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장벽의 흔적
너무 오랜 시간 박물관에 머물렀지요?
사실, 개인적으로 그런 유물을 보는 게 무척 즐거워 다른 분도 그럴 것으로 생각해 지루하게 사진으로 도배했습니다.
오늘은 베를린 장벽을 보고 베를린을 떠나 체코의 프라하로 이동해 밤에 프라하 야경을 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유럽이라는 곳은 이렇게 나라의 수도를 버스를 타고도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곳이네요.
잠시 버스를 타고 이동하다 보니 베를린의 곰과 관련이 많기에 광고 선전탑에도 곰이 등장했네요.
저게 곰이 벌서는 장면이 아니고 광고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박물관을 나와 시내에 남아있는 동서냉전의 상징으로 그 의미를 지녔던 베를린 장벽을 구경합니다.
원래 베를린 장벽은 여행 계획에는 없었던 것으로 바로 체코의 프라하로 이동할 예정이었지만,
잠시 가던 중 버스를 멈추고 그 현장을 구경하려 합니다.
장벽의 모습을 실제 보시니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베를린은 현재 독일의 수도입니다.
1701년 프로이센의 수도로 시작해 정치, 문화의 중심지로 발전해 왔다네요.
그러나 제이 차 세계 대전이 연합국의 승리로 끝남으로 독일은 두 개의 나라로 분단되었고 동독지역에 있었던
베를린도 네 나라의 힘 때문에 동서 베를린으로 나누어지게 되므로 그 아픈 기억을 남기게 되었다네요.
베를린은 독일 내에서도 일찍이 발전한 곳이기에 번영과 아픈 역사도 함께 간직한 도시인 가요?
하늘은 두 가지의 좋은 것을 한꺼번에 주지는 않나 봅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계절에 우리는 베를린에 난생처음 들렸습니다.
베를린 장벽이 예전 모습으로 온전히 남아있는 곳에는 당시의 모습을 찍은 사진 전시도 하더군요.
장벽은 꼭대기를 둥글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아마도 각이 지게 되면 쉽게 넘어갈 수 있다고 해 그랬을까요?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아와 당시의 모습을 사진을 통해서나마 알아갑니다.
우리는 사진을 보아도 알 수 없습니다.
장벽이 남은 곳 앞에는 예전에 악명 높았던 나치의 비밀경찰인 게슈타포의 비밀 본부가 있었다네요.
게슈타포라 하면 세상에서 가장 악명 높은 순사인가요?
우리 기억에는 왜놈 순사가 더 무서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는 아이도 왜놈 순사라는 말을 들으면 울음을 그쳤다고 하더군요.
지금 그곳에는 지하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도로에는 긴 선이 남아있습니다.
이게 장벽의 흔적일 겁니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선이지요.
옛날 어린 시절 초등학생 시절, 책상 하나를 두 사람이 함께 사용할 때 우리는 가운데 금을 그어놓고
옆 짝의 학용품이 넘어오면 기다렸다는 듯이 벌칙을 가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佳人이 말입니다.
여기의 그 선은 바로 장벽이 사라진 곳이지만, 이렇게 장벽이 있었던 장소를 잊지 않기 위해
선으로 남겨놓았나 봅니다.
지금은 사라진 장벽...
지금은 도로의 한 귀퉁이가 되어 누구 하나 바라보는 사람이 없지만....
佳人보다 더 나쁜 사람이 베를린에 살았나 봅니다.
이 장벽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슬퍼하고 다치거나 죽었을까요?
인간은 이렇게 금을 그어놓고 이상한 짓을 하는 동물인가 봅니다.
이게 남의 일은 아니지 싶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영화를 누린 도시이기에 구경할 것도 많지만, 패키지여행이라는 게 내가 보고 싶다고
더 볼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자라면 자고, 타라면 타고 먹으라면 먹고 다니는 게 우리 여행이 아니겠어요?
그러나 배낭여행만 하다가 이렇게 다니니 무척 편하고 좋은 점도 있습니다.
버스로 이동 중 차창으로 보이는 신호등이 있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시계가 보이는 신호등 말입니다.
저 신호등이 세상에서 가장 먼저 도로에 설치된 신호등이라 합니다.
그만큼 이 도시는 예전부터 많은 발전을 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네요.
브란덴부르크 문 주변에 멀지 않은 곳에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이 있습니다.
베를린 한복판에 무려 2.711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한 이유는 이름 없이 희생된 유대인의 관을
상징하는 의미라 합니다.
독일의 도시 중 영광과 아픔이 공존하는 도시가 바로 베를린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미국의 건축가 피터 아이젠만의 설계로 만들었다는데 독일의 이런 열린 생각은 이웃인 일본을 더욱 생각하게 합니다.
일본과 달리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는 독일...
젠장! 일본은 언제나 철이 들까요?
아마도 일본 열도기 뒤집히기 전까지는 어림없지 싶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오늘의 佳人 생각은 사진으로 대치하겠습니다.
이번 여행은 우리 부부와 더불어 아들이 함께한 여행이라 더 즐거웠습니다.
사실 결혼 전에 가족여행을 계획했지만, 못 한 것이 마음에 걸렸는데 우연히 기회가 되어 함께 했습니다.
부란덴부르크 문 앞에 서서 당시의 독일과 오늘의 우리를 아들과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늘 어린아이로만 생각하고 살았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 佳人보다 더 깊게 생각하고
넓게 세상을 보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이게 여행이 佳人에 주는 또 다른 교훈임을 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