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낙봉파~ 이카로스의 꿈은 이렇게 사라지고 마는가?
아~~ 낙봉파!
낙봉파를 찾아가는 길에 아무도 없는 길을 걷습니다.
이럴 때는 무척 기분이 좋습니다.
아무리 인구가 많은 중국이고 요즈음 관광 붐이 중국에서 더 분다고 하지만,
관광지에서도 시즌이 아니면 이렇게 한적하게 걸어갈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인산인해라는 중국의 관광지일지라도...
여기도 같은 금우도지만, 보호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두었습니다.
석판을 깔아 만든 길이더라도 어느 곳에는 금테를 두른 듯 보호하고
여기는 '니 마음대로 하세요,' 라네요.
여기까지는 옛날에 만든 길로 보입니다.
그런데 어느 부분부터는 가만히 보니 석판이 예전 그때 길에 깐 게 아니라
최근에 깔아놓은 모습입니다.
물론, 가운데 줄 하나 길게 그은 듯하지만, 그것은 인위적으로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돌의 모양이 저렇게 공장에서 찍어낸 듯 일정하게 만들지는 않았을 것 같거든요.
왜냐하면, 저렇게 한가운데로 정확하고 일정하게 수레가 다니지 못하니까요.
잠시 이런 길을 걷다 보니 왼쪽에 비석 하나가 보입니다.
"한정후방봉추선생진충처"라는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방통이 충성을 다하고 죽은 곳이라는 의미가 아닐까요?
바로 이 자리에서 말입니다.
갑자기 발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비석만 바라봅니다.
그리고 이어서 보이는 석비 하나....
아... 낙봉파(落鳳坡)
바로 어린 봉황이 날개가 꺾여 떨어진 낙봉파입니다.
정말 초라합니다.
이는 방통을 두 번 울리는 일이 아닙니까?
봉추는 이카로스의 꿈을 꾸었을까요?
태양을 향해 끝없이 날아가고 싶었을까요?
봉추의 날개는 이카로스의 날개였을까요?
이곳에서 죽었지만, 그 꿈이 이루어져 튼튼한 날개를 달고 부디 태양까지
훨훨 날아가기 바랍니다.
누가 보아주지 않지만 그래도 방통이 아니겠어요?
살아생전 못생겼다고 괄시받고 죽어서조차 이렇게 푸대접이 아니라
무대접 수준입니다.
정말 너무하십니다.
오늘 佳人이 잠시 서서 방통과 교감하려 합니다.
왜?
방통과 佳人은 서로 교감이 됩니다.
봉추와 佳人은 서로 통하는 게 있습니다.
못생긴 것으로요.
낙봉파는 백마관으로 오르는 언덕입니다.
영화에서나 우리가 상상한 주변에 매복이나 할 수 있는 그런 험한 골짜기가 아닙니다.
북쪽에서 청두로 가는 길에 백마관이라는 관문으로 올라가는 야트막한 언덕입니다.
이 언덕을 올라가면 백마관이 있어 그곳에 유장의 군사가 지키고 있었을 겁니다.
바로 백마관을 수백m를 앞두고 이곳에서 주변에 매복한 적의 화살을 맞고
방통은 숨을 거두었습니다.
36살의 젊은 나이로 그 꿈도 제대로 피우지 못하고 그만 여기서 꿈을 접어야 했습니다.
낙봉파라는 석비 뒤에는 방통의 혈묘가 있습니다.
"한정후방공사원지혈의묘"
촉인 장지무라는 사람이 쓴 묘비명입니다.
여기에 방통의 피묻은 옷을 묻은 곳인 모양입니다.
바로 방통이 빗발치는 화살을 맞고 숨을 거둔 그 장소입니다.
시신은 아까 본 백마관 안의 방통묘에 모셔져 있고 여기는 숨을 거둔 자리라고
그냥 혈묘 하나 만들어 위로하는 곳입니다.
우유부단하고 겉치레만 따지고 군자인 척 말로만 인의를 부르짖는 유비 때문에...
인간의 삶이란 참 덧없는가 봅니다.
죽고 나면 이렇게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잖아요.
주변을 둘러보아 매복할 정도의 장소는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저 숲 속에 숨었던가요?
왜 이 정도의 매복도 예상하지 못했을까요?
봉추는 오히려 매복한 길을 찾아 스스로 뛰어들었을 겁니다.
낙봉파에 서서 가만히 그때의 광경을 생각해 봅니다.
봉추의 이야기까지 들어봅니다.
가만히 서서 그때로 돌아가면 모두 보이고 다 들립니다.
여행이란 바로 이런 광경을 그 현장에 서서 구경하고 또 듣기 위함이 아니겠어요?
여행은 원래 그렇게 다니는 겁니다.
아까 방통의 무덤 앞에 서서 죽은 방통을 깨워 물어보았습니다.
왜 좋은 길 내버려 두고 매복이 예상되는 이 길로 왔느냐고요.
여기가 바로 제일 위험 길이 아니었나요?
"그래도 그렇지 왜 그랬어요? 목숨까지 버리면서요."
그때 함께 이곳으로 온 머리가 나쁜 위연이 말합니다.
"군사! 적의 매복이 의심되는 지점입니다."
위연도 아는 예상문제를 왜 방통은 몰랐단 말입니까?
어젯밤 유비에 왜 서천을 단숨에 몰아붙이지 않느냐고 따졌더니만,
유비가 위의 사진처럼 이렇게 불쌍한 표정으로 사정하는데 방통이 어찌하겠느냐고
했다니 정말 유비의 연기력은 알아줘야 합니다.
조조와 영웅을 논할 때의 깜찍 발랄하게 젓가락 연기에 천하의 꾀보라는 조조도
넘어갔고 오늘 이런 불쌍한 표정에 방통이 넘어갈 차례입니다.
방통이 죽기 바로 그 전날 방통은 유비를 만나 군사를 익주로 이끌고 들어가
서천을 접수하자고 했답니다.
유비는 종친이라고 아직도 결정하지 못하고 명분을 찾습니다.
그러나 속마음을 굴뚝 같으나 유비는 결심하라 재촉하는 방통에게 한 말이
"사원! 이 사람아! 누구는 서천을 원치 않는 줄 아느냐?"고 합니다.
이 말은 그놈의 명분을 만들어 달라는 말이지요.
이때 방통은 결심합니다.
지금까지 외모 때문에 어느 사람도 자신을 중용하지 않았지만, 물론 처음에는
유비도 박대했지만, 그래도 유비는 손수 찾아와 머리를 조아리며 떠나겠다는 자신에게
유비가 타던 적로마까지 내어 준 일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때 방통의 머리에 떠오른 것이 바로 그때 유비가 내어준 말을 이용하는 겁니다.
두 사람의 첫 인연도 바로 말이었고 마지막 인연도 말로 끝장내는 겁니다.
유비의 말은 멀리서도 눈에 뜨일 정도로 눈처럼 하얀 말입니다.
그러기에 말을 타고 가다 보면 적은 틀림없이 제일 먼저 유비를 공격할 게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그 말을 타고 가면 바로 적의 화살을 집중적으로 맞고 죽을 수밖에는 없잖아요.
그러면 대신 내가 타고 죽는다면 유비도 살리고 유장은 유비를 죽이려 했기에
유장을 공격했다라는 명분도 생기고...
이런 생각에 미치자 방통은 잠자리에 누워 빙그레 미소까지 짓습니다.
떠날 때를 아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죽음을 생각하며 웃을 수 있는 사람은 더 행복한 사람입니다.
자신의 능력을 인정했던 주군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리려 하는
방통은 행복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바록 못생겼지만, 미소 짓는 얼굴을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아침이 밝았고 유장을 만나러 가는 길에 큰길은 유비와 황충이 떠나고
비로 여기 낙봉파가 있는 좁은 산길로 방통은 위연을 대동하고 길을 나섭니다.
물론 떠나기 전에 방통이 타던 말이 갑자기 날뛰어 방통이 말에서 떨어지는
생쇼를 하고 유비의 말을 방통이 빌려 탔던 일은 감독의 지시대로 제대로 했지요.
산길로 접어들자 위연이 방통에게 말합니다.
"군사! 산세를 보아하니 아무래도 매복이 있을 것 같습니다."
위연도 느끼는 매복을 방통이 모르겠어요?
방통은 속으로 답을 하지요.
"이놈아 매복이 있으니 이리로 온 게야! 그리고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걸 무식한 네가 알겠느냐?"
위연이 매복을 짐작할 정도인데 천하의 방통이 모른다면 말이 아니지요.
이게 바로 방통의 선택이었고 그대로 적중하는 일입니다.
뒤를 돌아보며 방통이 이곳 출신 병사에게 묻습니다.
"여기가 어디냐?"
"네, 낙봉파라 합니다."
또 방통은 혼잣말로 이야기합니다.
"낙봉파라... 보아하니 하늘이 내린 묏자리구먼..."
세상에 자신의 묏자리까지 찾아 들어눞는 사람은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낙봉이란 바로 봉황이 떨어진다는 말이 아닌가요?
봉황이란 바로 봉추라는 방통을 이르는 말이잖아요.
하늘의 뜻이 바로 여기가 봉추의 묏자리라는 말이네요.
이렇게 방통은 자신의 묏자리를 알고 여기에 묻혔습니다.
하늘의 뜻이라는 천의(天意)...
바로 천의(天意)라는 글이 그래서 백마관 문루의 편액으로 지금도
남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늘의 뜻을 아는 자라는 지천자(知天者)만큼 아름다운 사람은 없습니다.
그게 어려운 일이기에 더 빛이 나는 일이 아닌가요?
여러분은 지천자(知天者)세요?
이 당시 지천자는 방통과 공명 뿐이었을 겁니다.
지금이야 한국 정치인 모두 지천자라고 하더군요.
이윽고 수없이 쏟아지는 화살...
누구의 화살인지 알 필요도 없습니다.
날아오는 화살은 누구를 겨냥해 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 화살이기에 원래 그냥 맞고 죽는 겁니다.
전투가 모두 끝나고 시신 수습을 하는 과정에서 봉추를 찾아냅니다.
그리고 그의 시신에서 편지 한 통이 발견되고 그 편지는 유비에게 전달됩니다.
그 편지에 쓰인 이야기는 아래와 같습니다.
"주군 눈물도 보이지 마세요.
내가 죽는 일은 하늘의 뜻입니다.
이 한목숨 버려 주군의 큰 뜻을 이룰 수 있다면 사원은 기꺼이 버릴 수 있습니다.
주군!!! 부디... 큰 뜻을 이루소서..."
네.. 망설이는 주군은 위해 명분을 만들기 위해 방통은 주군의 말을 타고
직접 사선 안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유장이 먼저 주군을 공격했다는 명분 말입니다.
우유부단한 유비를 위해 방통은 이렇게 자신을 버린 겁니다.
물론 이야기 속이지만...
삼국지의 배경이 지금으로부터 1.800여 년이 지났지만,
그때도 못생겨서 불행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잘 생긴 사람보다 더 주군을 위해 큰일을 한 위대한 못난이였습니다.
죽으면서까지 행복했던 못난이가 방통이었습니다.
명분...
어젯밤 유비가 방통에게 지었던 세상에서 제일 불쌍하게 보인
그 얼굴 표정이 압권이었습니다.
"사원! 이 사람아! 누구는 서천을 원치 않는 줄 아느냐?"고 합니다.
눈물이 나도록 원하지만, 종친을 공격한다는 게...
그 잘난 사람을 위해 못난 방통은 스스로 사지로 들어간 겁니다.
그때 방통이 탔던 말이 바로 흉마라고 알려진 유비가 타던 적로마라지요?
적로마는 조운이 강하에서 장무와 진손이 유표에 반기를 들자 토벌한 후 장무가 타던
명마였기는 하지만, 괴월은 이 말을 보고 유표에 액운이 있다고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주고
다른 사람이 액운을 겪은 후 다시 타면 좋겠다는 조언을 합니다.
어느 날 유비가 적로마를 타고 성문을 나서려는데 서서가 다가와 소곤거립니다.
"장군! 이 말을 타지 마십시오. 적로마의 눈 아래는 눈물받이 누조가 있고
앞이마에는 흰 털이 밖혀 상주살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장무가 죽었답니다."
그러나 유비가 이 말을 타게 되며 그런 나쁜 액운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할 수 없다고 하면서
직접 타겠다고 해 지금까지 탔던 그런 말입니다.
유비가 형주의 신야에 머무르고 있었을 때 병이 든 형주자사 유표의 부탁으로 한 행사장에
갔다가 자신을 눈엣가시처럼 여기던 유표의 처남 채모의 군사들이
그를 포위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비는 살그머니 빠져나와 적로마(馰盧馬)에 올라 꽁지가 빠지라 줄행랑을 쳤다지요?
유비에게는 꽁지가 없기에 꽁지가 빠지라 도망간다는 것은 적로마가 대신하면 됩니다.
원래 유비가 가장 잘한 것 중에 한가지가 도망가는 일이었기에
유비에게 이 정도는 일도 아니지요.
사방으로 물샐틈없이 군사가 배치되어 있자 유비는 유일하게 열린 서쪽으로 말을 몰았습니다.
한참을 달리니 폭이 3장(三丈)이나 되는 계곡인 단계(檀溪)가 앞을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뒤에는 채모가 이끄는 추격병, 앞에는 7m나 되는 단계...
이를 설상가상, 진퇴양난이라고 불러도 좋지 않을까요?
유비는 "이거 환장하겠네~"라고 소리치며 운명을 하늘에 맡긴 채
적로마에게 채찍을 내리쳤습니다.
순간, 적로마는 휙- 하고 솟구쳐 오르더니 물살이 험한 단계를 단숨에 훌쩍 뛰어넘어
저쪽 기슭에 내려섰습니다.
얼마나 유비가 잔인하게 적로마에게 채찍질했으면 단숨에 건널 수 있단 말입니까?
위의 사진이 바로 유비가 적로마를 타고 단계라는 강을 건너 무사히 도망가는
모습을 그린 그림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저 멀리 채모가 군사를 이끌고 따라오는 모습이 보이실 겁니다.
닭 쫓던 개처럼 채모는 단계를 건너는 유비를 바라볼 수밖에는 없었지요.
채모는 개고 유비가 닭이 되는 순간입니다.
적로마는 주인에 해를 끼친다 했지만, 그것도 주인 나름이 아닌가요?
적로마란 이마에 흰털이 점처럼 난 말로 중국에서는 흉마로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이 말이 나중에 큰 사고를 한번 치기는 하죠.
방통을 하늘나라로 보내는 일 말입니다.
적로마 덕분에 추격병을 따돌린 유비가 식겁한 후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쉴 무렵,
소등을 타고 털레털레 오는 한 목동과 마주쳐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네요.
그 목동을 따라간 유비는 사람 보는 눈이 뛰어나다고 소문난
한 노인을 만나게 되었다네요.
여기서 유비는 하늘이 내린 행운을 맞이하지요.
그러니 흉마라고 한 적로마는 사람에 따라 행운을 주기도 하나 봅니다.
그곳에서 수경 선생을 만나게 되고 처음으로 책사를 소개받는 행운이 일어납니다.
“복룡(伏龍) 봉추(鳳雛) 중에서 한 사람만 얻어도 가히 천하를 평안케 할 수
있을 것이오.”라고 말입니다.
이러니 유비와 적로마, 유비와 봉추, 봉추와 적로마는 이렇게 삼각관계를 이루며
연을 이어왔는데 드디어 이 대목에 이르러 바야흐로 우리같은 독자는
삼국지가 점점 재미있어지는 대목으로 들어갑니다.
낙봉파전사방통(落鳳坡箭射龐統)은 낙봉파에서 방통이 화살을 맞았다는 말이죠.
바로 위에 보이는 사진이 봉추가 장임의 매복군사가 쏘는 화살을 집중적으로 맞고
고통스럽게 작가와 하늘을 원망하며 죽어가는 모습을 그린 그림입니다.
폼 나는 백마도 소용없습니다.
저 백마가 바로 오늘 아침 유비에게 차용증도 쓰지 않고 그냥 빌려 탄 적로마입니다.
렌터카는 아니고 렌터마라고 해야 합니까?
다시 한번 봉추의 얼굴을 보세요.
하늘을 우러러 고통스럽게 일그러져가는 얼굴이 느껴지십니까?
화살을 맞은 자리는 정확하게 심장 중 좌심방으로 바로 현장에서 즉사하는 자리입니다.
오늘 아침에 유비가 진군하는 중 방통이 말에서 떨어지는 작은 사고가 일어납니다.
그러자 유비는 자신 타고 있던 백마를 방통에게 내어줍니다.
방통은 유비에게는 큰길로 진군하라 하고 자기는 지름길인 샛길로 접어듭니다.
순간 멈칫하며 군사에게 후퇴를 명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양쪽 언덕 위에서 화살이 비 오듯 쏟아집니다.
바로 유장의 장수인 장임이 매복하고 있다가 날린 화살입니다.
특히 눈에 띄는 백마를 탄 방통을 멀리서 보고 유비라고 판단하고
집중공격을 받게 된 겁니다.
부수관으로 후퇴한 유비는 방통이 죽었다는 보고를 접하고 크게 낙심하고 애통해합니다.
이곳 상황이 어려워지자 유비는 관평을 형주로 급파해 공명을 불러 오라 합니다.
사실 유비는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는 것과 도망하는 것 외에는...
"방통! 왜 유비의 적로마를 타고 적이 매복한 여기로 오셨습니까?"
방통의 혈묘가 있는 낙봉파에 서서 佳人이 물어보았습니다.
그때 방통이 佳人에 속삭이는 말이 들립니다.
"佳人!!!!
말은 주인만 태우는 게 아닙니다.
말이란 빌려탈 수 있는 겁니다.
차만 그렇게 타는 게 아니고 원래, 말도 그렇게 타는 겁니다.
이제 적로마는 제 껍니다."
"그리고 왜 유난히 눈에 띄는 유비의 흰말을 타고 비 오듯 퍼붓는 적의 화살을
무엇 때문에 왜 그대로 맞으셨습니까?"
"비가 내리면 오래된 차뿐만 아니라 요즈음은 막 출고한 국산 신차도
비가 샌다는데, 말도 그렇게 비를 맞으며 타는 겁니다.
국산 신차는 조금 내리는 비도 스며든다는데 폭우처럼 퍼붓는 화살을
무슨 수로 피할 수 있단 말입니까?"
헐~~~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여기까지가 우리가 아는 방통의 죽음입니다.
하늘도 놀랄 정도의 지혜를 지닌 방통이 너무 쉽게 죽어버려 많은 사람이
안타깝다 합니다.
그러나 사실 출전을 앞두고 방통과 유비의 대화를 눈여겨 보아야 합니다.
방통이 죽으며 유비의 꿈은 이루어졌다고요?
우리는 유비의 꿈이 이루어졌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유비의 꿈은 사라지고 맙니다.
왜?
이어 줄줄이 이어진 일은 방통이 죽음으로 형주의 공명이 이곳으로 오게되고 홀로
그곳에 남은 오만한 관우의 죽음으로 형주가 오나라의 수중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 후 유비는 관우 원수 갚는다고 군사를 이끌고 출정하며 국력의 소진과
장비가 죽고 유비마저 백제성에서 홧병으로 죽게됩니다.
이 모든 일은 유비가 자초한 일입니다.
그러니 방통의 죽음으로 유비의 꿈이 이루어진 게 아니라
오히려 불행의 서막이었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