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탄젤로 성(Castel Sant'Angelo)
이제 바티칸 박물관을 모두 보았습니다.
사실 더 오래도록 보고는 싶었지만, 예술의 길이 너무 멀고 힘이 들어 나왔습니다.
그래도 아침 8시 30분에 들어가 오후 3시 45분에 나왔으니 7시간이 넘게 바티칸에 있었네요.
위의 램프는 미켈란젤로가 설계했다고 해 유명세를 치르는 곳입니다.
보기에는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그런 램프입니다.
이 램프를 내려가며 많은 사람이 사진을 찍는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미켈란젤로라는 사람의
유명세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이제 바티칸을 떠납니다.
조금 시간이 남았기에 숙소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가며 시내 구경을 하려고 합니다.
올 때는 개장시간에 맟추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왔습니다.
바티칸에서 머문 시간은 많지 않지만, 느낌은 아주 오랫동안 머문 그런 기분입니다.
예술에 대한 상식은 없지만, 그런 작품을 직접 눈으로 대했다는데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평생 책이나 사진으로만 보았던 그런 모습이 아니겠어요?
그런 곳을 직접 그 앞에 서서 두 눈으로 보았다는 것에 만족하렵니다.
미리 공부라고 하고 갔더라면 하지만, 공부했다고 해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 이유로는 워낙 많은 작품 속에 헤매다 보니 구분조차 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佳人 같은 막 눈으로는 공부했다고 이해가 깊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곳에 올린 사진과 이야기가 서로 다른 것도 있을 겁니다.
그냥 아마추어의 눈으로 보았기에 틀릴 수 있다고 이해 바랍니다.
아담의 창조처럼 佳人에도 위의 사진처럼 손끝으로 영감이 전해졌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올드 브리지라는 가게는 아이스크림을 파는 체인점입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아이스크림 가게를 젤라테리아라고 하나 봅니다.
그런데 아이스크림을 사기 위해 늘어선 줄을 보고 우리는 포기합니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스페인 계단에 두 사람이 아이스크림을 먹었기에 로마를 찾는 사람은 당연히 아이스크림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사진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은 대부분 동양인입니다.
이 성벽이 바티칸 시국과의 경계인가요?
잠시 걸어 나오다 뒤를 돌아봅니다.
역시 산 피에트로 대성당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산 피에트로 성당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테베레 강이 나오고 그 강을 따라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아주 멋진 건물 하나가 보입니다.
이 건물은 산 피에트로 성당 큐폴라에 올라서 정면을 바라보면 보이는 아주 큰 건물이죠.
바로 천사의 성이라는 산탄젤로 성(Castel Sant'Angelo)입니다.
겉모습이 더 아름다운 곳,
낮보다는 밤이 더 아름다운 곳,
한때는 감옥으로도 사용된 곳, 산탄젤로 성에 대한 수식어는 무척 많은 곳이죠.
산 피에트로 광장에서 테베레 강으로 곧장 걷다가 강을 만나 왼쪽을 바라보면 산탄젤로 성이 보입니다.
이곳은 139년 하두리아누스의 영묘로 사용하기 위해 지은 무덤입니다.
그 후 황제의 거처로 또 나중에는 천 년 동안 방어 요충지로 이용된 요새였다고 합니다.
얼마나 튼튼하게 지었는지 1527년 로마 전체가 함락되었을 때도 이곳만큼은 건재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후에 감옥으로 사용되어 벤베누티 첼리니 같은 인물이 수감되기도 했다네요.
이런 곳에 갇혀있으면 수감자도 아름다울까요?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네요.
바로 이곳 앞에 보이는 다리 아래에서는 로마의 휴일에 등장했던 선상 댄스파티가 열렸던 곳이죠.
이곳과 교황청은 1277년 비밀 통로를 만들었다는데 위급하면 피신할 수 있게 했다고 합니다.
무엇이 교황을 이렇게 비밀스럽게 도망하게 합니까?
이곳이 천사의 성이라는 산탄젤로 성이라고 이름 지어진 것은 유럽의 흑사병 때문이었다네요.
교황 그레고리우스 1세가 590년 어느 날 기도 중 꿈을 꾸었는데 대천사 아르칸젤 미카엘이 나타나
칼을 칼집에 넣더랍니다.
칼을 거둔다는 의미는 상황이 종료되었다는 신호지요?
이는 신의 은총이 내렸다는 의미로 이후 흑사병이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천사의 모습을 조각상으로 만들고 이름도 천사의 성이라는 산탄젤로 성이라 하였답니다.
왜 신은 힘없는 평범한 백성의 목숨을 걸고 이런 시험을 하시나요?
이렇게 쉽게 흑사병을 잠재울 수 있다면 진작 생기기 전에 미리 예방하면 안 되나요?
앞에 보이는 다리는 거룩한 천사의 다리입니다.
다리 난간을 따라 많은 조각상이 서로 자태를 뽐내며 자랑하듯 늘어서 있습니다.
이 조각상은 베르니니와 그의 제자가 만든 것이라 하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신은 왜 흑사병이 창궐하게 내버려 두었다가 왜 교황의 기도로 병을 잠재웁니까?
종교가 없는 사람에게는 이런 이야기를 쉽게 이해할 수 없습니다.
어린 백성은 이런 시험을 통해 믿음을 가지라는 의미일까요?
보통 사람은 살아가기 정말 어려운 게 이 세상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