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佳人의 이런 저런 그런 이야기

봄은 먼곳에 있지 않고 가까운 곳에 있더이다.

佳人 2014. 4. 8. 08:00

요즈음 바쁘다는 핑게로 자주 걷던 뚝방길도 걷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친구 만난다고 쉬는 날 잠시 걸었더니만, 걷는 일조차 힘이 든다고 느꼈습니다.

얼마전까지 집에서 쉴 때는 거의 매일 걸었기에 10km 정도는 쉽게 걸어갈 수 있었는데...

약 3개월 간 쉬었더니만, 이렇게 달라졌네요.

 

우리 부부가 여행하려면 사실 조금 많이 걸어다니며 구경하는 편입니다.

어지간한 거리는 차를 타지 않고 걷는 편이지요.

이렇게 걷지 않다가는 여행도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며칠 전부터 집으로 오는 길에 버스에서 내려 다시 환승해 오는 길에 버스를 갈아타지 않고

약 5km 정도 되는 길을 걸어서 집까지 들어오고 있습니다.

한 시간 조금 더 걸리니 5km가 맞을 겁니다.

 

물론 복잡한 큰길을 걷지 않고 일부러 조금 돌아 뚝방길에 만든 산책로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그 걷는 산책로에 벚꽃이 한창이더군요.

어느 구역은 벚꽃이 터널을 이루고...

 

많은 사람이 그 길을 가족이나 동료들과 걸어가며 즐거워하더군요.

봄은 꽃입니다.

꽃은 사람을 불러옵니다.

그래서 봄은 사람입니다.

그동안 겨우 내내 집안이나 실내에서 머물던 시간을 이렇게 자연과 함께하니 봄은 사람이 맞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날 한차례 비가 퍼부으니 그만 벚꽃은 아쉽게도 꽃 비를 내리듯

하얀 꽃가루를 땅바닥으로 내려버리네요. 

이제 이쉽게도 봄은 이렇게 지나가나요?

목련은 이미 져버렸고 벚꽃이 진다고 개나리나 진달래가 진다고 봄이 가지는 않겠지요?

 

이제 다시 영산홍부터 봄을 알리는 꽃이 순서대로 피어날 겁니다.

봄은 이렇게 진행형인가 봅니다.

봄은 멀리 있지 않고 바로 우리 곁에 있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