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원(Curia Iulia)과 카이사르 그리고 브루투스
정말 멋도 없이 지은 건물이 보입니다.
위의 건물은 보기와는 달리 로마를 좌지우지했던 원로원(Curia Iulia) 건물입니다.
원로원 건물 바로 뒤로 보이는 둥근 돔이 있는 건물은 원로원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성당은 성 루가 성녀 마르티나 성당(Chiesa dei Santi Luca e Martina)입니다.
원로원 건물은 지금은 상당 부분 복구한 모습이라 합니다.
워낙 얼마 지나지 않은 건물이라 생각했기에 가까이 다가서서 찍은 사진이 없네요.
붉은 벽돌의 원로원 건물 앞에 보이는 개선문은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황제 개선문
(Arco di Settimio Severo)입니다.
원로원은 로마 공화정 시기에 입법 자문기관으로 정치와 외교를 주 업무로 한 곳이라죠.
포로 로마노 안에 있는 건물 중 가장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있습니다.
처음 세워진 시기는 기원전 670년이라고 하니 무척 오래된 건물이 아니고 터만
오래된 곳이며 원로원 건물 앞의 광장은 코미티움이라고 하는데 시민들이 모여
직접 집정관을 선출하던 광장이라고 합니다.
지금의 모습은 건물을 꾸몄던 장식품도 모두 뜯어 건물 외벽을 장식했던
대리석도 모두 떼어갔기 때문이지 처음 모습은 상상도처럼 아름다웠을 겁니다.
그래도 로마를 주무르던 원로원인데 설마 흉가처럼 생겼겠어요?
성당 앞마당에서는 무료로 포로 로마노의 모습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원로원 제도는 로마 제국의 가장 오래 유지된 정치 제제죠.
바로 이 원로원에서 기원전 44년 3월 15일 당시까지 로마를 지배했던 공화제를 포기하고
황제를 선출할 것인가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가 열렸고 이때 갈리아 전투를 승리로 이끈
카이사르가 황제를 꿈꾸며 회의를 막 진행하려고 할 때 브루투스가
카이사르를 향해 단검을 휘둘렀다고 하지요.
카이사르는 아들처럼 여겼던 브루투스가 휘두른 단검에 암살당하며 "부르투스 너마저도!"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곳이라죠.
이때 브루투스도 질세라 "나는 카이사르를 사랑했다.
그러나 로마를 더 사랑했다!"라고 했다고 한 곳입니다.
로스트라(I Rostri)는 셉티미우스 세베레스 황제의 개선문 바로 옆에 남아있는 연단입니다.
이 연단은 기원전 44년 카이사르가 암살당하기 얼마 전에 세운 연단으로 그가 살해당한 후
그의 친구 안토니우스가 이 연단에 올라 "친구여, 로마여, 시민이여"라는
유명한 연설을 한 장소라네요.
당시의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이 로스트라(I Rostri)는 연단의 이름은 해전에서 노획한 적의 전함 청동 뱃머리
(Rosta)에서 따온 것이라 합니다.
사투르누스 신전(Templo de Saturno)이 보입니다.
기원전 497년에 세운 포로 로마노에서 가장 오래된 신전입니다.
이는 로마인이 가장 공경한 농업의 신 사투르누스 신에게 바친 신전이라고 합니다.
옛날에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중요한 산업이 농업이 아니겠어요?
세베레스 황제 개선문 옆에 있는 기둥만 8개 남은 신전입니다.
농업이 번창해야 세상이 편해진다고 생각했지 싶습니다.
현재는 이오니아식 기둥 8개만 남아있습니다.
당시에는 중요한 보물을 보관하기도 했던 곳이라네요.
기원전 497년 처음으로 신전을 세웠으니 여러 차례 개보수를 이루어
지금의 모습은 기원전 42년의 모습이라 합니다.
위의 사진은 라피스 니제르(Lapis Niger)라는 석판입니다.
원로원 광장 코미티움 아래 라피스 니제르라는 검은 석판이 박혀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아래 로물루스의 무덤이 있다고 전해진다네요.
로물루스 무덤으로 추정되는 큰 돌 위에 세워져 있는 윗부분이 떨어져 나간 원뿔꼴
돌기둥에는 그리스어의 알파벳과 닮은 고대 라틴어가 새겨져 있다네요.
오늘날 학자들은 이 글이 성스러운 장소를 모욕하지 못하게 하는 경고문으로
해석한다고 하며 포로 로마노 유적 중 가장 오래된 곳이라고 합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유적은 라쿠스 쿠르티우스(Lacus Curtius)입니다.
일종의 구덩이로 가운데 둥근 제단이 보입니다.
기원전 1세기경 말라버려 처음 크기보다는 작아졌다고 하는데
고대 로마에서는 매우 신성하게 여겼던 구덩이였나 봅니다.
라쿠스 쿠르티우스 옆에 보이는 석상입니다.
쿠르티아 겐스 집안의 마르쿠스 쿠르티우스가 말을 타고 구덩이 속으로
뛰어드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그가 말을 타고 구덩이로 뛰어들어가며 이 구덩이가 매워졌다는 신화가
전해온다고 하며 또는 로물루스가 사비나 여인을 납치한 후 이에 맞서 싸웠던
메티우스 쿠르티우스가 말을 타고 뛰어들었다고도 하는데 좌우지간, 이곳은 습지를
메운 곳으로 자연적인 현상을 신화로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이게 무슨 블랙홀도 아니고...
위의 사진에서 개선 문 뒤로 지붕만 보이는 건물이 마메르티노 감옥
(Carcere Mamertino)입니다.
로마 제국의 감옥으로 지하에 내려가면 처형당한 정치범과 순교자의 이름이
나오는데 순교자 목록에 예수의 열두 제자 중 성 베드로와 성 바울의 이름부터
시작한다 합니다.
성 베드로가 묶였던 쇠사슬이 발견된 장소이기도 하다네요.
그 사슬은 지금 로마에 있는 쇠사슬 교회에 보관 중인데 나중에 그곳을 찾아
사진으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베드로는 간수와 죄수들을 기독교로 개종시키고
감옥 벽에서 샘물이 솟아 나오게 해 그 물로 세례를 하는 기적을 보여주었다네요.
이 감옥에는 샘터가 아직 보존되어있다고 하네요.
위의 사진에서 앞에 보이는 세 개의 기둥 뒤로 보이는 길쭉한 공간이
바실리카 줄리아(Basilica Giulia)입니다.
카이사르가 짓기 시작해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완공한 로마의 법이 만들어지고
재판이 이루어진 곳으로 법원만 있었던 게 아니라 상점도 있었다고 하니
일종의 종합 몰이라고 해야 할까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포로 로마노란 로마 공회장으로 로마의 공공장소라는 의미라 합니다.
이곳은 주로 신을 위한 신전이 있고 힘 있는 자의 과시인 기념비가 있고 로마 시민을 위한
바실리카라고 불렀던 공공의 장소인 공회당이 주로 있는 곳입니다.
물론, 이 지역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됨 곳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