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티노(Palatino) 언덕
콜로세오와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을 구경하고 이번에는 팔라티노(Palatino) 언덕으로 갑니다.
위의 사진은 언덕 위에서 포로 로마노를 내려다본 풍경입니다.
굳이 입장권을 끊어 포로 로마노로 들어가지 않더라도
포로 로마노를 볼 수 있는 곳은 여러 곳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보는 풍경이 가장 뛰어나기에 이 자리에 올라오는 길은 표 검사를 해야
올라올 수 있으며 왼쪽에서부터 오른쪽으로 전경을 모두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 여기입니다.
그러나 왼쪽 끝에 보이는 건물 주변에 가면 전망대가 있어 그곳에서도
포로 로마노의 전경을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가는 방향은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난
약간 비탈진 언덕길을 따라가면 되네요.
이 길은 포로 로마노와도 바로 연결되는 길입니다.
위의 사진 중 왼쪽의 사진은 아마도 예전의 모습을 그린 상상도로 보입니다.
오른쪽은 지금의 길입니다.
이런 상상을 하며 걸어간다면 한층 더 가까이 느낄 수 있겠지요?
오늘은 포로 로마노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로마의 기원이 된 중요한 장소인
팔라티노 언덕을 먼저 올라갑니다.
올라가는 길에 무명 화가의 그림이 길가에 걸려있습니다.
마치 화랑 안을 걷는 기분이 듭니다.
잠시 오르다 뒤를 돌아봅니다.
아직 감동의 여운이 채 가시지도 않은 콜로세오가 위용을 자랑합니다.
때로는 길을 걷다가 뒤도 돌아보며 걸어야 하겠어요.
입구부터 사크라(Via Sacra)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다 보면 앞에 개선문 하나가 보입니다.
이 문이 티투스 개선문(Arco di Tito)으로 바로 조금 전 구경했던
콜로세오 준공 기념 100일 잔치를 벌였던 황제지요.
티투스는 아버지 황제의 명령으로 예루살렘으로 가 그곳을 박살 내고 10만 명이나 되는
노예를 끌고 와 콜로세오 건설에 4만 명은 투입하고 나머지 6만여 명은 노예로 팔아
공사비로 사용했다는 그 황제 말입니다.
티투스 개선문으로 들어가면 포로 로마노로 이어지고 들어가지 않고 왼쪽으로 올라가면
팔라티노 언덕으로 이어집니다.
팔라티노 언덕은 로마의 일곱 언덕 중 가장 오래된 언덕으로 로물루스가 로마를 세웠다는
바로 그 장소인 셈이죠.
우리로 치면 단군의 성지쯤 되지 않겠어요?
그렇다면 로마의 역사가 시작되었고 피의 역사도 함께 시작된 곳이라고 봐야 할까요?
로물루스는 그의 쌍둥이 동생 레무스를 살해함으로 1인 권력을 쥐게 되었으니까요.
바로 이곳에서 동생의 피 위에 로마를 처음 세웠지 싶습니다.
이 말은 존 속살 해법이 세운 나라라는 말인가요?
이탈리아에서 궁전이나 저택을 의미하는 단어 팔라초(Palazzo)라는 말이 있지요.
이 말은 예전에 이곳 팔라티노 언덕에 많은 궁전이 있어 사람들은 그런 궁전은
팔라티움(Palatium)이라고 불렀고 이 말이 나중에 후기 라틴어에서 팔라치움으로 발음되다가
이탈리아에서는 팔라초로 읽히게 되어 지금은 팔라초가 되었다네요.
그러니 스페인에서는 팔라시오(Palacio), 프랑스에서는 팔라스(Palace), 영어로 팰리스(Palace),
독일어로는 팔라스트(Palast) 등 많은 나라에서 부르는 궁전이나 저택을 부르는 말이
이곳 팔라티노 언덕에서 유래되었다는 말이 맞을까요?
바로 여기가 그 말의 시작이 된 저택이나 궁전이 있는 곳입니다.
이 언덕에 동굴을 파고 처음 두 형제는 살았다네요.
늑대 젖을 사이좋게 나누어 먹으며...
그러나 두 형제가 나눈 것은 늑대의 젖뿐이었습니다.
권력을 나누기에는 그릇이 되지 못했나 봅니다.
로마 초대 황제인 아우구스투스는 정통성을 확보한다는 의미로 그 토굴 위에 궁전을
세웠다고 하며 그런 이유로 이곳 팔라티노 언덕은 로마에서는 가장 이상적인
주택지로 변하게 되었지 싶습니다.
높지는 않지만, 주변의 풍경이 모두 보이기에 전망 또한 좋습니다.
그러다 부호나 귀족이 선호한 곳이 되며 지금까지 많은 유적이 남아있다네요.
또 바로 언덕 아래에 로마의 심장인 포로 로마노가 있고 주변으로 돌아가며 콜로세오가 보이고
건너편에는 당시 로마 최대의 전차 경기장인 치르코 마시모도 있으니
이만한 주택단지도 없지 싶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 언덕 위에도 아주 멋진 경기장도 보입니다.
도미티아누스 히포드롬(Hippodrome of Domitian)입니다.
비록 넓지는 않지만, 팔라티노 언덕 위에 이렇게 커다란 경기장도 만들었네요.
팔라티노 언덕은 내일 다시 더 보도록 하겠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로마의 시작이 바로 여기 팔라티노 언덕이라 했나요?
형제는 이곳에서 토굴을 파고 늑대 젖을 먹고 자랐다 합니다.
그런데!!!
나눈 것은 늑대 젖뿐이고 권력이란 형제간에도 나눌 수 없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