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가몬 박물관(Pergamon museum) 그 다음 이야기
아직 터키와 독일 간에 유물 반환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지만, 논란이라는 말은 터키 쪽 이야기고
독일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정확한 표현이겠죠?
어디 남의 나라 유적이나 유물을 가져간 나라가 독일뿐이겠어요?
우리가 문명국이라 생각하는 나라 중 이런 비난에 떳떳할 수 있는 나라는 몇 나라나 될까요?
물론, 이곳에 전시한 유물이 베르가마에서 가져온 것만이 아니라네요.
이곳 박물관은 고대 그리스, 로마 유물과 중동지방에서 출토된 유물과 이슬람 지방에서 나온 유물도
전시 보관하고 있다네요.
그런데 재미있는 일은 1945년 제이 차 세계 대전의 막바지에 베를린에서 공방전이 벌어졌고 이곳을 점령한
소련의 붉은 군대가 세계적인 유물을 고맙게도 안전하게(?)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이곳에 있던 많은 유물을
또 소련으로 가져갔다는 겁니다.
그중 일부는 전후 동독에 반환되었으니 정말 귀중한 것들은 러시아의 푸시킨 박물관이나
예르미타시 박물관에 있다고 합니다.
물론, 독일도 반환을 요구했으나 러시아도 또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을 겁니다.
그러니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좋은 것은 빼고 쭉정이만 보고 있다는 말이네요.
누가 더 나쁜 사람입니까?
훔쳐간 사람과 훔친 물건을 다시 또 훔쳐간 사람 말입니다.
세상에는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많이 일어납니다.
절도품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또다시 횡령했다는 말인가요?
좋은 것을 빼고도 이렇게 대단한 게 여기 전시되어 있다면 정말 알짜배기 명품은
도대체 얼마나 대단하고 아름다울까요?
위의 사진은 제우스 대제단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모자이크 바닥으로 자연석을 이용해 아주 작은 알갱이로 부수어 그 작은 돌로 한 땀 한 땀
손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아크로폴리스의 제5 궁전의 제단 방바닥에서 뜯어온 것이라 합니다.
세상에 방바닥까지 뜯어가는 일이 벌어졌군요?
그림인가요?
아닙니다.
위의 사진에 있었던 방바닥 공사의 현장을 일부분만 확대해 찍은 사진입니다.
아름다운 앵무새의 모습만 확대해 보았습니다.
위의 사진은 어느 로마인 가정의 식당 바닥에 만든 모자이크 바닥입니다.
컥! 이번에는 방바닥이 아니고 식당 바닥입니다.
이 모자이크가 만들어진 시기가 기원후 200여 년 정도였다고 하네요.
당시 그들의 삶이 얼마나 풍요로웠나 엿볼 수 있습니다.
자연석을 아주 작게 부순 돌을 이용해 만든 바닥 장식재라는 말입니다.
남의 식당 바닥도 뜯어왔나 봅니다.
멋진 테라스가 보입니다.
이번에는 테라스도 뜯어왔네요.
로미오가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면 줄리엣이 바로 저 테라스에 나와 사랑이 무르익었을 그런 곳입니다.
이것은 극장 테라스라 합니다.
이 자리에 앉아 구경할 사람은 일반 민초가 아니라 귀족 이상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위의 사진 조각 얼굴 상은 아테나의 얼굴이라 합니다.
누가 아들을 원했나요?
코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아폴로의 모습입니다.
사랑의 신이라는 Eros라고 하네요.
등에 날개가 나면 얼마나 간지러울까요?
눕기도 뭐하고...
화환 모양의 꽃을 나르는 사랑의 신 Eros입니다.
에로스는 꽃배달 사업까지 했나 봅니다.
제우스 신전 모습입니다.
오래된 것이 좋은 것은 포도주만이 아닌가 봅니다.
친구도 좋고 부부도 좋고 이런 유적도 무척 좋습니다.
동네 입구를 지켜주는 오래된 느티나무는 또 어떻습니까?
버스 정류장에서 가게를 하며 늘 미소로 돌아오는 우리를 반겨주는 구멍가게 할아버지도 좋습니다.
그런데 위의 사진을 보니 조각상이 너무 오래되었나 봅니다.
비록 머리는 사라졌지만...
그래도 초콜릿 식스팩을 만드느라 투자 좀 했을 겁니다.
복근 보여주려고 일부러 옷을 반쯤 걸친 모습이 안쓰럽습니다.
페르가몬에 전시된 유물은 지금 터키의 이즈미르라는 도시 위에 있는 작은 마을 베르가마에 생긴 문명의 유물로
기원전 180년-160년 전에 가장 번성했던 시기로 소아시아의 수도였다고 하네요.
그런 곳에 있던 유물을 이렇게 막무가내로 뜯어다 여기에 다시 전시했다는 말이 아닌가요?
물론, 박물관에서 우리를 압도한 절도품은 우선 가장 중앙에 자리한 페르가몬 대제단(또는 제우스의 대제단)이라고
불리는 유적을 통째로 뜯어와 그대로 전시해놓은 것입니다.
높이만 10m에 가깝다 하는 헬레니즘 건축의 백미라고 알려진 곳이라 합니다.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 저절로 입이 따아악~ 벌어집니다.
이렇게 놀라 입이 벌어지면...
혀는 저절로 내두르게 되지요.
이렇게 전시해 놓으니 마치 우리가 원래 현장에 서서 바라보는 착각에 빠지는군요?
대제단으로 오르는 계단 맞은편과 양쪽으로는 많은 신의 조각품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전쟁의 신이라는 아테나도 있고 헬레네도 보입니다.
주로 신과 거인이라는 악과의 전투 장면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온전한 것이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이렇게 상처 난 원인은 무엇일까요?
전쟁으로 상처가 났을까요?
아니면 종교 때문인가요.
그도 아니면 세월을 흐름에 녹아버린 겁니까?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인간의 탐욕이 이런 아름다운 예술품을 이렇게 흉물스럽게 만들지는 않았나요?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우리 인간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인간은 이렇게 아름다운 예술품에 생채기만 남기고 떠납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겁니까?
중국이라면 깨지고 사라진 부분은 모두 원형처럼 복원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