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원에서 시작한 페냐 궁전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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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보이는 천장의 문양은 아마도 이 성의 주인집 문장이 아닐까요?
가문을 상징하는 뭐 그런 것 있잖아요.
내부도 알록달록 화려하게 꾸몄습니다.
늘 이 주변에 안개가 많이 끼는 곳이라 이런 화려한 색으로 장식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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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은 바위산 위에 만들었나 봅니다.
궁전 내부에 위의 사진처럼 바위가 그대로 보입니다.
그런데...
바위 사이로 열쇠가 보입니다.
행운의 열쇠는 아닐 것이고 아마도 궁전으로 들어가는 출입문 열쇠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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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냐 성은 워낙 성의 모습이 특이하기에 지금까지 보아온 유럽의 성과는 많이 다릅니다.
16세기에 수도원 건물로 처음 건립되며 여러 양식의 형태가 혼합된 모습이라 합니다.
한쪽은 경사가 완만한 곳이지만, 그 뒤로는 경사가 급한 낭떠러지입니다.
성의 기본을 충실히 지킨 듯하지만, 수도원으로는 왜 이런 곳에 만들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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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페르난두 2세의 사진입니다.
도나 마리아 2세 여왕의 서방님이신 페르난두 2세가 독일의 건축가를 데려다
수도원을 리모델링해 1838년에 완성했다고 합니다.
페르난두 2세는 퓌센의 노이슈반스타인 성을 세운 루트비히 2세와는 사촌 간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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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 간에 성 쌓기 내기라도 했나요?
그런 이유로 성의 모습이 닮은 듯하기도 하네요.
노란색을 많이 칠했네요.
얼핏 보면 촌스러워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더 촌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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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떤 사람은 동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예쁜 성이라 할 겁니다.
누구는 알록달록한 동화의 성이라고도 할 겁니다.
이렇게 같은 시간에 같은 모습을 보고도 사람마다 다른 생각을 하는 게 여행이지요.
그러니 다른 시간에 같은 곳을 보게 되면 당연히 다른 느낌이 들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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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은 각자의 몫입니다.
성 위에서 내려다보면 테주 강도 보이고 대서양까지 한눈에 들어온다고 하지만...
물론, 오늘 같은 안개가 심한 날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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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위산 위의 궁전은 1511년 마누엘 1세가 신트라 산 정상 부근에 세운 수도원이었다네요.
그 후 폐허가 되며 그냥 내버려 두었던 수도원을 페루난두 2세가 여름 궁전으로
사용하기 위해 리모델링 함으로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그냥 내버려두었더라면 지금처럼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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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이곳의 여왕인 마리아 2세의 두 번째 남편으로 공동으로
왕위에 올라 통치했으며 그의 부인 마리아 2세가 출산 중 사망하게 되자 그도 왕의 자리에서
내려왔지만, 그의 아들 페드루 5세가 왕이 되었고 그의 섭정을 함으로 권력은 여전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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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에 스페인 왕의 자리를 제안받았지만, 골치 아픈 그런 자리가 싫다고
거절할 정도로 자연인이었나 봅니다.
예술에 뛰어난 재질이 있어 포르투갈 왕립 아카데미 의장을 지냈고 코임브라 대학 총장도
역임할 정도로 제법 멋진 삶을 살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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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전 내부로 들어가면 중국의 사합원처럼 가운데 중정을 두고 사방으로 방을 만들었습니다.
그 방을 따라 한 바퀴 돌면 궁전 내부는 거의 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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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의 집기가 그대로 전시되어 있네요.
도자기는 당시에는 무척 비싼 물건이 아닐까요?
오히려 은제 그릇보다 더 비쌌을 것 같습니다.
유럽인들은 당시 동양 도자기에 미치도록 반했다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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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식당입니다.
하인들의 서비스를 받으며 아주 우아하게 칼질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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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면조 장식은 식탁에 두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저런 자기로 만든 칠면조를 보며 식사한다면 식욕이 더 생겼을까요?
19세기 포르투갈의 로맨틱한 가구에 타일 장식은 유명한 아줄레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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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가운데 보이는 은제 장식과 은쟁반은 결혼 기념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생산해 공수해온 것이라네요.
아멜리아 여왕 결혼 기념품으로 선물을 받았나 봅니다.
아! 저 은촛대...
장발장이 페냐 성에 놀러 왔다면 또 사라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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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왕이 사용하던 침대라네요.
침대 장식이 18세기의 모습이라 합니다.
침실 안에 간단한 세수을 할 수 있도록 세면대를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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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에는 아름다운 여인들이 거의 벌거벗은 채로 무리를 지어 놀고 있습니다.
분위기를 고조시키려는 의도일까요?
이 방은 돈 카를로스 1세의 아틀리에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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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술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나 봅니다.
권력에 예술적 재능까지...
佳人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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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요정을 그리다 만 미완성의 그림이 나무 액자에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오늘 佳人이 여기 방문한 기념으로 미완성의 그림을 마무리하고 갈까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여행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처음의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짜인 대로 하는 여행이 싫어 자유여행을 준비하여 떠났음에도 어느 순간 돌아보면
계획의 충실한 노예가 되어 움직입니다.
결국, 인간은 그렇게 살아가게 되나 봅니다.
지금까지 짜인 각본에 따라 살아왔기에 오히려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게
더 편한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끔은 이렇게 일탈의 기분으로 여행 스케줄을 과감히 바꾸어 이런 곳도 다녀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