곳에서 기념관을 끼고 돌아가면 포로 로마노가 오른쪽에 보입니다.

역시 유적에 손을 대지 않고는 지을 수 없는 건물이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이 맞습니다.

 

이 길이 바로 유적을 헐어버리고 새로 길을 낸 포리 임페리알리(Via dei Fori Imperiali)라는 길이라고 합니다.

누가 이런 엄청난 무식한 일을 했을까요?

바로 무솔리니라고 합니다.

 

그는 집무실이 바로 베네치아 광장에 있는 베네치아 궁이었기에 출퇴근 때 돌아가는 게 귀찮다고

단순무식하게 포로 로마노 한가운데를 헐어버리고 신작로를 내었답니다.

그래서 로마 제국의 중심이라고 한 포로 로마노는 지금 일부분만 남아있어 왜소해 보이지만,

실상은 엄청난 큰 면적을 자랑하는 넓은 곳이었다고 합니다.

 

이 길을 따라 내려가면 바로 콜로세오가 보입니다.

산 지오반니 인 라테라노 성당을 가기 위해서는 콜로세오를 오른쪽으로 끼고돌아 내려가면 됩니다.
위의 지도를 참고하시면 쉽게 찾아가실 수 있는 곳입니다.

 

산 지오반니 인 라테라노 성당(San Giovanni in Laterano)은 사실 바티칸의 산 피에트로 성당보다

더 중요하고 유명한 성당이라고 합니다.

지금의 바티칸이 있기 전에 여기가 교황이 있던 곳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로마를 찾는 여행자의 극히 일부만 이곳을 찾는 실정이라네요.

 

가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콜로세오 앞으로 난 길을 따라 곧장 가기만 하면 됩니다.

도로에 이정표가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정말 오래된 자동차가 보입니다.

그런데 운전대를 유심히 보세요.

 

재미있는 것은 하나같이 모두 운전대를 자물쇠로 채워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차는 우리나라에서는 줘도 안 가져갈 것 같은 데 이탈리아는 우리와는 다른 가 봅니다.

올드 카라고 해서 더 비싼가요?

자동차에 달린 스위치가 똑딱이 스위치입니다.

 

유럽에는 좁은 구도시를 다니려면 큰 차보다는 작은 차를 선호하나 봅니다.

번호판조차 유럽 연합 공통 번호판이 아닌 옛날 번호판 로마가 쓰여있는 것으로 보아

수십 년도 더 된 자동차지 싶습니다.

 

산 지오반니 인 라테라노 성당(San Giovanni in Laterano)은 우리가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라테라노 조약이 체결된 곳이죠.

이곳에 가면 그 맞은편에 무릎으로 기어 계단을 오르는 스칼라 산타 성당도 부근에 함께 있습니다.

 

궁전과 성당이 붙어있습니다.

궁전은 바티칸이 생기기 전까지 천여 년 동안 교황의 거처로 이용되기도 했다네요.

아마도 옛날 모습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광장 앞에는 47m 높이의 로마에서 가장 큰 오벨리스크가 있습니다.

이 오벨리스크는 이집트 테베 암만 신전 앞에 있는 것을 가져왔답니다.

 

로마 시내에만 모두 13개의 오벨리스크가 있는데 모두 원산지 표시를 하자면 이집트산이겠죠.

해시계로 쓰려고 가져왔을까요?

유럽 사람은 오벨리스크를 이집트 사람보다 더 사랑하나 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것은 전리품으로 가져와 자랑스럽게 곳곳에 세워두었지만,

이제 세월이 흐르니 과거의 부끄러운 자화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유적이란 원래 있던 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이 나게 마련 아닌가요?

분명한 것은 문화재를 약탈했다는 근거가 되지 않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