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광장(Piazza Venezia), 포로 트라이아노 광장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 계단에서 내려다보면 보이는 광장이 베네치아 광장
(Piazza Venezia)입니다.
이 광장은 바로 앞에 베네치아 궁(Palazzo di Venezia)이 있기에 이름을 그리 정했다 합니다.
로마에서는 제법 큰 광장이지 싶네요.
지금은 베네치아 광장 앞에 있는 베네치아 궁전도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네요.
베네치아 공국에서 임대해 대사관으로 사용했기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 합니다.
지금은 궁전 건물이 이탈리아 정부의 소유라 합니다.
건물 앞에 보면 베네치아의 상징인 날개 달린 사자의 모습이 보입니다.
바로 마가의 상징이기도 하지요.
베네치아는 마가의 유골을 모셔왔기에 상징이 바로 날개 달린 사자입니다.
이 광장은 매년 6월 2일 이탈리아 국가 기념일을 거행하는 곳이라 합니다.
무솔리니가 이 궁전에서 집무를 보았고 위의 사진에 보이는 저 궁전 발코니에 서서
무솔리니가 제2차 세계대전 참전을 선포한 곳이기도 하다네요.
그는 수시로 이 광장에 모인 사람을 상대로 발코니에 나와
연설했던 곳으로 유명한 곳이라네요.
역시 그런 사람은 선동정치의 달인이지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곳이라는 점 외에는 그냥 평범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건물도 붉은 벽돌로 쌓았기에 특별한 느낌조차 들지 않습니다.
광장 한구석에는 포로 트라이아노 광장(Piazza Foro Traiano)이 있는데
그곳에는 높이 30m의 높은 기둥이 있습니다.
이 기둥이 113년에 건립된 트리아누스 황제의 전승기념 원기둥(
Colonna Traiana)이라고 합니다.
얼마나 큰지 대형 해시계로 사용해도 좋을 듯합니다.
사실, 이집에서 가져온 오벨리스크는 외계인의 해시계가 아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원래 기둥 꼭대기에는 트리아누스 황제의 청동상이 있었다는데
지금은 베드로의 청동상이 대신 있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이 기둥이 남아있는 이유는 1588년 교황 그레고리가 기둥 조각에 새겨진
트리아누스의 모습에 감동하고 그의 영혼을 위해 기도했으며 예수가 응답했기 때문이라 합니다.
그러나 1588년 교황 식스투스 5세는 꼭대기에 있는 트리아누스의 조각상을 끌어내리고
그 자리에 성 베드로 상을 올렸답니다.
같은 교황이라도 누구는 원래의 모습을 보호 유지했고 또 다른 교황은 이상한 짓을 했네요.
교황청은 이렇게 역사적인 유적을 부끄러움도 없이 훼손했다는 의미가 아니겠어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모습을 지우고 세상에 아주 흔한 모습으로 바꾼 것이지요.
기둥에는 모두 19개의 계단이 나선형으로 정상까지 이어져 있고 기단 아래는
황제의 유언에 따라 그의 유골을 안치했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기단 아래 황제의 유골을 기둥 꼭대기에서 베드로가 지킨다는 의미일까요?
기둥에는 황제가 지금의 루마니아인 다키아 원정을 두 차례나 승리로 장식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다는데 기둥을 따라 모두 2.500여 명에 달하는 병사들의
전투장면이 빼곡히 부조로 새겨놓았습니다.
정말 대단한 광경이 아닐 수 없네요.
기둥은 한 편의 대서사시가 분명합니다.
처음에는 로마인들이 전쟁을 위한 준비과정이 새겨져 있고
나중에는 전투 장면 등 모든 과정이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이 장면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면 마치 대하소설 한 편 읽는 느낌이 들겠습니다.
이 광장은 아직도 발굴이 진행 중인 유적군이라 합니다.
로마에서는 가장 큰 광장으로 원래는 포로 로마노와 하나로 이어진 광장이었지만,
무솔리니가 가운데 도로를 뚫어버리는 바람에 지금은 다른 유적군으로 생각되네요.
로마 시대에는 이 광장이 경제의 중심으로 상행위가 가장 활발했던 광장이었다 합니다.
위의 사진은 당시의 모습을 그린 상상도입니다.
포로 트라이아노 광장은 도로 건설로 포로 로마노와는 떨어져 있지만,
당시에는 모두 하나의 지역이었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은 포리 임페리알리 거리(Via dei Fori Imperiali)로
무솔리니가 유적 한가운데로 뚫은 길입니다.
이 거리는 원래 포로 로마노로는 부족해 카이사르 때부터 정치 경제를 주관하는
공회당 5개를 순차적으로 만들어 많은 건물이 있었으나 무솔리니가 단순 무식하게
모두 헐어내고 도로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왜?
그의 집에서 집무실로 출퇴근 하기 쉽게 하려고 그랬답니다.
콜로세오 방향으로 길을 걸으며 오른쪽을 보면 위의 사진처럼 포로 로마노를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포로 로마노를 볼 수 있는 곳은 무척 많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로마 시내는 워낙 많은 유적군이 있어 모두 자세히 본다는 게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 같은 일반 여행자는 유명한 곳이 아닌 그런 곳은 그냥 지나가며 슬쩍
바라만 보고 지나치면 되겠습니다.
고고학에 관심이 있는 분은 오래도록 머물며 돌아보아야 할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