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강산 대한민국/경상북도

주왕암과 주왕굴(주왕산 국립공원)

佳人 2015. 7. 8. 08:00



경상북도 청송에 있는 주왕산(周王山)은 그 이름의 유래가 몇 가지나 된다고 하네요.

나옹화상이 이곳에서 수도할 때 주왕이라고 이름을 지으면 이 고장이 번창할 것이라고 해 붙였다고 하고요.

신라 왕족 김주원이 머물렀다고 해 주방산이라고도 부른답니다.

또 다른 말로 바위가 병풍처럼 둘렀다고 해 석병산(石屛山)이라고도 부른다네요.



또 다른 이야기로는 주왕이라는 사람 때문에 생긴 이름이라 합니다.

주왕(周王)은 중국 당나라 때 사람으로 이름은 주도라고 했으며 평소 왕후장상을 꿈꾸었나 봅니다.

5살에 이미 글을 깨우치고 11살에 육도삼략을 통달했으며 천문지리에도 발군이었나 봅니다.



평소 황하의 물을 모두 마셔버리고 태산을 갈아 뒤엎겠다고 하며 다녔다는군요.

지금 생각하면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하지 않겠어요?



성인이 된 후 후주천왕임을 자처하고 다녔기에 주왕이라고 불렸나 봅니다.

그러나 군사를 일으켜 당나라 수도였던 장안으로 쳐들어갔다고 합니다.

결국, 당나라 장수 곽자의에 패하고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네요.



주도는 도망하게 되어 이곳 주왕산(옛 이름 석병산)이 산세가 험해 숨어지내기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곳까지 나머지 병사를 이끌고 숨어들었다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식량이 아니겠어요?

인근 주민이 사는 집을 습격해 식량을 노략질하고...



이때 당나라에서 신라에 도망간 주도를 잡아달라는 요청을 하였고

신라에서는 갑자기 이 지역에 노략질이 성행하니 그 원인이 바로 주도임을 알아채고

마일성장군과 그의 5형제에게 토벌을 명하였답니다.



이때 주도는 신라 병사와 싸우기 위해 성을 쌓았다는데 이 성터가 바로 자하성 또는 주왕산성이라는 성터라 합니다.

지금도 주도가 숨어지냈다는 주왕굴 주변에는 돌문과 창고 또 무장굴이라는 무기를 숨겼던 굴이 있다고 하네요.



마장군은 장군봉에 올라 노적가리처럼 위장한 바위를 향해 화살을 쏘았는데

지금 기암이라고 부르는 암벽의 가운데가 이때 화살을 맞고 떨어져 나간 것이라 합니다.



주왕굴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주왕암이라는 암자가 있습니다.

이 암자는 주왕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 지은 것이라고도 한다네요.



나한전이라고 십육나한을 봉안한 곳이 있고 중층 누각인 가학루(駕鶴樓)가 아주 멋진 곳입니다.

문간채로 지은 가학루의 낭창 한 추녀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보여주는 이끼는 오랜 풍상을 겪었음을 보여줍니다.



그 외에도 요사채, 칠성각, 산신각이 있는 작은 암자입니다.



주왕굴은 주왕암을 지나 안으로 200여m 더 들어가야 하는데 지금은 철계단을 만들어 쉽게 접근하도록 했네요.

만약 철계단이 없다면 일반인은 접근조차 어려운 아주 험한 협곡입니다.



아주 험한 협곡 사이로 작은 동굴이 있는데 바로 이곳이 주왕이 숨어지낸 주왕굴이랍니다.



신라 마장군의 공격을 피해 이 동굴에 숨어지내던 주도는 어느날 동굴 입구로 떨어지는 폭포물로

세수를 하기 위해 나왔다가 마장군의 화살공격에 그만 이곳에서 숨졌다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전해오는 곳입니다.



동굴 안의 모습입니다.

이곳이 바로 주도가 숨어지낸 곳이라네요.

그는 스스로 봉황이라고 했지만, 봉황이 지낼 곳은 아니고 참새 정도는 지내기 좋은 곳입니다.



주왕굴 안에서 밖을 내다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이제 다시 철계단을 따라 내려갑니다.

주왕굴은 아주 험한 곳에 있어 계단의 도움이 없다면 접근조차 힘든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