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기 2014/코르도바

푸엔테 로마노와 다리의 문 그리고 라파엘 승리 기념비(코르도바)

佳人 2016. 1. 29. 08:00

 

먼저 오늘은 물레방아와 같은 수차(Molino de la Albolafia)부터 보려고 합니다.

과달키비르 강을 따라 로마 다리로 가다 보면 대형 물레방아가 보입니다.

이 물레방아가 알보라피아(Albolafia)라는 물레방아입니다.

왜 물레방아 이야기를 하느냐고 하시겠지만, 이 물레방아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흔히 볼 수 있는 물레방아입니다.

사실, 물레방아는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그런 구조물이죠.

아브드 알라흐만 2세 때 만든 것으로 과달키비르 강물을 끌어올려

왕궁에서 사용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사벨 여왕이 이곳 궁전에 머물 때 너무 시끄럽다고 해체해 버린 적이

있다는데 지금은 다시 복원해 놓았지만, 소음 때문에 작동하지 못하도록 했는지

몰라도 멈추어 있네요.

아프리카 북부로부터 건너온 무어인은 물의 소중함을 느껴 시끄러움이 이겨나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민족은 해체할 수 있는 겁니다.

 

 

같은 것을 두고 누구는 시끄러워도 물의 중요성 때문에 사용했고

어떤 사람은 해체해버렸네요.

14세기 이후부터 이 물레방아는 코르도바의 상징으로 보살핌을 받는다 합니다.

그런 상징성 때문에 코르도바에 오면 누구나 한번 보고 가는 그런 것이죠.

 

 

물레방아가 있는 곳 위로는 푸엔테 로마노(Puente Romano)라는 로마 다리가 있습니다.

원래 이름은 Puente Bajada del Puente라고 하네요.

 

 

로마교로 들어가는 입구에 세운 문을 다리의 문(Puerta del Puente)이라고 한다지요?

다리 이름이 조금 이해가 쉽지 않습니다.

다리의 관문이라고 해야 할까요?

16세기경에 지은 관문이라고 하네요.

 

 

우리가 삼국지를 통해 알고 있는 관우라는 장수도 고향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동관(潼關)이라는 곳까지 도망쳤을 때 그곳을 지키던 병사가 관우를 향해 "넌 누구냐?"하고

물었을 때 관우는 얼떨결에 관문을 가리키고 병사는 "그런 네 성이 관이냐?" 하며 물으니

고개를 끄덕여 그때부터 관(關)이 성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잖아요.

 

 

그러니 예전에 코르도바로 들어오고 나가는 일은 오직 이 다리를 통해서만

가능했던 시절에 다리 관리와 통행인을 감시하기 위한 시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다리 입구에 있는 문도 왜 이리 아름답게 만들었습니까?

 

 

문을 통과하면 로마 제국이 건설했다는 로마교가 있습니다.

세월이 천 년도 더 지났지만, 아직도 건재하다는 말은 로마가 도시를 건설하며 많은

공사를 했지만, 얼마나 원본에 충실하게 지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원 : 길이 250m, 16개의 아치,

시공사는 로마 제국으로 시공 책임자는 아우구스투스 황제라고 합니다.

그 후 여러 차례 보수를 하며 고쳐왔겠지만,

당시 모습이 지금 보는 그 모습 그대로가 아니겠어요?

 

 

다리의 문 앞으로는 작은 광장이 있고 건물이 보입니다.

건물의 색이 굉장히 강렬하네요.

 

 

그 위로는 탑이 보입니다.

이게 라파엘 승리 기념비(Triunfo de San Rafael)이라고 합니다.

 

 

위로 올라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제법 오래된 탑으로 보이네요.

 

 

여기에서 보았던 석판입니다.

이곳에 새긴 글 중 눈에 띄는 게 있어 찍어보았습니다.

당시 코르도바(Cordoba)라는 지명을 코르두바(Corduba)라고도 했나 봅니다.

 

 

이곳에서 다리를 내려다보는 풍경도 좋습니다.

시간이 저녁이라 석양에 비친 푸엔테 로마노는 마치 불타오르는 듯합니다.

 

 

사자입니까?

라파엘 승리 기념비(Triunfo de San Rafael)에는 재미있는 동물 모양이 있습니다.

 

 

그 사자를 곁눈질로 바라보는 돌고래로 보입니다.

 

 

라파엘 승리 기념비(Triunfo de San Rafael)는 17세기에 만든 것이라 합니다.

도시를 수호한다는 의미로 만든 기념비라고 하네요.

유럽은 어느 도시나 모두 도시를 지키는 수호성인을 모셔두었지요.

 

 

그 옆에 작은 분수가 있고 돌고래를 올라탄 사람이 보입니다.

혹시 아리온의 분수가 아닐까요?

아리온은 그리스의 전설적인 리라 연주가로 그가 바다 한가운데서 곤경에 빠졌을 때

돌고래가 나타나 그를 구해주었다는 이야기로 나중에 신들이 그 돌고래를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다는 이야기에 나오는 아리온 말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인간은 생각이 적을수록 말이 많다고 했습니다.

佳人에는 아픈 격언입니다.

그러나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고 사진만 올리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생각하고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