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기행/삼국지 기행

천하제일명찰(天下第一名刹) 소림사(少林寺)

佳人 2013. 2. 27. 08:00

 

소림사는 중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유명한 5악 중 중악이라고 부르는 숭산(嵩山)의

정기를 받고 있는 곳이라 하며 숭산의 서쪽 끝자락에 있는 소실산(少室山)이라는

산의 기슭에 자리하고 있고 선종의 본산으로 언제부터인가

천하제일명찰(天下第一名刹)이라는 명예를 얻고 있답니다.

소실산 숲 속에 있다고 해 소림사(少林寺)라는 이름이 생겼다 합니다.

 

 

아니? 대단한 소림사의 이름이 이렇게 간단하게 지어졌다니...

나중에 소실산 오유봉 꼭대기에 올라 달마가 선종을 전파했다는 현장인 동굴을 찾아보렵니다.

가깝다고 생각하고 올라가다 보니 결국 등산이었습니다.

 

 

소림사로 버스를 타고 오며 도로 양쪽으로 무수히 많은 무술학교가 있네요.

모두가 이소룡을 꿈꾸고 황비홍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아니겠어요?

여기에는 어릴 때부터 2만여 명의 학생들이 모여 15년 이상을 수련하여 이연걸이나

성룡처럼 되고자 하나 본데 위의 사진에 보이는 이 자세는 무척 힘이 드는 자세로 보입니다.

너무 힘을 주면 안 되는 자세 말입니다.

조금 세게 힘주면 큰 실수로 이어집니다.

 

 

어디 중국사람만 수련하나요?

서양 이소룡을 꿈꾸는 사람도 제법 눈에 띄네요.

이미 소림사는 세계 속의 소림사가 되었습니다.

사실, 소림사는 사찰보다는 소림 무술로 더 유명한 곳이 아닌가요?

 

 

물론 소림사에서 직접 경영하는 무술학교도 있고 또 무술 시범장도 있습니다.

워낙 무술 공연이 인기가 있어 하루 대여섯 차례 공연하니 시간을 맞추어 기다렸다

보아야 하며 무술 연기에 출연하는 사람은 아주 어린 아이부터 성인까지 출연하나

시간은 30분 정도만 짧게 하네요.

 

 

너무 어린아이가 오랜 훈련으로 기계적으로 공연하는 모습은 그리 보기 좋은 장면은

아닌 것으로 생각되네요.

저 나이에 얼마나 고생하며 연습하였기에 저렇게 기계 같은 동작을 할까요?

안쓰럽다는 생각은 佳人만의 생각일까요?

 

 

이런 공연을 하며 얻어지는 수입이 저 아이에게는 어떤 의미일까요?

아이를 이용한 공연은 아닌가요? 

무술 공연은 나중에 다시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주 박력 있는 조각상입니다.

오랜 수련으로 몸을 근육질로 만들었네요.

왼쪽에서 발차기로 들어오니 오른쪽에서 오른팔로 막습니다.

그런데 아직 공격받지도 않는 사내의 중요한 급소라는 곳은 미리 왼손으로 막는군요.

유비무환인가요?

왜 쓸데없이 아래를 막느냐고 물어보면 이렇게 답을 할 겁니다.

"나는 내 아래가 소중하니까..."

 

 

이상하게 생긴 나무네요.

기생의 귀신이 붙었나요?

사찰에서 자라는 나무치고는 너무 에로틱한 자세가 아닙니까?

아주 끌어안고 난리를 칩니다.

아니군요?

득도를 위해 몸을 바쳐 모든 것을 아낌없이 던지는 그런 모습인가 봅니다.

 

 

역시 유명한 곳이기에 많은 관광객이 붐빕니다.

이 많은 사람 중에 한국말도 들려 단체로 오신 여행객을 이번 여행 중 처음으로 만납니다.

역시 이곳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인가 봅니다.

 

 

이제 소림사는 너무 상업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스님은 바깥 일이 무척 궁금한가 봅니다.

이곳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불교용품 판매에 열을 올리는 곳입니다.

약을 파는 곳도 보이고... 

 

 

선종이라면 내적 관찰과 자기 성찰로 자기 심성의 본원을 참구(參究)할 것을

주창한 불교 종파라고 알고 있습니다.

내적 관찰은 하지 않고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외적 관찰만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기 심성의 본원을 참구하지 않고 관광객의 주머니 사정을 통찰하려나 봅니다.

산은 옛 산이로되 소림사는 변했고 소림사는 옛 사찰이되

그 안에 수도하는 승려는 변했습니다. 

 

 

 불립문자(不立文字), 교외별전(敎外別傳)을 내세우며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을

주장하여 언어나 문자를 거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이 부처의 성품임을 깨닫고 부처의 마음을

중생에게 전달하는 게 선종이라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주로 좌선을 통한 깨달음이 바로 가장 주된 수양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여기는

밀려드는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하는 스님만 보이고 외부 일에 관심만 가득한 머리가

복잡한 수도자만 있나 봅니다.

그런 게 요즈음의 선종이라면 할 말은 없지요.

 

 

이 종파는 인도 승려 보리달마(菩提達磨)로부터 중국으로 전해졌다 합니다.

 이심전심(以心傳心), 불립 문자(不立文字)를 뛰어넘어 참선을 통한 내적 관찰과

자기 성찰로 득도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하지만, 이렇게 혼잡한 곳에서

과연 참선이 가능할까 의문이 갑니다.

 

 

그러나 득도의 길이 꼭 그런 곳에서만 가능할까요?

이런 저잣거리 같은 곳에서도 얼마든지 득도의 길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진정한 득도는 바로 이런 곳에서 기적처럼 일어나나 봅니다.

이래야 더 큰 도를 깨달을 수 있나 봅니다. 

 

 

중국 선종의 전승 계보에서는 달마를 초조(初祖)로 삼고 혜가(慧可) 이하

세 선사를 거쳐 제5조 홍인(弘忍) 밑에서 남북 양 종으로 나누어진다네요.

제5조 홍인 문하에서 혜능(慧能 : 638~713)이 남종선을 열었고, 

신수(神秀 : 606~706)는 북종선을 열었답니다.

 

 

이 양분을 남능 북수(南能北秀)라고 부른다네요.

또한, 남종 혜능의 계보에서 청원(靑原)과 남악(南嶽)의 두 계통이 나타나며 이후

계속 분파되며 오가칠종(五家七宗)으로 나뉘었다 합니다.

내일도 소림사를 더 구경하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자비를 근본으로 하는 불교라는 종교에서 우리와는 다르게 禪僧은 별로 없고

武僧만 바글거립니다.

이는 종교라는 구역도 난리에서 안전한 곳이 아니라는 의미가 아니겠어요?

이런 곳마저 세파에 흔들린다면 그러니 민초의 삶은 어떻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