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한 페냐 궁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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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냐 궁은 다른 궁전에 비하여 화려하다거나 규모가 크지는 않습니다.
물론, 산 위에 좁은 바위 위에 수도원을 개조해 짓다 보니 화려하지도 크지도 않습니다.
또한, 궁전의 건축 목적이 나라를 다스리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더운 여름철 휴양을 위해
잠시 기거하기 위해 짓다 보니 크기나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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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제에 이어 궁전 내부의 못다 본 모습을 구경하려고 합니다.
위의 사진은 샤워기로 보입니다.
지금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보이지만, 당시는 냉온수가 나오는
최첨단의 시설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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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회랑을 따라 걷다 보면 방을 만나게 되네요.
이 궁전의 주인은 처음에는 페르난두 2세였고 그 후 엘다 백작 부인의 소유였다네요.
그다음은 카를로스 1세 왕과 아멜라 여왕의 공동소유였다가 1900년대로 들어오며
마뉴엘 2세 왕의 소유였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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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전 내부는 그리 크지는 않지만 아주 작은 예배당도 있네요.
이들에게 종교란 삶의 일부가 아닐까요?
당시 신이란 삶의 전부였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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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 개인비서의 방이라네요.
비서라 하면 모든 것을 돌보던 그런 사람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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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비서의 침대로 18세기에 만든 목조 침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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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접견을 위해 대기하던 방이라 합니다.
당시도 남녀가 유별해 접견을 위해 대기할 때 남자와 서로 마주치지 않게 하기 위함인가요?
유럽일지라도 중세는 남녀 구별이 있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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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런가요?
천장을 아주 아름답게 장식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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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사용했던 화장실의 모습이네요.
여행하다 보니 별걸 다 사진으로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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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여왕의 드레스 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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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라네요.
이렇게 목적에 따라 방을 만들었습니다.
우아한 모습으로 살았나 봅니다.
그냥 아무 곳에서나 책도 읽고 옷도 갈아입고 글도 쓰고 음악도 듣고 살아가는 佳人이
너무 편한 생활을 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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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로열패밀리를 위한 거실이랍니다.
아무나 드나들 수 없는 곳이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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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로는 쉽게 보기 힘든 전화기의 모습도 보입니다.
도자기 인형은 동양에서 건너온 것이라 합니다.
일본풍일까요?
아니면 중국풍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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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방이라네요.
벽의 장식이나 천장의 모습이 아랍풍이라고 해 그런 이름을 붙이지 않았을까요?
이들은 이슬람과 피를 흘리며 싸웠지만, 문화는 오히려 발전시켰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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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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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다른 것은 없고 주로 은장식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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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값나갈만한 것이 조금 더 있어 몇 가지 구경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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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요?
은장식이 유물의 가치가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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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장식의 조각에서 당시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것 같네요.
터키인의 살롱, 예배당은 꼭 보아야 할 곳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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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여왕의 방이라 제법 아기자기한 소품이 많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자는 이렇게 소품을 좋아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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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갤러리입니다.
많은 그림에 걸려있지만, 그게 어느 정도 가치 있는 것인지는
예술적인 감각이 무뎌 모르겠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봄비는 기름과 같으나 그 길을 가는 나그네는 흙탕물을 싫어하고,
가을 달이 밝게 비추나 도둑은 그 밝게 비추는 것을 싫어한다 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그곳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고,
모두에게 그저 그런 곳이라도 내게는 대단한 감동을 주는 곳이 있습니다.
세상은 좋고 나쁜 것은 없습니다.
좋고 나쁘다고 하는 것은 순전히 개인의 마음입니다.
佳人은 여행기랍시고 쓰고 있지만, 이런 이야기를 싫어하시는 분도 분명 있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