佳人 2012. 10. 9. 08:00

 

 

 

을에 걷는다는 일은 무척 즐겁습니다.

더군다나 지난여름은 정말 더웠습니다.

그런 여름이 지난후 가을은 걷기에 정말 좋습니다.

 

가을은 아름답습니다.

자연이 뿌린 물감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장식했습니다.

인간이 만들 수 없는 신비로운 색깔로 색칠합니다.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걷는 일도 즐겁습니다.

지난 이야기를 듣는 것도 같고 옛날을 회상하기도 좋습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 걷는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가을에는 함께 걷는 사람의 손을 그냥 넌지시 잡고 싶습니다.

그 상대가 가족이든 연인이든 친구든 아무것도 상관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냥 아무나 손을 잡고 걷는다면 손으로 전해지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정이 느껴집니다.

 

가을은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결실, 우수, 아름다움, 쓸쓸함, 보람. 공허함,

가을만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가을은 세월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일입니다.

지난 일을 회상하고 또 내일을 꿈꾸는 그런 분기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제 잠시 겨울에 멈추었다가 다시 시작하는 그런 시간 말입니다.

 

올 가을에는 많이 걷고

많이 웃고

많이 사랑하며 살아야 겠어요.

 

이제 아름다운 꽃도 모두 떨어질 시간이 다가옵니다.

꽃과 함께 우리 삶도 또 한해를 마무리합니다.

그렇다고 어찌 떨어져버린 꽃을 잊을 수 있겠어요?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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