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의 선인애(仙人崖)
선인애(仙人崖)...
이름만 들어도 우리 같은 민초가 사는 세상과는 다른 세상으로 생각되는 곳이군요.
원래 이곳은 천수에 오기 전까지는 알지도 못한 곳으로 기차역 광장에
이름이 붙어있어 숙소 직원에 물어보니 좋다고 하여
하루를 더 머물며 찾아가는 곳입니다.
어제 가정 고전장의 아픈 마음을 이곳으로 달래려 합니다.
가정 고진에 8시 30분경에 도착해 산을 올랐다가 9시 40분경에 내려왔습니다.
산 위에 토성 외에는 볼 것이 없기에 잠시 머물다 내려왔습니다.
마을도 작아서 왔다 갔다 몇 번만 하면 골목길 모두 구경할 수 있습니다.
가정고진을 구경하고 10시 38분에 버스를 타고 원점이라는 정류장에 나오니 11시가
가까워오고 원점이라는 정류장에서 선인애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허허벌판이라 바람이 무척 많이 불어 무척 춥습니다.
가정에서는 산에 올랐기에 추운지 몰랐었는데...
잠시 기다리다 보니 버스가 오는군요.
잠시 버스를 타고 가다 보니 어제 구경했던 맥적산과 선인애로 가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선인애까지는 8km라고 적혀있고 맥적산까지는 5km라고 하니 그리 먼 곳은 아닙니다.
그러니 선인애와 맥적산 그리고 가정 고진이 서로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 있었고
한 20분 정도 버스로 달리니 아무것도 없고 이정표만 보이는 선인애 입구에 내리라 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곳으로 걸어서 들어가라 합니다.
아무도 없는 길거리에 내리라 하고는...
경구 입구까지는 500m라고 하니 별로 멀지는 않지만, 아무도 없는 곳에 우리만 내리라 하니
조금 썰렁한데 요즈음이 비시즌이라 아무래도 관광객이 많지 않아 오히려 구경하기는 좋습니다.
문표는 40원에 반표도 있습니다.
다른 곳에 비해 그리 비싸지는 않지만, 여기도 문표 파는 곳에서 10원을 내고 전기차를 타고
올라가야 하며 입구에 도착해보니 이미 중국 단체여행객이 보이네요.
선인애는 맥적산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혹시 천수의 맥적산을 구경하러 오신다면 여기까지 한꺼번에 시내버스만 타고 구경할 수
있으니 만약, 일찍 맥적산을 오실 수 있다면 선인애까지 한꺼번에 둘러보시기를 바랍니다.
선인애의 풍광은 또 다른 모습입니다.
추천합니다.
우리가 걸어서 돌아본 선인애 루트입니다.
동그라미 안에 있는 곳이 주요 볼거리이며 걸어갔던 길은 화살표로 표시했습니다.
반대로 돌아본다고 누가 뭐라 하겠어요.
자~ 함께 올라가실까요?
신선을 만나는 길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빡세게 올라야 합니다.
이 정도의 노고도 하지 않고 어찌 선경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겠어요. 그쵸?
여기가 좋으면 佳人 내려오지 않고 신선과 함께 그냥 눌러앉을 겁니다.
우리가 갈 곳은 서애부터입니다.
동애니 서애니 하며 푯말을 붙여놓았지만, 방향 표시입니다.
산길에 이런 이정표가 있기에 걱정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이제부터 이곳을 가지 않으실 분을 위해 우리가 본 모든 일정을 죄다 사진으로 보여 드릴
작정이니 그러면 여러분은 입장료도 내지 않고 산을 빡세게 오르지 않으셔도
佳人처럼 모두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그냥 누워서 보셔도 좋습니다.
그러나 맥적산은 많이 찾아도 선인애는 별로 많이 찾지 않나 봅니다.
이곳을 소개한 여행기가 별로 없네요.
여기는 불교 사원뿐 아니라 도교 사원도 함께 있어 천천히 돌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중국은 어디를 가나 여러 종교가 함께하는 종교백화점이잖아요.
잠시 오르다 보니 소나무 한 그루가 바위 위에 외롭게 서 있습니다.
그런데 그곳이 바로 풀 한 포기 자라기 어려운 바위 위네요.
소나무는 이렇게 오늘도 꿋꿋하게 살아갑니다.
아마도 신선의 도움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하도 신기해 바닥을 확인하기 위해 바위 위를 올랐다 갑니다.
한참을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오르다 보니 앞에 뭐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컥~ 여기서도 표 검사를 다시 합니다.
중국에서는 표를 끊으면 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만약, 버렸다면 다시 내려가야 하나요?
여기까지 표도 끊지 않고 산속으로 넘어오는 사람도 있단 말입니까?
잠시 올라온 모습을 뒤돌아 봅니다.
여기가 신선의 세상인가요?
만약, 이게 선계라면, 별것 없네요.
우리 동네 앞산에 올라 내려다봐도 이 정도는 되거든요.
갑자기 중국의 신선이 애처롭게 생각되네요.
지금 보이는 서애의 앞에는 봉우리 하나가 보입니다.
위의 사진 왼편에 보이는 돌로 이루어진 봉우리 말입니다.
이 봉우리를 나중에 올라가서 보여 드릴게요.
저런 곳에도 올라가는 계단 길을 가파르게 만들어 놓았답니다.
저 꼭대기에는 옥황상제를 모신 옥황정이 있거든요.
그리고 앞쪽으로 잠시 내려가면 북위 시대에 만든 와불이 있습니다.
아주 멋지고도 귀한 모습이니까 조금 힘이 들더라도 또 올라갔다 내려오세요.
좋은 모습은 쉽게 보여주지 않으려고 감추어 두었나 봅니다.
자... 이제 서애의 모습을 보여 드립니다.
어때요?
아주 기이한 모습이지요?
여기만 보면 정말 신선이 사는 곳처럼 생각되네요.
일반 줌으로는 전경이 모두 잡히지 않습니다.
일단 렌즈를 10mm 초광각으로 바꾸어 다시 보여 드립니다.
이제 전부 보이시죠?
선인애의 서애는 절벽 아래 천연으로 움푹 파인 곳에 사찰을 지었습니다.
그 절벽의 모습을 보면 정말 기이한 모습입니다.
내일도 또 선인애 구경을 하려고 합니다.
직접 그곳에 가지 않더라도 직접 가신 듯 여러분에게 사진으로 죄다 보여 드릴 예정입니다.
가능하면 신선들을 모두 집합하라 하여 단체 사진을 찍어 보여 드리려 했으나
신선이 모두 출장 가고 없다고 합니다.
"칫!"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원수를 만들지 마라.
남과 원수를 맺는 것은 스스로 재앙을 심는 것이고
선을 버려두고 하지 않는 것은 자신 스스로 해치는 것이다.(명심보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