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청지
중국의 4대 미녀 중 하나라는 양옥환은 귀비였던 모양입니다.
그녀는 중국에서 가장 많이 회자하는 여인 중 한 명일 겁니다.
얼마나 예뻤는지는 모르지만, 그녀에 관한 이야기는 많은 시인이 노래했고 소설로 희곡으로
중국이 반한 여인이었나 봅니다.
오늘은 양귀비가 즐겼던 화청지라는 곳을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자금은 화청지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졌지만, 원래 이곳은 화청궁이라고 불렀던 모양입니다.
양귀비는 이곳을 무척 좋아했고 목욕하는 시간이 대부분일 정도로 목욕을 자주 했다 하네요.
목욕이 그녀의 액취증을 어느 정도 감추어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리했나 모르겠네요.
처음에는 당현종의 18번째 아들인 이매의 비로 간택되어 14살 때 황궁에 들어왔지만,
현종이 그녀를 보는 순간 운명임을 직감하고 인터셉트를 결정했답니다.
황제가 하는 일은 묻고 따지는 게 아닙니다.
그게 아들의 비였든지 뭐든지 황제가 결정하면 그게 국법이기에 묻고 따지면 국법에 저촉되는 일이지요.
국회의원은 그리하면 아니 돼 옵니다.
특히 스마트 폰으로 여자 그림도 보면 정말 아니돼 옵니다.
그것도 녹봉을 받으며 일을 하는 의사당 내에서는 말입니다.
양옥환의 미모에 빠진 현종은 그래도 일말의 양심때문에 바로 인터셉트에 들어가지 못하지요.
현종이 하면 로맨스고 佳人이 하면 불륜입니다.
국회의원이 하면 더 큰일입니다.
공직에 있는 사람은 빠떼루 받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두 사람의 아름다운 사랑이 익어갔고 그 사랑을 백거이가 장한가라는 시로 노래했다 하니
백거이라는 사람은 도덕적인 기준이 어디일까에 대한 의심이 가네요.
백거이를 그렇게 안 보았는데, 약간 실망입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양귀비는 제법 넉넉한 체형이었던 모양입니다.
미의 기준이라는 게 원래 나라마다, 세월에 따라 달라지기에 그게 큰 문제는 아니지요.
또 사람마다 달라 현종이 뻑~ 소리 나게 갔다고 사실 예쁘다고는 할 수 없지 않겠어요?
제 눈에 안경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현종은 양귀비를 보는 순간 전기에 감전된 듯 찌릿했다 합니다.
움찔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환관 고력사...
이 친구가 아주 물건이라 하더군요.
현종의 눈치를 보고 고력사는 즉시 작업에 들어갑니다.
왜?
바로 포지션의 변화를 주면 소문이 더럽게 나잖아요.
정치자금 세탁하듯 신분세탁에 들어갔다 하더군요.
그래서 우선 양귀비를 빼돌려 화산 부근의 사찰에 여도사 생활을 하게 함으로 확실한 신분세탁에 들어가
이름도 양태환에서 양태진으로 바꾸었다 하네요.
이로써 과거는 모두 사라지고 다시 궁으로 들어와 당현종의 후궁으로 떳떳하게 새로운 생활을 합니다.
현종은 양귀비에게 큰 선물 하나를 내립니다.
그 선물이 바로 여기에 화청궁을 새로 지어 주었다 합니다.
그녀가 여도사 생활을 하며 새롭게 얻었다는 이름을 따서 태진궁이라고요.
능력 있는 사내를 만나면 궁도 하사받습니다.
귀비라 하지만, 귀비도 귀비 나름이지요.
당시 황후자리는 공석이라...
청문회도 없었을 텐데 왜 공석으로 남겨놓았을까요?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답니다.
양귀비 언니가 궁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네요.
길에서 공주와 부마의 행렬을 만나게 되었답니다.
서로 마주치자 두 사람은 자존심 때문에 길을 양보하지 않으려다 큰 싸움이 일어났답니다.
나중에 이 사실을 전해 들은 현종은 공주와 부마에게 내렸던 모든 물품을 환수하고 부마의 직마저 박탈해 버렸답니다.
처갓집이 예쁘면 처갓집 말뚝 보고도 절을 한다고 하지만...
현종의 경솔한 모습이 눈에 거슬리네요.
이런 횡포로 말미암아 천보대란이라는 안사의 난이 일어났는지 모릅니다.
안녹산은 이란계 아버지와 돌궐족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기골이 장대하고 풍채가 뛰어났던 모양입니다.
변방의 절도사로 근무하던 안녹산이 황경궁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처음 양귀비를 만납니다.
두 사람 사이에 스파크가 일어나며 운명임을 직감합니다.
이 운명이라는 게 참 지랄같은 일이지요.
안녹산은 양귀비보다 16살이나 많습니다.
그런데 양귀비는 안녹산을 가까이하려고 안녹산을 양아들로 삼았다네요.
세상에 양아들이 어머니보다 나이가 많다니....
인륜이 무너지고 천륜이 물구나무서는 그런 일이 중국에서는 자주 일어나나요?
두 사람의 만남은 서로가 필요에 의한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안녹산은 양귀비를 이용해 더 큰 권력이 필요했고 양귀비는 자기보다 34살이나 많아
늘 비실거리는 영감에 싫증이 났고...
이렇게 여건이 형성되자 사랑과 전쟁이 일어납니다.
처음에는 남의 눈을 의식해 몰래 만났지만, 급기야 두 사람은 눈에 뵈는 게 없는 경지에 도달합니다.
화청지에서 어머니는 아들의 몸을 씻겨주고 아들은 어머니의 목욕을 도와드렸다는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효자의 감동 드라마가 연출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은 현종에게 현장을 들키게 됩니다.
이때 양귀비가 현종에게 하는 말...
"어머니가 아들에게 젓을 물리는 일은 만고의 기본인데 무슨 잘못이란 말인가요?
왜 영감은 얼굴이 벌게져 난리를 치슈?"
맞는 말입니다. 누가 들어도 말입니다.
색안경을 쓰고 보면 세상일이 모두 이상한 일이잖아요.
지고지순한 모정에 누가 태클 걸겠어요. 그쵸?
다만, 아들이 어머니보다 16살이나 많았던 게 조금 걸리기는 하지만...
이는 어머니의 숭고한 사람이며 세상의 진리이며 이런 행위로 인류는 발전해 나가는 겁니다.
물론, 아이를 낳은 경험이 없는 양귀비의 젖꼭지에서 젖이 나오려면 엄청난 힘이 필요할 겁니다.
슈퍼맨이 빠는 힘 말입니다.
슈퍼에서 일하는 사람 말고 진짜 슈퍼맨 말입니다.
차라리 공갈 젖꼭지로 빠는 게 나을지 모릅니다.
이렇게 일취월장하는 안녹산의 힘에 양귀비의 인척들은 불안감을 느끼고 안녹산을 제거하려 하자
오히려 신변의 불안을 느낀 안녹산이 반대로 양귀비 일족의 폐해를 거론하며 범양에서 군사를 일으켜
장안으로 진격합니다.
결국, 사단이 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 사단의 중심에 양귀비와 모두 연관된 사람뿐이군요.
안녹산은 군사를 이끌고 파죽지세로 황궁을 향해 밀고 들어옵니다.
이에 놀란 현종은 어느 가랑비가 구슬프게 내리는 여름 새벽에 소수의 금위군만 거느린 체 피난길에 오르고
그를 따르던 신하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양귀비를 제거해야 한다고 간청하는 바람에...
함께 피난길에 올랐던 양귀비의 인척들은 하나 둘 사지가 찢겨 죽임을 당하고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양귀비는
아침 이슬에 촉촉이 물기 가득 머금은 배나무에 목을 매고 자살을 합니다.
이때 양귀비 나이 여자로는 꽃다운 37살.
난이 평정되자 현종은 양귀비의 죽음을 가장 안타까워했다 합니다.
꽃마저 양귀비의 아름다운 미모에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다고 하여 양귀비를 수화(垂花)라 했나요?
그 고개 숙인 모습이 마치 목을 맨 양귀비를 담지는 않았나요?
사실 장안은 중국의 미녀생산 공장인가 봐요.
4대 미녀 중, 서시만 빼고 모두 이곳에서 그 빛을 발했으니까요.
고향이 문제겠어요?
양귀비는 22살에 현종의 품에 안겼으며 24살에 귀비에 올랐답니다.
그녀는 지금의 기준으로는 무척 비만체질이었나 봅니다.
그러나 미의 기준이라는 게 국가와 시대에 따라 다르기에 현종의 취향이 그랬나 봅니다.
그녀는 많은 시간을 목욕하는 데 소비했다 합니다.
그 이유로는 암내라는 액취증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그런 이유로 먹고 자는 시간 이외에는 대부분 목욕탕에서 살았다 합니다.
양귀비는 37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고 했나요?
미인박명이라 했나요?
낙양 출신 이란계 돌궐족 출신인 안녹산의 난 때 피난 중 황제의 금위병이 이번 안사의 난은 그 원인이 양귀비라 하며
양귀비와 그의 오빠인 양국충을 죽임으로 양귀비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는 끝을 맵습니다.
화청지는 서안의 평야 지대에 우뚝 솟은 여산의 끝자락에 있습니다.
이곳에는 늘 43도 정도의 온천물이 샘솟는다 합니다.
여기에 현종은 궁터를 짓고 화청궁이라 했지만, 지금은 연못이라는 말로 화청지로 더 많이 알려졌지요.
화청궁은 안녹산의 난 때 불타 없어졌지만, 온천탕이야 화재와 아무 상관 없겠지요.
성진탕은 황제 전용 목욕탕인가 봅니다.
물이 흘러들어 오는 곳과 빠져나가는 곳이 보입니다.
그 물은 흘러 다른 탕으로 들어가고 그곳에는 다른 사람이 목욕했다 하니 역시 황제와 신하는 노는 물이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는 곳입니다.
세상은 이렇게 노는 물이 다를 뿐 아니라 윗물이 있고 아랫물이 다릅니다.
또 이곳은 장개석과 아주 깊은 관계가 있는 서안사변이 일어난 곳이라 합니다.
장개석이 이곳에 머물다 이 지역 사령관인 부하 장학량의 습격을 받고 호위병 몇 명만 대동하고 뒷산인
여산으로 몸을 피했으나 결국 붙잡혀 연금된 적이 있다 합니다.
이 사건은 반공만 생각하는 장개석의 방침에 반발한 장학량이 당시 일본의 침략에 대항하지 않는다고 하여
일어난 사건이라 하네요.
당시에 총격사건으로 그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지요.
나무가 밑둥이 다릅니다.
그 이유는 아래는 대추나무고 위는 감나무라 합니다.
이렇게 두 나무의 접을 붙이면 크기가 탱자만 한 감이 열린다 합니다.
이 지방의 특산물로 감이 작지만, 무척 달고 맛이 있습니다.
혹시 양귀비와 현종 그리고 그의 아들 이매와의 관계를 설명하려고 이렇게 대추나무에 감나무의 접을
붙인 게 아닌가요?
그 의미를 佳人 혼자만이 한참을 생각해 봅니다.
어탕이랍니다.
양귀비가 죽던 해 화청궁도 불타며 당시에 화재로 매몰되었다는 곳이라네요.
이렇게 부귀영화도 세월의 먼지가 내려앉으면 흔적만 남기나 봅니다.
그러나 세월이 또 지나면 그 먼지를 털어내고 다시 복원하나 봅니다.
눈을 들어 여산 자락을 올려다보니 멋진 누각 하나가 보입니다.
이 누각은 목욕을 마친 양귀비가 저 누각에 올라 젖은 머리카락을 말린 곳이라 합니다.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양귀비의 까만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리는 모습에 현종은 더 몸이 달아올랐는지 모르겠어요.
양귀비도 없는 양귀비 쇼는 시내에서 늘 열린다 합니다.
이게 단팥도 없는 찐빵이고 인천 앞바다의 사이다가 아니겠어요?
그러지 말고 차라리 빈 온천탕만 보여주지 말고 리얼하게 그 탕 안에 벗은 미녀를 들어가라 하고 목욕하는 모습을
라이브로 관람객에게 보여주는 생쇼는 어떻겠어요?
佳人이 생쇼를 한다고요?
이게 佳人의 한계인가 봅니다.
생 쇼 장면 하나 더 보시려우?
구경을 마치고 돌아나오는 佳人에 양귀비가 보낸 추태입니다.
가지 마오 가지 마오
나의 사랑 나의 영혼
세상 에서 누린 영화
원도 없고 한도 없소
이제 가면 언제 오나
보고 싶어 못살 겠네
오빠 만을 기다 린지
천삼 백년 기다 렸네
오자 마자 가신다니
서러 워서 어찌사나
그래서 佳人도 한마디 던지고 획 돌아 나왔습니다.
佳人오빠 금방간다
양귀비야 슬퍼마라
찢어지는 너의마음
내가어찌 모르겠니
눈돌리다 걸리면은
집에가서 맞아죽네
우리마눌 무서운건
양귀비는 몰랐구나
당현종이 좋았더냐
안녹산이 더좋더냐
이제와서 오빠찾니
오빠마음 변함없다
정말 쑥스럽구먼~
화청지는 양귀비가 22살부터 15년간 당현종의 사람을 듬뿍 받으며 당현종의 애간장을 녹였던 곳입니다.
당현종은 슬하에 39명의 자식을 두었다 하네요.
그러나 양귀비와의 사이에는 아이가 없었다 합니다.
양귀비가 불임증 환자였는지 아니면 그녀의 사람됨이 무서워 음식에 불임이 되는 음식을 넣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39명의 자식을 둔 당현종은 씨 없는 수박이 절대로 아닐진데...
워낙 암투가 심했던 곳이 궁궐이 아니겠어요?
그래도 자매가 함께 황제를 모셨으며 사촌 오빠는 재상에 있어 세상 부러울 게 없었던 여인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정부였던 안녹산이 일으킨 안사의 난 때 목숨을 잃습니다.
그러니 결국, 자기 목숨을 자신이 재촉했다는 말이 아닐까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그녀의 미모에 꽃도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다고 수화(垂花)라 했나요?
오늘은 양귀비가 머물렀다는 화청궁을 돌아본 이야기였습니다.
중국에서도 이름난 미인이었다는 양귀비...
정말 그렇게 예뻤을까요?
여기 시안에는 중국에서 제법 이름난 미인인 양귀비 말고도 초선이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佳人이 여기에 와 무척 바쁩니다.
저번에는 초선이도 만났으니까요?
어디 그래도 얼굴 고움이 마음 고움만 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