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행기 2015/바티칸

미켈란젤로의 피에타(Pieta)

佳人 2016. 7. 4. 09:00

 

의의 사진에 보이는 피에타상은 대단히 유명한 조각상이죠?

대성당 출입문으로 들어와 중앙 통로에 서서 오른쪽을 보면 많은 사람이

모여있는 곳이 있는데 그 유명한 피에타상은 바로 그곳에 있습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기에 제일 많은 사람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면 됩니다.

 

 

아마도 이곳 산 피에트로 성당을 찾는 사람 중 가장 많은 사람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이 바로 피에타상이지 싶습니다.

1499년 당시 젊은 나이라 할 수 있는 24살의 미켈란젤로는 교황청 주재

프랑스 대사였던 랑그로사이오 추기경의 의뢰를 받아 만든 조각상입니다.

이미 우리는 이번 여행에서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몇 점 보았습니다.

 

 

사실 예술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지만, 이번 여행이 이탈리아 다 보니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자주 만날 수는 있는데 피에타란 가톨릭 예술에서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예술의 주제라 생각되고 미켈란젤로의 이 작품이 세상에 얼굴을 나타내기 전까지는

그렇게 중요한 주제는 아니었을 겁니다.

피에타(Pieta)라는 말은 이탈리아어로 비탄이나 슬픔을 의미한다 하네요.

 

 

주로 성모 마리아가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의 시신을 안고 슬픔에 젖어

비통한 마음을 갖는 모습을 표현한다고 하지요.

그러나 이미 숨이 멎은 예수를 바라보는 마리아의 표정이 너무 평온해 보이지 않습니까?

그동안 유럽에는 많은 피에타가 있지만, 여기가 갑 중의 갑이지 싶습니다.

그래서 통상 피에타라고 하면 이곳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의미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예수의 어머니인 마리아의 얼굴이 무척 젊게 보입니다.

그 이유로는 미켈란젤로가 말하기를 "순결한 여자는 순결하지 않은 여자보다

더 젊음을 잘 유지하는데 티끌만큼도 추잡한 욕망의 때가 묻지 않은

육체를 지닌 동정녀라면 말할 것도 없다."라고 했다네요.

그러면 佳人은 추잡하게 살았다는 말이네요. 헐!!!

죽은 미켈란젤로가 산 佳人을 두 번 죽이는 말입니다.

 

 

여기 피에타가 유명한 이유로는 미켈란젤로가 남긴 유일한 서명이 남아있기

때문인데 미켈란젤로는 많은 작품을 남겼지만, 서명을 남기지 않은 사람으로

유명한 사람이라 합니다.

너무 멀어 눈으로는 쉽게 찾아볼 수 없지만, 사진을 확대해보면 성모 마리아의

어깨에 두른 띠에 "MICHAEL·ANGELVS·BONAROTVS·FLORENT·FACIEBAT(피렌체의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가 만들었다)"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이 작품을 만들고 난 후 많은 사람이 다른 유명인이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화가 나 사인을 남겼다고 하는데 그러나 젊은 시절 했던 일이라 부끄럽게

생각하고 다음부터는 서명을 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위의 그림에 열쇠를 쥔 사람은 바로 베드로입니다.

저 열쇠는 바로 예수가 건넨 열쇠가 아니겠어요?

저 열쇠를 받음으로 교황의 상징인 열쇠 문장이 생겼으며

베드로는 제1대 교황으로 추대되었다고 합니다.

 

 

성당 안에는 많은 교황의 무덤이 있습니다.

위의 사진을 가만히 보니 교황 다리 양옆에 두 사제가 교황을 올려다보고

있는데 진짜 사람인지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로마 병사였던 세바스티안인가요?

그는 아직 기독교가 허용되지 않았을 시기에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근위

장교였으나 형장을 끌려가는 신자를 격려했다가 사형선고를 받고 팔라티노 언덕

아도니스 숲에서 기둥에 묶여 화살형에 처했지만, 죽지 않고 살아나 황제를 찾아가 선교까지

하다가 그 자리에서 돌에 맞아 죽은 성인으로 아피아 가도에 있는

세바스티안 성당 아래 카타콤베에 묻혔답니다.

 

 

성당 안에는 천장을 올려다보면 이런 모습의 둥근 돔이 여러 개 보입니다.

그러나 가장 높은 것은 역시 우리가 올랐던 큐폴라의 돔이겠지요.

이 큐폴라는 미켈란젤로의 작품이라네요.

 

 

베드로의 청동상입니다.

이 청동상은 아르놀포 디 캄비오가 만든 것이라 합니다.

그는 피렌체의 베키오 궁전과 산타 크로체 성당도 만든 사람이라죠?

 

 

역시 손에는 열쇠를 들고 있습니다.

베드로의 발을 만지기 위해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순서대로 다가갑니다.

 

많은 사람이 발을 만져 발의 모양이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울 아들마저도 만졌으니 오죽하겠어요?

 

 

예수 앞에 모자를 벗고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교황 비오 8세로

여기는 그의 무덤이고 그 뒤로 천국의 열쇠를 꼭 쥐고 있는

베드로가 예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반대편에 선 조각상은 사도 바오로입니다.

그 아래로 지하 성물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습니다.

 

 

그림 한 점이 보입니다.

이 그림은 사도행전의 이야기를 그린 것으로 거짓의 제대 위에 있네요.

1604년 크리스토퍼 론칼리가 그린 그림으로 아나니아와 삽피라(Ananias and Sapphira)의

이야기에 나오는 내용이라네요.

아나니아와 그의 아내 삽피라는 자기 땅을 판 뒤 일부는 빼돌리고 나머지만 사도들 앞에

갖다 바쳤다가 베드로가 꾸짖자 그 자리에 고꾸라져 숨졌다는 일화를 그린 것이라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는 단연 가장 인기 있는 작품입니다.

유독 피에타상 앞에만 사람이 늘 많습니다.

조각에 대한 지식이 없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정말 아름답다는 느낌이 듭니다.

피에타상은 모세상과 다비드상과 더불어 미켈란젤로의 3대 조각상 중 하나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