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카렐)교에 서서
자유화의 물결이 넘실거렸던 비츨라프 광장을 떠나 카를교로 갑니다.
걸어서 가도 가까운 거리지만, 트램을 타고 이동하기로 합니다.
그 이유는 트램 체험이라는 여행사 광고 글자 때문에 그리 할 겁니다.
카를교만큼 프라하에서 유명한 곳도 많지 않습니다.
가는 도중 바라보는 모습 또한 우리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카를교에는 트램이 다니지 않기에 카를교 남쪽에 있는 다리를 통과하는 트램을 탑니다.
다리 입구에서 내려 카를교까지 걸어갑니다.
바츨라프 광장에서 겨우 네 정거장으로 트램을 내려서 걸어가나 그냥 비츨라프 광장에서
걸어가나 거리는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걸어거며 구경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강건너편 언덕에 보이는 건물은 바로 프라하 성이라 합니다.
블타바 강을 내려다 보고 카를교를 통하여 구시가지와 바로 연결되는 곳에 있습니다.
여기도 뾰족탑이 보이니 백탑의 도시답게 이 정도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다리를 만들 때 관련이 있는 사람이 아닐까요?
이곳에서 바라보니 카를교의 전체적인 조망을 할 수 있네요.
지금은 아주 튼튼한 돌다지만, 처음에는 나무로 지었던 모양입니다.
구글 위성 사진으로 살펴봅니다
카를교는 카렐교라고도 부른다네요.
까를... 까렐... 카를... 카렐... 외국어다 보니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부르는 명칭이 다양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이 다리를 부르는 이름은 사람마다 모두 다릅니다.
체코에서는 Karel IV, 독일에서는 Karl IV이라고 부르며 이는 보헤미아 왕뿐 아니라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와 이탈이라는 물론 독일의 왕까지도 겸했기에
명칭이 지금까지 독일어로 사용되나 봅니다.
영어로 찰스교(Charles Bridge)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고
프랑스어로는 샤를(Charles IV)이라고 부르겠지요.
뭐 아무려면 어떻겠어요?
외국어를 우리말로 정확하게 표현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프라하 시내를 남북으로 흐르는 블타바 강을 가로 지르며 서쪽의 왕성(王城)과 동쪽의
구시가지인 상인거주지역를 연결하는 최초의 다리라고 합니다.
지금이야 불타바 강위에 놓인 다리는 무수히 많지만...
보헤미아 왕인 카를 4세 때(1346-1379) 처음 만들었기에 카를교라고 불리게 되었다네요.
여기 카를교를 세웠다는 카를 4세의 동상이 다리 입구에 서 있습니다.
이게 바로 날림공사를 예방하고 제대로 건설하라는 의미의 공사실명제인가요?
처음에는 보헤미아 왕으로 즉위했으나 후에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되며 카를 4세가
되었고 덕분에 프라하는 엄청난 발전을 하게되어 체코사람은 카를 4세를
무척 위대한 지도자로 생각했나 봅니다.
특히, 카를 4세는 중부 유럽 최초의 대학인 카를대학을 설립하여 후진 양성에
관심을 보였으므로 보헤미아에 기독교를 도입한 성 바츨라프와 더불어
체코의 가장 위대한 왕으로 칭송되고 있다네요.
손에 든 서류가 혹시 금인칙서라는 그 서류가 아닐까요?
그가 신성 로마제국의 황제로 공포한 제국법령 말입니다.
이 법령은 교황이 독일 정치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막고 특히 선제후들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만든 법령으로 금으로 만든 인새로 칙서를 승인했다고 해 금인칙서라 했다네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를 선출할 권한을 가진 선제후국은 모두 7명으로 황제선출의 권리가 주어졌고
중국도 춘추전국시대에 제후국이 있고 천자가 있는 군주국이 있었지만,
모두 세습에 의해 나라가 이어졌지요.
비슷하다고 생각되지만, 중국은 한번 군주국은 나라가 사라질 때까지 군주국 행세를 했지만,
유럽은 선제후국의 투표에 의해 군주국인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를 선출했다는 점이 다르지 않을까요?
카를 4세의 동상이 있는 카를교의 입구에 있는 탑을 들어서기 전에 뒤를 돌아보면
위의 사진처럼 이런 건물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건물이 바로 성살바로르 교회건물입니다.
클레멘티늄이라고 하는 게 바로 이곳이며 패르디난도 1세가 키톨릭 예수회를 후스파에
대항하기 위해 종교세력으로 키우기 위해 만든 수도원 말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통행만 하는 보통 다리였지만, 상인들이 중심이 되어 다리 난간에 성인들의
석상을 하나씩 세우며 지금은 그 석상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리가 되었다네요.
역시 같은 다리라도 뭔가 차별화 전략을 펼쳐야 유명해지나 봅니다.
내일은 다리에 만든 석상의 재미난 이야기를 들어보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겨울철 눈 내린 모습도 멋진 곳일 것 같고...
비 내리는 날도 멋진 풍경을 연출하지 않을까요?
강위에 만든 다리이기에 가로수가 없어 가을철 단풍과는 아무 관계가 없을 곳입니다.
프라하에 많은 유적이 많이 남아있지만, 아마도 이 카를교가
프라하를 대표하는 명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