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기행/삼국지 기행

친황다오의 첫날

佳人 2012. 12. 5. 08:00

 

2012년 10월 20일 여행 2일째

 

어제 인천에셔 출발한 배는 예정시각보다 이른 12시 30분경에 출발했습니다.

인천에서 친황다오로 가는 배는 거의 24시간이 걸린다 합니다.

배 안에서의 아침은 닭 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고 뱃고동 소리에 잠을 깹니다.

낮 11시가 되자 배는 항구에 도착했고 모두 하선하기 위해 부산스럽습니다.

 

오늘의 계획은 먼저 도착한 후 숙소를 정하고 그다음 모레 이동할

베이징으로 갈 기차표를 사놓는 일입니다.

그리고 진황구선입해처(秦皇求仙入海处)라는 곳으로 가려고 했지만....

어디 계획과 실행이 일치할 수 있겠어요?

 

 

입국장은 배에서 내려 바로 들어가지 않고 버스를 타고 한참을 시내 방향으로 이동해

별도의 건물에 입국장이 있군요.

별지 비자를 내자 처음 보는 비자였던가 봅니다.

한동안 자기들끼리 물어보고 수군거리길래 복사본은 너희가 챙기고 원본은 돌려주면

우리가 출국할 때 원본을 모두 주고 갈 거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사실, 佳人도 처음 사용하는 거라.... 

다음에 별지 비자로 친황다오로 들어가시면 바로 처리해줄 것입니다.

 

 

입국장을 빠져나와 버스정류장으로 가 미리 알아본 숙소를 찾아갑니다.

석원빈관은 친황다오에서 한국인에게 제법 많이 알려진 곳인가 봅니다.

혹시 처음으로 친황다오로 가시려는 분을 위해 숙소를 찾아가는 길을 자세히

이야기할 테니 우리 부부처럼만 다니시면 중국 친황다오에 얼마든지

편안하게 구경 오실 수 있잖아요. 그쵸?

 

 

우선 위의 사진이 친황다오 입국장입니다.

물론 항구에서 제공하는 버스를 타고 이곳으로 이동하면 줄을 치고 빠져나가지 못하게

경비가 지키고 버스에서 내리면 모두 압송당하는 것처럼 줄지어 건물 안으로 들어가야 하고

입국 절차가 모두 끝난 사람은 뒷문으로 나와 다시 앞으로 나옵니다.

 

우리 부부의 여행은 숙소와 이동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기에 새로운 곳에 도착하면

먼저 숙소를 정하고 배낭을 내려놓은 다음 다음 이동할 곳의 차편을 알아보고

표를 사놓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미리 예약해 놓거나 대신 누가 도와줄 사람도 없기에 하나씩 우리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일이거든요.

 

 

입국장에서 나와 큰길을 건너 버스정류장에서 2번 버스를 1원 주고 타면 

네 정류장인가 가면 천교시장에 도착합니다.

티엔치아오라고 하지 않고 타이양청(太陽城)이라고도 하더군요.

그곳에서 버스를 내리시면 건너편을 바라봅시다.

위의 사진처럼 골목 입구가 나타납니다.

 

여기서는 중국인처럼 길을 건너야 합니다.

중국에서는 자동차가 사람을 우습게 보고 신호 무시하고 달려듭니다.

그러다 보니 보행자도 자동차를 우습게 보고 마구 건너다니더군요.

자신이 없으시면 여러 사람이 건너갈 때 빈대처럼 붙어 건너시면 됩니다.

 

중국이라는 나라는 사회주의고 인민을 하늘처럼 모시는 나라이지만, 아직 마차나

말을 타고 다니며 거들먹거리는 습관이 남아 보행자를 우습게 보는 차량 우선이더군요.

그래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마시고 그들처럼 행동하시면 어느새 변한 자신을

발견하시고 깜짝 놀라실 겁니다.

그리고는 중국에서는 그렇게 하시는 게 무척 편안하다고 느끼실 겁니다.

 

 

큰길을 건너 안으로 조금 들어가시면 오른쪽에 석원빈관이라고 있습니다.

오른쪽편 세 번째 건물인가 합니다.

위의 사진을 확인하세요.

이곳은 한국인이 많이 가는 곳이랍니다.

 

 

바로 위에 보이는 지도를 참고하시면 방향을 알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280원을 부릅니다.

그러나 한국인에게는 80원/1박을 받습니다.

그것도 3인실을 말입니다.

우리는 친구와 함께 왔기에 3인실도 좋고 두 사람은 안쪽으로

따로 방이 마련되어 있어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다른 곳에 가시면 와이구런이라고 거절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국 숙소치고는 상당히 넓고 깨끗한 편이고 생수와 한국 믹스 커피도

첫날은 인원수만큼 무료로 주더군요.

2박을 결정하고 야진이라는 보증금을 200원 지불했습니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보증금 제도이기에 나오실 때 꼭 돌려받으시고 영수증도 꼭 챙기세요.

아마도 이 숙소는 배를 타고 장사하시는 한국분들이 주로 묵으시는 곳으로

한국인에 대해 저렴한 가격에 숙소를 제공하나 봅니다.

가격대비 가장 만족스러운 곳이었습니다.

 

 

배낭의 내려놓고 모레 베이징으로 갈 기차표를 사기 위해 친황다오 기차역으로 갑니다.

기차역으로 가는 버스 타는 곳은 아까 내린 정류장이기에 쉽게 찾아갈 수 있네요.

우리 부부는 예약하지 않고 다니기에 새로운 여행지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숙소를

구하고 다음 이동할 장소의 표를 예매합니다.

두 가지를 마치면 천군만마를 얻은 듯 두려움이 사라지고 배가 부릅니다.

 

 

기차역으로 가는 버스는 8번 버스를 타면 바로 역 광장 앞에 내려줍니다.

중국에서 기차표를 살 때는 근처의 기차표 파는 곳에서 사도 됩니다.

물론 한 장당 5원 정도의 추가 비용이 있습니다.

우리는 시내버스를 타고 시내 구경도 할 겸 친황다오 역으로 표를 사러 갑니다.

바로 저렴한 시티투어가 시내버스 타고 돌아다니는 일이죠.

그리고 그래야 모레 아침에 베이징으로 갈 때 기차역까지의 거리와

시간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대부분 숙소는 늘 터미널이나 기차역 근처로 정합니다.

 

 

이제 기차표를 샀습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친황다오에서 베이징으로 가는 기차 중 8시 6분 기차가 제일 저렴하고

시간도 가장 적게 걸린답니다.

그 이유는 다른 기차는 남선인 톈진으로 돌아가는데 이 차편은 북선으로

베이징으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다음 이번 여행의 첫 번째 장소인 진황구선입해처(秦皇求仙入海处  : 친황추셴루하이추)라는

곳부터 들려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하려 합니다.

 

그런데...

버스 기사가 우리가 가려는 곳에는 버스가 없고 지금 가도

이미 입장할 수 없을 것이라 합니다.

미리 알아본 정보로는 8번 버스가 간다고 했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육교 아래를 통과하는 높이 때문에 버스 통행이 며칠전 금지되었더군요.

 

이러면 방법이 없지요.

오늘은 그냥 시내를 어슬렁거리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처음 계획은 오늘 진황구선입해처를 보고 내일 아침부터 제일 먼 맹강녀묘와

노룡두 그리고 산해관을 보려고 했던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합니다.

 

여행 첫머리부터 계획과 실제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여행이란 이렇게 계획과 실제가 같을 수 없습니다.

인생도 그렇잖아요.

오늘은 이만 쉬고 내일 아침에 맹강녀묘를 포기하고 세 곳을 하루 만에 보려고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佳人 세상을 살아가며 다름과 틀림에 대해 자주 혼동을 합니다.

다른 사람과 생각의 차이는 분명히 다름인데 다른 사람의 생각이 나와 다를 때는

상대가 틀리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참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다르다는 것은 이해고 포용이지만, 틀린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는

오만과 독선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나와 우리의 차이...

배척과 배려...

반이란 0.5도 있고 1/2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서로 0.5가 맞고 1/2이

틀리다는 오류에 빠져있지는 않나 고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