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마레스 궁(Placio de Comares),아라야네스(Arrayanes) 정원
나스르 왕조 왕궁은 원래 모두 7개의 궁전이 있었다 합니다.
새로운 왕이 등극하면 등극 기념으로 왕궁부터 하나씩 지었나 봅니다.
낡았으면 리모델링도 있고 그냥 기거할 수도 있었지만,
권위에 손상이라도 가서 그랬을까요?
물 위에 비치는 코마레스 탑이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것 같습니다.
물과 정원의 아름다움은 나중에 인도 타지마할에 영향을 주었다고 하네요.
그러나 지금 남은 것은 메수아르 궁, 코마레스 궁 그리고 라이온 궁만 남았다 합니다.
지금은 세 곳을 한 군데 묶어 나스르 궁이라 부르지요.
아마도 알람브라 궁전에서 흘러나온 풍문은 천일야화와 같은 이야기로 각색되어
모두 이곳에서 나왔을 겁니다.
알람브라 궁전의 핵심은 바로 이곳이기 때문이겠죠.
이 안에 있는 사람은 세상의 중심이 여기라 생각하고 살았을 겁니다.
그리고 이 궁전에서 자기가 중심이라고 생각하고 말입니다.
이 궁전을 지으며 장식으로 사용했던 재료는 주로 나무, 석고, 아줄레주와 같은
도자기와 경첩으로 구멍 뚫린 대리석을 사용했나 봅니다.
당시 궁전 건축에 사용했던 건축자재를 전시해 두었습니다.
이렇게 조각으로 틀에 넣어 만든 후 건조한 후 천장이나 벽에 붙였다고 합니다.
메수아르 궁의 기도실을 나와 정원을 지납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알람브라 궁전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코마레스 궁이
나타나는데 누구는 이곳 코마레스 궁이 알람브라의 주궁이라고 합니다.
코마레스 궁 가운데는 아라야네스(Arrayanes) 정원이 있습니다.
이 정원을 다른 말로 머틀(Myrtle) 정원이라고도 하는데 연못 양쪽으로 심은
나무 이름이 아라야네스라는 나무기에 그렇게 이름 지은 모양입니다.
위의 사진은 코마레스 궁을 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이슬람의 전통 정원 양식으로 네 곳은 모두 막혀있고 가운데 파티오(Patio)라고 부르는
정원을 꾸몄는데 이런 정원을 중정이라고 하겠지요?
아마도 알람브라 궁전에서 가장 이슬람식 정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양쪽에 분수를 두고 가운데 직사각형의 연못을 두어 물을 가두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양쪽으로 아라에네스라는 나무를 심었네요.
이 정원의 이름이 아라야네스의 정원이라 합니다.
위의 사진은 반대편에 서서 코마레스 탑을 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당시 전기시설도 없는데 알람브라 궁전에는 분수가 무척 많다는 겁니다.
분수도 모르고 분수를 많이 만들었을까요?
물론, 분수를 알고 물의 낙차를 이용해 만들었을 겁니다.
원래 이슬람 사람들은 물을 생명처럼 무척 소중하게 여기지요.
그들의 물관리를 보면 정말 감탄할 정도입니다.
물을 물쓰듯하지 않았다지요?
나중에 시간이 나면 이곳 알람브라의 물관리에 대하여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반대편을 바라보면 연못에 비치는 풍경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한쪽은 코마레스 탑이 물속에 빠졌고 반대편에는 코마레스 궁전 위로 위의 사진처럼
카를로스 5세 궁이 보이는데 이는 무어족이 알람브라 궁전을 지을 당시에는
없었던 것이기에 듣보잡이라고 해도 되겠네요.
코마레스 탑에 올라가면 유대인 집단 거주지인 알바이신 지구가 훤히 보이겠네요.
그러나 이 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모두 막아놓았습니다.
무슨 비밀이 그렇게 많아 이렇게 막아놓았을까요?
그러니 물과 식물을 중심으로 화려한 장식으로 꾸민 그라나다를 대표하는
전형적인 정원의 형태가 아닐까요?
정원을 사이로 양쪽으로 각각 일곱 개의 아치가 조화롭게 멋을 자랑하듯 아름답게
장식했는데 이는 이슬람에서 생각하는 일곱 개의 천국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생각됩니다.
직사각형으로 거울처럼 비치는 아라야네스 정원의 연못에 비치는 탑을
감상하고 가야 하겠습니다.
누구나 이곳에 오면 반영을 찍기 위해 줄을 섭니다.
뭐가 그리 궁금해 목을 빼고 바라볼까요?
여기는 정말 목을 빼고 봐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우리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드니까요.
석고를 이용한 조각과 타일은 이들 건축 문화의 근간이 되었지 싶네요.
이들의 타일이 포르투갈로 넘어가 그곳에서는 아줄레주라는 문화로 발전했다 합니다.
석고의 문양은 거의 같은 문양이 반복됩니다.
모두 새롭게 만든 게 아니라 모형 틀에 찍어내었다 합니다.
위의 사진을 보니 딸기도 보입니다.
보석과도 같은 이슬람 문양의 특징인 모카라베(Mocarabe)라는 장식도
일일이 하나씩 손으로 만든 게 아니라 합니다.
틀에다 부은 석고를 연속으로 붙여 놓으면 그 또한 아름다운 장식이 되잖아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유목민족이었던 이슬람은 자연과 함께 지냈으며 물의 소중함을 어느 민족보다 중요하게
생각했을 것이고 바닥에 앉는 풍습과 자연을 가까이 두려는 생각이 모여 가운데
파티오라는 정원을 만들고 그곳을 물로 채웠습니다.
우리 관습으로는 답답해 보이는 파티오는 그나마 둥근 천막생활에서 가운데 숨구멍을 뚫은 그런 모습입니다.
이 장소는 자연과 사람과 하늘이 함께 교통하고 이어주는 그런 공간이지 싶습니다.
습도 조절은 물론 더운 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이라 온도도 내려주는 역할도 있지 않겠어요?
막힌 공간에서 하늘이 연못에 담기니 신을 영접한다는 의미이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