佳人 2013. 2. 2. 08:00

 

이제 은허유적지를 모두 보고 올 때 타고 왔던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은허박물관으로 되돌아옵니다.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내려달라고 해 그곳에서부터 걸어 나와 버스정류장으로 갑니다.

8시 40분에 입장해 12시에 두 군데 구경을 마쳤으니 은허박물관과 왕릉유지를 모두 보는데

3시간 20분 정도 걸렸네요.

혹시 이곳을 가시려는 분은 시간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시간을 확인하니 우리가 2시 50분 기차를 타고 쉬창으로 갈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 문자 박물관까지 보고 오렵니다.

다시 걸어나와 입구에 보이는 교통 초소에 들려 문자박물관으로 가는 버스 편을 물어봅니다.

바로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다고 하네요.

 

41번 버스를 타라고 합니다.

바로 버스 종점인 공교동짠이 문자박물관입니다.

이렇게 1원만 주고 시내버스만 타고도 저렴한 박물관 투어를 할 수 있습니다.

 

12시 40분에 시내버스 41번을 탑니다.

여러분도 이렇게 시내버스만 타고 저렴하게 박물관 투어를 해보세요.

하나도 어렵지 않습니다.

 

여기에 있는 문자박물관은 중국에서는 유일한 곳일지 모르겠네요.

1시에 문자박물관 앞에 도착합니다.

그러니 약 1시간 정도 이곳에서 구경할 시간이 있네요.

 

박물관에서 제법 떨어진 곳에 임시 건물이 있고 그곳에서 표를 줍니다.

이곳은 고맙게도 무료네요.

여기를 모르고 그냥 지나쳤다면 한참을 다시 걸어 나와야 합니다.

 

위치는 공교동짠에 내려서 박물관으로 걷다보면 입구에 훨씬 미치지 못한 곳에 있습니다.

위의 사진을 참고하시면 앞에 보이는 조형물 안으로 들어가면 문자박물관이고

표를 주는 곳은 바로 사진찍은 곳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저 앞의 임시 건물은 표를 교부하는 곳이 아니라 경비초소입니다.

 

사실 한 시간 안에 모두 보아야 한다는 마음에 박물관 안을 다니는 게 불안합니다.

계속 시간을 보며 구경한다는 게... 

 

자세히 볼 시간이 없어 그냥 눈으로만 보았습니다.

 

복갑이군요?

점을 친 거북이 뱃가죽 말입니다.

인간의 길흉화복을 위해 얼마나 많은 거북이 죽어야 했을까요?

 

문자박물관이라 종이 만드는 모습을 재연해 놓았습니다.

 

......

 

중국 여행을 하다 보면 조형물을 자주 대하게 됩니다.

무척 해학적이고 재미있는 모습을 만나지요.

우리나라도 요즈음 조형물이 제법 많아지고 있더군요.

 

복희의 모습인가요?

나무잎으로 옷을 만들어 입은 것을 보니...

 

지금도 티베트에서는 이렇게 경전을 기록하고 있는 모습을 TV를 통해 가끔 봅니다.

 

아마도 불경을 인쇄하기 위한 목판인쇄 틀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옴마야~

부끄러워라...

지나친 애정행위는 많은 사람의 심기를 흐리기에 공공장소에서는 피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게 왜 문자박물관에 진열되었지요?

소가죽으로 만든 배랍니다.

아마도 소가죽에 글을 썼기 때문인가요?

 

그런데 문자박물관에 문자와는 크게 관련이 없는 불교에 관한 것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네요.

마스크 위에 해골로 멋을 부렸네요.

 

중국의 글자는 역시 어렵습니다.

서체도 다양하고...

그래서 한자는 대중을 위한 글이 아니고 소수가 즐기는 그런 글인가 봅니다.

 

세상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글자.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문맹인 나라.

중국의 글자는 많은 자랑과 고민을 함께 지니고 있나 봅니다.

중국은 글자를 완전히 바꾸지 않는 한 영원히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지 싶습니다.

 

글을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일부 극소수의 사람일 겁니다.

 

그래서 글을 잘 쓴다는 일은 자랑이기에 길거리를 걷다 보면 바닥에 물 붓으로 글을 쓰는 사람을 자주 보게 됩니다.

왜?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중국에서는 글을 쓸줄 안다는 일은 대단히 자랑스러운 일이라는 겁니다.

 

역시 중국의 한자는 글자 자체가 예술적입니다.

마치 그림을 보고 있는 듯...

그러나 많은 사람은 어려운 글로 치부해 문맹자가 많은 것도 사실이지요.

 

서예 콘테스트도 했나 봅니다.

일등작품이라는 게 있군요.

그런데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린지 알 수 있어야죠.

어렵게만 쓰면 일등인가요?

 

여기는 문자박물관이라 서예작품을 걸어놓았습니다.

위의 글은 갑골문을 흉내낸 것인가요?

죽간에 쓴 글로 보입니다.

 

중국 주변의 많은 민족이 함께 사용했다는 의미로 자랑하기 위해 전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한글을 사용하기 전에는 중국의 글을 사용했기에 이런 것을 만들어 자랑하고 싶었나 봅니다.

그러나 중국의 글자는 사실 어느 민족의 글자가 아니라 동양권에서는 널리 사용되었던 글자이기도 하지요.

 

과연 한자란 중국의 글자인가 생각해봅니다.

한글처럼 누가 만들었다는 명백한 증거도 없고...

가장 많은 사람이 사용했다고 그게 중국 고유의 글자도 아니잖아요.

당시 주변의 모든 나라와 민족이 함께 사용했다면 그게 모든 나라의 글자가 아닌가요?

 

한자는 중국 안에서만 사용한 고유의 글자가 아니라 동아시아의 모든 민족이 공통으로 사용한 글자입니다.

그런 글자가 주변에서도 많이 발견되잖아요.

가장 오래된 글자가 상나라 유적지인 은허에서 발견된 갑골문이라면서요.

상나라는 순장이나 이런 관습을 비추어 볼 때 북방민족의 성격이 강한 나라지요.

그렇다면 한자라는 의미인 한나라 글자는 사실 북방에서 시작해 흘러들어왔을 수도 있다는 의미도 있고요.

 

만약,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더 오래된 것이 발견된다면, 한자는 중국 글자가 아니라 그 나라 글자라 하시겠어요?

오랜 세월 서로 교류하며 살았던 모든 민족의 공통 언어였을 것이고 글자가 아니겠어요?

다만, 인구가 많은 한족 속에 동화되어 한족이 사용하는 글자로 통일되어 있다는 말이고

일본도 조금 변형된 모양으로 사용하고 베트남은 알파벳을 차용해 완전히 바꾸었으며

우리는 세종대왕의 탁월한 식견과 미래지향적인 한글을 창제하셔서 세상에 이런 글자가 없을 정도의

대단한 글자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 유일한 민족입니다.

 

지금 디지털 시대에 가장 적합한 글자가 어느 글자이겠어요?

알파벳이야 사실 일렬로 쭉 늘어 사용하는 단순한 초보 수준이잖아요.

한자처럼 아름답게 예술적으로 쓸 수 있는 글자.

알파벳처럼 워드로 바로 입력할 수 있는 글자.

좌우 상하 아무리 바꾸어도 이해할 수 있는 글자.

세상에 이런 글자 있으면 나와보라 하세요.

작은 나라에 속하는 대한민국이 첨단 IT산업의 선두국가로 발돋움하게 한 원동력은 바로 한글의 힘이 아닐까요?

 

여기에 동바문이 보이네요.

동바문은 윈난성 리장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나시족의 글자라 했나요?

그 글자가 한자와는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르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민족이 다르면 서로 다른 형태의 한자를 사용했다는 증거가 아니겠어요?

 

먀오족도 보입니다.

3년 전 여행을 하며 먀오족 마을인 시지앙을 찾아가려다 수웨이족(水族)이 사는 산두(삼도:三都)라는 곳에서

이동 중 그만 날이 저물어 하루를 자고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곳에도 수웨이족이 사용하는 수웨이슈(水書)라는 글자가 남아있었지요.

그 글자도 한자와 매우 유사한 글자로 같은 문화권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사용하는 글자는 인구가 가장 많은 한족이 사용하는 글이라 아무래도 공통으로

사용하는 글자가 되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 뿌리는 주변의 여러 민족이 사용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요.

이곳에는 여러 민족의 글을 자신의 글자와 비교해놓았습니다.

이것도 역사공정의 한부분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중국의 상징 붉은 깃발...

그리고 화표가 보입니다.

이를 중심으로 중국이 이야기하는 소수민족이 중국의 깃발을 중심으로 둘러싸고 있네요.

오른쪽 아래를 보면 장구 치는 우리 민족의 모습도 보입니다.

그 의미를 생각해보면 참 기분이 유쾌하지는 않습니다.

佳人이 너무 앞서 가는 생각을 해서일까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제 우리는 안양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

원래 뤄양을 가려고 계획했지만, 어제 이곳에 온 후 조조의 위수 지역이었던 쉬창으로 먼저 가려고 합니다.

조조를 좀 더 가까이 보고 싶습니다.

더 알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