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기 2014/톨레도

야경이 멋진 톨레도

佳人 2016. 2. 23. 08:00

이제 잠시 톨레도로 올라가 구시가지 구경이나 하렵니다.

마드리드에서 멀지 않은 70km 정도 떨어진 고도 톨레도는 그 역사만 해도 1500여 년이 넘는

그런 오래된 도시로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나 봅니다.

 

마드리드에서의 접근도 좋아 당일치기로 많이 다녀오는 곳일 겁니다.

그러나 이런 고즈넉한 마을은 당일치기로는 좀 아쉽지 않을까요?

그래서 우리 부부는 이곳에 이틀을 묵으며 밤에도 구경하려 합니다.

 

그런데 와 보니 풍차 마을인 콘스에그라도 들려보고 싶고 좀 더 천천히 느껴보고 싶어 하루 숙박을 더하려고

했지만. 내일이 토요일에 오늘은 할로윈데이라 방이 없다고 합니다.

할 수 없이 콘수에그라를 포기할까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내일 아침까지는 방을 구해봐야 하겠어요.

 

톨레도는 바위 위에 세운 도시라 합니다.

아주 든든하시겠어요.

 

삼면이 강으로 자연적인 방어막이 되었고 북쪽만 쉽게 접근이 가능한 천연의 요새가 바로 톨레도가 아닌가요?

하늘이 내려준 그런 땅 말입니다.

그래도 북쪽으로는 성벽을 쌓아 외적의 공격에 대비한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몰려온 세력마다 톨레도 톨레도 했나 봅니다.

 

지금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바로 톨레도 중심인 소코도베르 광장까지 단숨에 올라올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광장이 톨레도 관광의 시작이요 끝이라는 소코도베르 광장입니다.

밤 10시가 넘었는데도 많은 사람이 밤을 즐기고 있습니다.

 

톨레도라는 지명은 로마가 이 지역을 지배할 때 톨레툼이라고 부른 데서 기인했다고 합니다.

그 말의 의미는 "적의 공격으로부터 견딜 수 있다."는 말이라 합니다.

지금은 적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바로 올라오겠어요.

 

이 도시의 모습은 타호 강을 끼고 있어 삼면이 강으로 보호되는 천혜의 요새 모양입니다.

어때요?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정말 잘 견디겠죠?

 

그러니 일찍이 1500년 전부터 로마 제국이 이곳에 요새를 세우며 중요한 도시로써 발전하기 시작했나 봅니다.

로마도 보는 눈은 자유당 때 그대로인가 봅니다.

밤에 찾아보는 佳人의 눈도 로마와 비슷합니다.

 

이번 여행을 하며 느낀 점은 스페인의 도시 대부분은 로마가 그 기초를 닦았다는 점입니다.

그만큼 로마는 도시 건설을 할 때 많은 요건을 검토해 도시를 건설했다고 생각되네요.

 

그때는 무시무시한 로마 병정이 총칼을 앞세우고 오와 열을 맞추어 보무당당하게 이 길을 걸어갔을 겁니다.

앗! 그때는 총은 없었겠네요.

총칼을 창칼로 정정합니다.

 

혹시 골목길에 숨어서 바라보면 창칼을 든 그때의 로마 병사를 만날 지 모르겠어요.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중세의 냄새가 진하게 풍기는 그런 마을입니다.

이 말은 세월이 이 지역은 비켜 지나갔다는 말이고 현대의 바람이 전혀 미치지 않아 발전마저 멈춘 곳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지 싶습니다.

 

로마 제국이 무너지며 이 지역으로 몰려온 서고트 왕국은 한술 더 떠 요새 도시를 서고트 왕국의 도읍으로

정했다니 나라는 달라도 보는 눈은 같은 가 봅니다.

서고트 족은 로마를 무너뜨린 민족으로 문명이 앞선 로마에 비해 야만인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민족이라죠?

그래서 그 시기를 암흑의 시기라 하나 봅니다. 

 

711년 이슬람 세력인 무어족이 이 지역을 접수함으로 서고트 왕국은 그 막을 내리고 그로부터 400년 가까이

이슬람 세력의 수중에 들어갔나 봅니다.

이제 이베리아 반도에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문화가 시작되는 시기인가 보네요.

 

그러나 이 지역 북쪽에 자리한 기독교 세력인 카스티야 왕국의 알폰소 6세는 이슬람 세력으로부터

국토회복운동을 하자는 생각으로 1085년 톨레도를 공략하기 시작해 드디어 탈환에 이르렀다네요.

이 시기는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십자군 전쟁의 일환이라고 봐도 되겠네요.

 

그런데 재미있는 일은 이 도시에 살고 있던 아랍인과 유대인과 함께 새 주인 가톨릭 주민이

공존하며 살았다는 점입니다.

스페인을 여행하다 보니 재미있는 일은 이민족과의 공존을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추방도 했지만...

 

이런 이유로 지금의 톨레도는 가톨릭, 유대 그리고 이슬람의 세 문화가 함께 어울려 건축이나 모든 문화에

톨레도 만의 새로운 문화가 그 뿌리를 내리고 있다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레콩키스타가 수백 년간이나 지속되며 드디어 1492년 이슬람의 마지막 근거지였던

그라나다가 가톨릭 세력의 공격에 무너지며 이베리아 땅에서 가톨릭 세력으로 통일되자

 이곳도 이민족에 대한 추방명령이 내려지며 공존의 문화는 그 막을 내리게 되었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