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 포르투 그리고 볼량시장(Mercado do Bolhão)
렐루 이르망 서점(Livraria Lello & Irmao) 서점 구경을 마치고 시내 구경을 나섭니다.
예정보다 하루 더 일찍 도착해 다니다 보니 무척 여유롭습니다.
여행도 삶처럼 마음이 편안하니 여유롭네요.
날씨는 잔뜩 흐려 금방 비라도 내릴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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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걷습니다.
아무 주제도 없이 다니는 날이죠.
가끔 바쁘게 다니다 이렇게 발길 닿는 대로 걸어가며 기웃거리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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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이렇게 다니는 것도 좋습니다.
주제도 없이 말입니다.
원래 佳人은 주제 파악도 하지 못하고 사는 그런 사람이죠.
그런 사람이 주제 없이 다니니 얼마나 편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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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의 나무 모습이 이상하죠?
비만인가요?
오늘은 이렇게 공원을 걸으며 시비도 걸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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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의 조형물도 佳人이 시비 걸어오기를 바라는 모습 아닌가요?
굴러떨어진 친구의 모습을 보고 즐거워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공원 안에는 이런 조형물을 만들어 놓아 보는 사람에게 빙그레 미소 짓게 합니다.
퍽퍽한 삶 속에서 이런 작은 배려가 음식의 조미료처럼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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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포르투의 골목도 구경하고 시장 구경도 합니다.
함께 걸으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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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Hospital Geral de Santo António라는 병원 건물입니다.
외부 모습은 아주 클래식하지만, 내부 시설도 우리의 60년대처럼 역시 클래식합니다.
어린 시절 우리가 보았던 그런 병원의 모습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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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바로 위에 있는 이상한 성당의 내부 모습입니다.
Igreja da Nossa Senhora do Carmo das Carmelitas라고 며칠 전 이야기 한 성당이지요.
두 개의 성당이 서로 화합하지 않고 가운데 집이 있다던 그 성당 말입니다.
오늘은 성당 문이 열려 잠시 안으로 들어가 구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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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을 향해 골목길로 들어갑니다.
아줄레주라는 타일을 붙이지 않은 집은 또 색으로 칠해놓았습니다.
우리의 주거문화와는 달라도 많이 다른 모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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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은 물론, 스페인 여행을 하다 보면 음수대가 무척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물론 먹을 수 없는 곳도 있지만, 가능한 곳과 불가능한 곳을 표시해 놓았기에
문제가 되지는 않지요.
이슬람 문화의 영향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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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빈 페트병만 있으면 아무 곳이나 보충해 다녀도 먹는 물 걱정은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런 이유가 혹시 이슬람의 문화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슬람 민족은 물을 소중히 여기는 사막 출신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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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하루에 다섯 번인가요?
메카를 향해 기도 올리는 일을 하기 전에 반드시 씻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슬람 민족은 물을 소중히 여길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게 아닌가 생각되네요.
아니면 말고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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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구도심은 좁은 골목이기에 이곳뿐 아니라 유럽에서는 우리처럼 큰 차를 별로 타지
않고 좁은 골목을 다녀야 하기에 다니기 편한 작은 차를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동차의 네 귀퉁이가 돌아가며 깨지고 망가져도 고치지 않은 차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차는 원래 그렇게 타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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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작은 차도 콧잔등이 찌그러지고 깨진 채로 돌아다닌 차가 무척 많더군요.
위의 사진을 보세요.
작은 차는 일렬주차를 하는 곳에서도 저렇게 옆으로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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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많은 비가 오기 시작하고...
우리는 포르투에서도 유명하다는 재래시장인 볼량시장(Mercado do Bolhão)을
찾아가는데 위치는 여러 번 사진으로 보여드린 아줄레주로 벽을 장식한
CAPELA DAS ALMAS라는 성당 부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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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하다고 해서 큰 시장은 아닙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골목 재래시장 장도밖에는 되지 않지만,
여기서는 가장 큰 시장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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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라고 해서 먹을 것만 팔지 않고 꽃도 팔고 채소도 팝니다.
위의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채소는 상추가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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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올 때는 이런 곳이 좋습니다.
비도 맞지 않고 구경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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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가게입니다.
몇 가지는 처음 보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우리에게도 익숙한 과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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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마늘 고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그런 양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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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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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안에는 식당도 있습니다.
밖에는 비가 내리니 여기에서 오늘 점심을 해결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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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이 스페인보다 물가가 저렴한 데 여기 볼량시장은 포르투에서도
시내보다 더 저렴합니다.
문어 요리인 뿔뽀가 4유로이고 정어리 요리도 4유로입니다.
커피는 1유로이니 9유로에 우리 부부는 포식하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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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일하는 청년이 능숙한 영어로 메뉴에 대한 친절한 설명도 해줍니다.
스페인보다는 포르투갈이 영어가 훨씬 잘 통합니다.
이런 재래시장 안에 있는 식당의 종업원도 영어를 아주 잘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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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 포르투의 골목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이베리아 반도는 우리의 가을부터 우기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그러니 우리나라와는 반대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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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 내리면 큰 백화점에 들어가 잠시 쉬기도 했고요.
이제 우리 부부는 이곳 포르투에서의 일정을 모두 끝내고 내일은 리스본으로 갑니다.
우리는 리스본이지만, 이곳에서는 리스보아라고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자기 마음에 여유가 없는 사람은 늘 어디서나 바쁘게 지낸다 했습니다.
佳人은 멀리 포르투에 와서도 바쁘게 돌아다닙니다.
비가 내리는 날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