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기 2014/마드리드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佳人 2016. 3. 11. 08:30

이제 이번 스페인 여행의 마지막 여행지 마드리드에 입성했습니다.

여행 초반 바르셀로나에서 출발해 야간 침대 열차를 타고 마드리드로 들어와 바로 차를 바꿔 타고

세고비아로 들어가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고 돌아 드디어 한 달이 넘어 다시 마드리드에 왔네요.

 

이제 우리는 이곳 마드리드 근교의 한 곳 정도 구경하고 이곳에서 비행기를 타고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마드리드는 스페인의 수도입니다.

그러나 구경거리는 그리 많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도 요모조모 따져보면 제법 볼만한 게 있지 않겠어요?

이곳을 찾는 우리나라 관광객 대부분은 마드리드에서는 주로 광장을 돌아보는

광장 투어와 미술관 투어지 싶습니다.

아니면 주변 인근 중세도시를 찾기 위한 거쳐 가는 중계 도시 정도가 아닐까요?

 

어제 톨레도에서 마드리드로 들어올 때 일이었습니다.

버스로 플라사 엘립티카 역에 도착해 숙소로 가려고 지하철을 타기 위해 며칠 전 샀던

T-10 표가 갑자기 먹통이 되어버렸습니다.

할 수 없이 12.5유로에 다시 사고 오페라역에 도착해 마침 승무원이 있기에

먼저 표가 먹통임을 알리니 몇 번 사용했냐고 묻네요.

 

이곳 승차권은 표 하나로 두 사람이 번갈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먼저 사용한 후 표를 건네주면 다음 사람이 그 표를 사용해 들어갈 수 있죠.

그러니 첫날 한 번 사용했으니 2회 사용했다고 하니 8회 사용할 수 있는 표를 새로 발권해 주네요.

 

마드리드는 예전에 마드리툼이라 불렀나 봅니다.

지금의 톨레도도 로마는 톨레툼으로 불렀잖아요.

지금 마드리드 인구는 시 외곽까지 포함하면 500만 명이 조금 넘지만, 시내는 300만 명 정도로

우리나라 기준으로 작은(?) 도시입니다.

로마 시대에 마드리툼으로 부르다 후에 마드리트가 되고 지금의 마드리드로 되었다는 말이지 싶네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 곰이 자주 출몰했다는 이야기 때문에 곰이 마드리드의 상징이죠.

위의 사진은 솔 광장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광장에 저 멀리 곰 동상이 있는데 앞에 보이는 사람은 그것을 따라 하는 이벤트죠.

물론 앞에 통 하나 두고 말입니다.

 

지금 이 도시의 휘장의 가운데 나오는 게 바로 곰이죠.

제대로 사람이 거주하는 도시로 발달하게 된 것이 로마가 속주로 경영하기 시작하면서부터라 합니다.

 

이번 숙소는 마드리드 왕궁과 대성당 옆에 있는 한인 민박으로 정했습니다.

민박집에 도착해보니 주인은 외출중이고 경비하시는 분이 문은 열어주어 소파에 앉아 기다리는데...

아마도 민박 주인이 외출하며 밖에서 기다릴 것을 생각해 문을 열어주라고 부탁했나 봅니다.

 

숙소에 먼저 있던 여행자가 저녁을 먹으려고 라면을 끓일 건데 함께하겠느냐고 해 당연히 먹었죠.

이 민박집은 한식으로 아침밥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밥과 라면, 빵, 우유나 시리얼 등을 늘 준비해두기에 아무 때나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점심도 저녁도 말입니다.

오히려 자유로운 분위기가 더 맘에 드네요.

민박의 숙소가 엄청나게 크기에 방을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아가씨들이 끓여준 라면으로 저녁을 먹고 기다리다 보니 젊은 주인이 돌아와 기다리게 해 미안하다며

우리 부부를 2인실 방을 도미토리 가격에 주겠다고 합니다.

비수기에 넓은 민박에 사람이 많이 없기에 얻을 수 있는 행운이지 싶습니다.

 

마드리드는 4박을 예정했습니다.

민박집에서 추천을 받아 마드리드 외곽의 한 곳을 가보려고 합니다.

아랑후에즈와 쿠엥카를 두고 저울질하다가 여름 궁전과 정원만 있다는 아랑후에스보다는

자연의 풍경을 보려고 쿠엥카로 했네요.

원래 계획은 톨레도를 1박만 하고 두 곳 모두 가려고 했지만,

밤늦게 톨레도에 도착하느라 하루 더 묵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 쉬고 내일과 모레는 마드리드 시내 구경을 하고 글피 하루 정도 쿠엥카로 갑니다.

마드리드는 흔히 구경할 게 없다고들 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마드리드는 주변 관광지를 가기 위해 거쳐 가는 정류장 정도로 생각하지요.

 

사실 틀린 말은 아니지 싶어요.

주변의 유명 관광지는 세고비아, 톨레도, 아랑후에스, 쿠엥카, 살라망카 그리고 돈키호테 투어를 들 수 있겠네요.

이미 다녀온 곳도 있고 해서 쿠엥카를 이번 여행의 대미를 장식할 곳을 선택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마드리드는 역사는 길지만, 중앙 무대에 등장했던 시기는 짧아서 오래된 유적이 없기도 하겠지만,

한 나라의 수도로 정치적으로 성장했기에 크게 구경거리가 없지 싶습니다.

경제와 정치의 도시라 그렇겠지요?

그래도 대도시이기에 이틀 동안 마드리드 시내를 돌아다녀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