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여행기 2014/리스본

페냐 궁전 그리고 트리톤 문을 통해 안으로

佳人 2015. 4. 21. 08:00

 

페냐 궁은 궁전 구경도 무척 훌륭하지만, 사실 궁전 부근에 조성한

정원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시간이 넉넉하시면 궁전과 궁전을 감싸고 있는 정원 구경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싶지만, 그러나 우리 같은 여행자는 그런 여유로운

시간을 내며 구경하기 쉽지 않습니다.

 

 

오늘 같은 안개가 자욱한 날은 신비롭기까지 하네요.

오늘은 페냐 궁 안으로 들어가 기웃거리렵니다.

우선 궁전 모습을 구경한 후 나중에 버스 정류장으로 내려가는 길에 정원을 더 구경하렵니다.

 

 

궁안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반대편에 있습니다.

워낙 안개가 심하게 끼어 마치 신비의 궁전 안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네요.

마법에라도 걸려 자신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빨려 들어가는 그런 기분이 드네요.

 

 

신비롭다고 말하니 아치형으로 만든 문 양쪽 중간 부분에 뱀 두 마리가

서로 몸을 꼬며 보고 있습니다.

왜 이런 문양을 입구에 만들어 놓았을까요?

방문하는 사람에게 뱀을 보고 겁먹으라는 의미일까요?

아니면 뱀이 권위의 상징이라도 되나요.

 

 

어디 가까이 불러 볼까요?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뱀일까요?

과도한 애정 행위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눈살 찌푸리는 일이지요.

만약 독사가 실수로 자기 혀를 깨물면 그 독사는 죽을까요?

뱀의 혀를 보니 아무래도...

 

 

아랍풍의 느낌이 많이 드는 그런 건축형태로 보입니다.

그때가 언제 적 이야기인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건물의 선이며 장식이 말입니다.

 

 

궁전 내부로 들어가기 전에 잠시 주변 모습부터 구경하고 들어가렵니다.

궁전은 내부 건물과 정원으로 이루어졌네요.

내부 정원은 아까 걸어 올라오며 보았던 그런 자연적인 정원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세요?

이들의 색채에 대한 감각 말입니다.

포르투갈이 자랑하는 아줄레주로 장식하지 않고 페인트를 칠한 외벽의 모습 말입니다.

 

 

이곳에 머물렀던 왕족들의 생활상으로 보입니다.

 

 

일상의 모습으로 보이고...

 

 

문화생활의 모습도 볼 수 있네요.

 

 

이렇게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며 구경합니다.

이번에 다시 중문이 나타납니다.

궁전 안으로 들어가는 문 위에 아주 험상궂게 생긴 조형물이 보입니다.

이제 진짜 마법의 성처럼 보입니다.

 

 

누굴까요?

바다의 신이라는 포세이돈의 아들인 트리톤이 아닐까요?

포세이돈은 그리스에서 부르는 이름이고 유럽에서는 로마의 영향으로

넵투누스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데 왜 여기에 와 문지기나 하고 있을까요?

 

 

우리나라의 처용과는 어떻게 다를까요?

힌두교 사원을 들어갈 때 늘 출입문 상인방에 드나드는 사람을 내려다보면

오늘은 뭐 먹을 게 없을까 하며 내려다보는 걸신인 깔라가 있지요.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출입문 상인방에 얼굴만 보이는 귀신이 있습니다. 

마치 그 깔라를 올려다보는 느낌이 드네요.

깔라는 배가 고파 자신의 몸을 모두 먹고 머리만 남은 힌두교의 신 중 제일 꼴통 신이라죠?

 

 

지역이 다르고 나라도 달라도 세상은 이렇게 서로 연관을 지으면 통하는 게 의외로 많습니다.

트리톤 조각 아래로 대형 조개가 있고 그 주변을 장식한 산호 모습을 한 것이

이슬람 건축의 특징인 모카라베(Mocarabe) 장식으로 보입니다.

모카라베 장식은 나중에 알람브라 궁전을 갔을 때 보았던 이슬람 건축의 특징이라고 하더군요.

이런 장식은 마치 종유석이 매달린 형상으로 천장에 주로 장식한다고 하니 비슷하지 않나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공자의 고향인 취푸에 가면 꽁푸(孔府 : 공부)의 외채와 안채를 가르는 문의 조벽에는

한 마리의 상상의 동물이 그려져 있습니다.

계탐도(戒贪圖)라는 그림으로 탐이라는 상상의 동물을 그린 그림이죠.

탐(貪)은 천계의 중심적인 신수로 용이 낳은 아홉 명의 자식 중 아홉 번째 막내라 합니다.

바로 아래 사진에 보입니다.

 

 

탐은 글자 그대로 욕심이 많아 세상의 모든 것을 먹어치우는 동물입니다.

하늘의 별과 달 그리고 태양까지도 먹고 그래도 모자라 결국,

자신까지도 먹어치운 탐욕의 상징이죠.

위의 사진에 보이는 모습이 태양을 먹기 위해 다가가는 모습을 그린 계탐도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에리직톤의 이야기도 별반 차이가 나지 않지요.

이런 의미는 탐욕은 결국, 자신마저도 해친다는 교육적인 의미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