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행기 2015/피렌체

피렌체 두오모 큐폴라 오르기

佳人 2016. 5. 5. 08:30

 

이제 조토의 종탑을 내려와 그 옆에 있는 두오모의 큐폴라로 올라가렵니다.

여행도 다리가 튼튼해야 다니지 싶습니다.

아침에 두 곳 모두 오르내려야 하기에 체력적으로 무척 큰 부담이 옵니다.

그래도 우리가 언제 이곳에 다시 오겠느냐는 마음에 큐폴라도 도전합니다.

 

 

피렌체가 아름다운 이유는 두오모가 있기 때문이고 두오모에 큐폴라가 있기

때문에 피렌체에 많은 여행자가 모여듭니다.

그리고 르네상스의 본거지로 많은 예술작품이 있는 도시기 때문이겠죠.

 

 

피렌체의 젖줄인 아르노 강과 그 강을 가로지르는 베키오 다리...

그리고 시내를 조망하는 미켈란젤로 언덕과 두오모의 큐폴라는

아주 멋진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피렌체는 르네상스의 요람이기 때문이겠죠.

 

 

피렌체는 걷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움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고

사랑에 빠질 수 있는 곳입니다.

붉은 벽돌, 그리고 붉은 지붕은 피렌체의 열정을 보여주는 색깔입니다.

 

 

오늘은 르네상스의 심장이며 시작인 두오모를 구경하고

큐폴라까지 올라가 보는 일로 시작합니다.

종탑과 큐폴라 모두 올라가고 그 앞에 있는 세례당과 두오모 지하 성당까지

함께 들어갈 수 있는 통합권은 10유로입니다.

그러나 두오모 내부는 티켓 없이도 무료로 구경할 수 있습니다.

 

 

두오모를 먼저 완공했지만, 

가장 큰 난공사인 106m 높이의 두오모의 큐폴라라고 하는 돔은

브루넬레스키에 의해 나중에 씌워졌고요.

두오모는 피렌체의 랜드마크죠.

 

 

피렌체 두오모는 16년에 걸쳐 만든 무게 3만 7천 톤의 거대한 규모로 세상에서 가장 큰

돔으로 처음 공모 때 많은 사람이 그의 작업에 우려를 표명했지만, 그는 4백만 개의 벽돌을

쌓아가며 돔 위에 간이식당과 화장실까지 만들어 놓고 공사를 재촉해

이 짧은 시간에 완공한 겁니다.

 

 

옴마! 공사현장에만 볼 수 있는 함바 식당까지 옥상에 차렸다고요?

모두 오르려면 463개의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니 현장 식당도 필수였네요.

 

 

그러나 사실 정상에 오르면 정작 제일 중요한 큐폴라는 보기 어렵습니다.

빨간 지붕의 시내 조망 정도지요.

 

 

정말 멋진 모습을 보려면 종탑에 올라 큐폴라와 시내를 함께 보아야 제대로 본

것인데 그러면 두 번 씩씩거리며 올라야 한다는 말이네요.

 

 

피렌체는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곳입니다.

그래도 올라가다 잠시 내려다보면 위의 사진처럼 성당의 내부를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감명 깊게 보았던 곳이 바로 두오모 큐폴라입니다.

큐폴라는 그냥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는 겁니다.

 

 

이렇게 아름답고 화려하게 지은 것을 르네상스 양식이라 하나요?

거대한 반구(半球) 모양의 덮개를 덮었다는 게

당시 건축기술로 대단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곳 두오모 꼭대기로 올라가 보고 싶어 매표소를 찾아가다 두오모나

종탑을 올라가려고 늘어선 줄을 보고 놀라 깨끗하게 포기했다가 다음날 아침

일찍 오니 그냥 기다림 없이 바로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우리처럼 시간이 넉넉하지 않은 사람은 낮에는 시간 낭비하며 몇 시간을

기다릴 필요가 없고 차라리 다음날 아침 일찍 찾아와 문을 여는 시각에

들어가면 기다리는 줄이 없을 것 아니겠어요?

 

 

이 큐폴라는 지상 106m 상공에 만든 겁니다.

모두 463개의 계단을 올라야 꼭대기에 도달할 수 있네요.

그러나 꼭대기에 올라도 피렌체의 아름다운 모습은 볼 수 있지만ㅡ

정작 큐폴라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은 담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많은 한글 낙서는 볼 수 있습니다.

자랑스러운 우리의 한글이 이렇게 부끄럽게 생각될 수도 있네요.

아름다운 한글이 이렇게 추하게 보이는 곳은 바로 이런 곳에 쓴 글이 유일하답니다.

이렇게 글을 남기셔서 행복하십니까?

 

 

큐폴라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좁은 계단으로 이 계단은 그 옛날 공사를 위해

인부들이 오르내리던 바로 그 계단입니다.

그냥 오르내리기도 힘든 이 계단을 무거운 건축자재를 짊어지고 다녔으니

정말 힘들었을 겁니다.

돔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 이중으로 만들어 가운데 공간에 계단을 만들었습니다.

 

 

오르내릴 때 큐폴라 아래 그린 바사리의 천장화는 장관이지요.

성당 안에서 바라보면 무척 높은 곳에 그린 그림이지만...

이곳에는 바로 눈앞에 그림이 장엄하게 펼쳐져 있어 가까이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큐폴라에 올라가는 사람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니겠어요?

 

 

이런 대작을 바로 눈앞에서 보다니...

예술은 계단을 묵묵히 걸어 올라온 사람에게는 멀지 않고 가깝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대작이라도 사람에 따라 눈으로 보는 것은 같아도 느낌은 다르지 싶어요.

규폴라를 오르는 이유는 피렌체 시내 전경과 바로 천장화를 가까이서 보기 위함이지요.

 

 

큐폴라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가운데를 비워 공간을 두어 공사할 때는

인부들이 그곳으로 오르내렸고 지금은 여행자가 오르내립니다.

이렇게 함으로 그 육중한 큐폴라의 무게를 가볍게 했지 싶습니다.

이게 바로 지름이 무려 46m나 되는 엄청난 크기의 큐폴라 무게를 줄인 과학이었나 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곳 두오모의 큐폴라는 그 유명한 브루넬레스키가 만들었다지요?

오늘도 그는 이곳에 앉아 큐폴라를 올려다보며

"저 위대한 뚜껑을 내가 씌웠어!"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자랑스러워해도 됩니다.

성당 건축이 아니고 뚜껑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