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를 얻다.
오늘 우리 부부는 천수라는 도시에 왔습니다.
천수는 삼국지의 이야기가 있었던 그 시대도 천수라는 지명을 쓴 모양입니다.
지금은 감숙성에 있지만, 섬서성과의 경계 부근이네요.
1차 북벌은 천수까지 왔으나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공명은 한중으로 물러납니다.
비록, 1차 북벌은 물거품이 되고 실패했지만, 절반의 성공을 한 전쟁이었습니다.
그중 제일 큰 소득이 바로 강유라는 전도가 유망하고 지략이 뛰어난 장수를
얻었다는 점이고 그리고 또 하나는 촉의 힘과 위의 힘을 직접 부딪혀 봄으로
상대의 힘을 느껴보았다는 점입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나요?
그런데 천하의 공명은 5전 5패하고 말았습니다.
왜?
무모한 전투였으니까요.
천기를 읽는다는 공명이 왜 전투에 그것도 다섯 번이나 패했을까요?
이렇게 전선은 지금의 천수와 보계로 이어지는 위나라와 지금의 한중을 근거지로 하는
촉이 대치하는 상황이었고 이 두 지역은 아주 험악한 친링산맥으로 왕래조차
쉽지 않은 그런 지역으로 북벌이 시작될 때 당시 천수는 위나라의 성으로
마준이라는 태수가 이곳을 지키고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에 천수라고 했던 지명은 아직도 같은 이름이며, 군량과 중요물품을 보관했던
곳은 상규라는 곳으로 지금의 보계라는 지역의 인근으로 보입니다.
공명이 천수를 점령하기 위해 가짜 사자를 보내 하후무가 공격을 받고 있어 군사를
움직여 촉군의 배후를 공격해달란다 하자 모두가 황제의 부마인 하후무를 도우려고
출진하자고 했을 때 오직 한 사람만이 반대했지요.
군사를 이끌고 이 성을 나서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고요,
그때 그 젊은이가 바로 삼국지 이야기의 후반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강유라는
젊은이로 15살 때 벌써 대학자들이 그의 총기에 혀를 내둘렀던 강유는
이 부근의 기성이라는 마을 출신으로 그는 천수성의 장수로 발탁되어 북벌이
진행되어 공명의 군사가 처음 주가를 올릴 때 바로 여기에 있었답니다.
강유의 출현은 드라마 마지막 부분에 출연하며 잠시 얼굴을 비침으로 출연료도
많이 받지 못했을 것이며 그렇다고 카메오로 나온 것은 절대로 아니고
삼국지 후반을 뜨겁게 달군 주연급에 따르는 배역이지요.
이 멋진 젊은이가 일찍 출연했다면, 관우를 능가할 재목이었지요.
이유를 묻는 중신들에게 강유는 이야기합니다.
군사를 이끌고 성을 빠져나가는 순간 성 밖에 매복시킨 적의 군사가 우리를 칠
것이며 촉의 다른 병사는 텅 빈 우리 천수성을 바로 공략해 점거하면 우리는
하후무에게 합류하지도 못하고 이곳으로 돌아오지도 못하는 노숙자 신세가 된다고요.
태수와 중신은 모두 출전을 보류하고 그냥 성 안에 짱 박혀 있자고 결론을 내자
강유는 한술 더 떠 공명의 계책을 역이용하자고요.
와우~ 천하의 공명이 나이 어린 강유에 물먹게 생겼네요.
이렇게 떠오르는 샛별인 강유는 마치 공명의 속을 돌아다니며
모두 알아버린 것처럼 정확히 읽어버렸습니다.
오히려 강유는 자기에게 군사 3천을 주면 먼저 매복하고 있다가 출전하는 척하고
태수가 군사를 움직여 나올 때 매복한 촉의 군사가 천수성을 공략하려 할 때
오히려 역으로 쳐버리겠다는 발칙한 계책을 테수에게 올립니다.
여기에 공명의 계책을 받아 성을 공략하려던 조자룡은 강유의 반격을 받고
겨우 목숨만 건지고 많은 병사는 죽어버리는 대패를 당하고 맙니다.
삼국지에 출연한 장수 중 거의 패전이 없는 조자룡이 강유에 보기 좋게 당했네요.
두 사람이 싸우는 도중, 창술에는 당대에 따를 자가 없다는 조자룡도 강유와의
대결에서 아주 센 놈을 처음 만나게 됩니다.
조자룡도 강유의 창술 하나만은 대단한 놈이라고 적이지만, 칭찬할 정도였으니까요.
에효~ 세월 이기는 장사 없나 봅니다.
공명은 천수성 공격의 계략이 들통이 나 실패한 것을 알고 뻘쭘해 있을 때 그 원인이
바로 강유임을 알고 심부름센터를 통한 신원조회에 들어갑니다.
아버지는 안 계시고 홀어머니 밑에 자라 아주 효성이 지극하다고 하며 워낙 총명하고
무술실력 또한 뛰어나기에 기성에서는 기린아라고 소문이 자자하다 하는데 기성이란 지역은
지금의 성현 부근으로 생각되며 구채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생각됩니다.
이제 강유가 세상에 얼굴을 알리는 데뷔전이 끝났습니다.
공명은 도대체 강유가 어떤 녀석인지 궁금해 죽겠습니다.
그래서 직접 군사를 이끌고 천수성으로 출전합니다.
천수성에도 공명이 군사를 이끌고 나타났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모두 성안에
콕~하자고 하지만, 강유는 오히려 지혜를 태수에게 건네줍니다.
그런 식은 적이 예상하는 첫 번째 상황이라 오히려 군사를 네 패로 나누어
성 안에는 한 패만 두고 나머지 세 패는 성밖에 매복시켜 역습하자고 말입니다.
그러니 적의 예상대로 움직이는 척 하지만, 그 전략을 역이용한다는 말이잖아요.
우쒸~ 천하의 공명이 또 물먹게 생겼어요.
20살도 되지 않은 애송이 강유에게 말입니다.
공명은 성을 공략하자 쉽게 공략되지 않고 밤이 되었습니다.
이제 공명의 호적에도 남을 과오 하나가 일어날 시간이지요.
야간기습은 언제나 당하는 편이 참패를 하게 마련입니다.
공명이 망신살이 뻗치려니까 별 희안한 젊은이에게 당하고 맙니다.
뭐 객지에 나오니 공명도 별수가 없나 봅니다.
북벌 중 공명의 첫 번째 대패로 위를 치러 나섰다가 젊은 강유에 대패를
당하고 보니 천하의 공명이라도 기분이 더럽습니다.
바로 천수란 곳은 공명에는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은 그런 마을입니다.
그러나 결국, 공명은 강유를 아주 복잡하지도 않은 계략을 복잡한 것처럼 만들어
귀순하게 하여 촉의 사람으로 만듭니다.
그러니 강유의 대단함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작가가 공명에 망신을
한 번 준 것으로 봐야 하지 않겠어요?
강유를 키우기 위해 공명은 기꺼이 강유의 계략에 속아준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한 번으로 족하잖아요.
그래서 공명은 강유와 같은 사람을 선발해 촉나라에 귀순한 것으로 꾸미고
오도 가도 못하는 노숙자로 만듦으로 결국, 공명이 더 똑똑한 것으로
작가가 독자에 다시 알려주었잖아요.
효자로 소문난 강유를 결심하게 한 것은 역시 어머니였습니다.
천하의 서서가 유비를 떠나 조조에게로 간 이유도 어머니 때문입니다.
"?"
"!"
위의 부호는 공명과 강유의 대화내용으로 佳人이 중국어를 모르기에 정확히
전할 수 없으나 이런 의미일 것으로 공명과 강유의 첫 만남에서 공명이 강유를
후계자로 삼고 싶다고 했고 강유는 공명 같은 현자의 후계자가 된다는 생각은
하늘이 놀라고 지축이 흔들리는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니 위의 부호를 풀이하면 "너 내 밑으로 들어올래?" "네!"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강유의 귀순과 강유의 계략으로 화살 하나만으로 천수성은 공명에 떨어지고 맙니다.
지금까지 성을 지키던 태수 마준과 하후무는 결국 천수를 버리고 북쪽에 사는 강족마을로
도망을 가고 마니 공명은 아주 기쁩니다.
군사 천 명을 얻기는 쉬워도 장수 하나 얻기는 어렵고 장수 천 명 얻기보다
현자 하나 얻기가 어렵다 했습니다.
누가?
佳人이 말입니다.
공명은 이번에 강유를 얻었기에 세상을 모두 얻은 듯합니다.
그러나 말이죠.
현자 천 명 얻기보다 누구 한 사람 얻기가 더 어렵습니다.
누구라고 하는 사람이 누구일까요?
네..
바로 작은 일도 침소봉대해 대단한 사람으로 만드는 작가입니다.
똑똑한 나관중 같은 작가 하나 만나면 천하를 들었다 놓기를 할 수 있지요.
천수는 처음으로 공명에 전투의 쓴맛을 보여준 곳이었지만,
한편으로 수많은 오리 중에 학 한 마리와도 같은 강유를 얻었기에
만족스러운 곳입니다.
이래서 공명에는 행운의 땅입니다.
이렇게 큰 성을 함락하면 주변의 작은 성은 그냥 성 등기서류를 뭉치 째 들고
찾아오기 마련이니 이제 위나라는 서서히 몸이 달아오릅니다.
위나라로 향하는 목구멍과도 같았던 곳이 공명의 손에 떨어졌으니 말입니다.
이제 장안을 바라보고 장안의 서쪽이 촉의 수중에 떨어졌고
전선은 더욱 확대되었습니다.
위나라 황제는 이번에는 조진을 대도독으로 임명하고 군사 20만을 주어 기산으로
출진시키는데 그러나 조진이 이끄는 2진도 촉의 공명과 기산에서 크게 부딪히나 결국,
공명의 계략에 말려 조진은 참패하고 간신히 목숨만 건지듯 혈로를 뚫고 도망을 합니다.
다음 날, 기산의 산하는 위나라 군사의 시체로 산을 이루고 피로 강을 만들었다 합니다.
지금도 길거리를 걷다보면 붉은 피가 흐르고 당시 죽어 길거리에 버려진
조진의 군사 유골이 발견된다는 거짓말이 있답니다.
조진은 공명과 마주 대해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고 공명의 배후인 북쪽의 강족인
서강 왕국에 뇌물을 보내 배후를 치도록 부탁합니다.
서강은 이미 유럽과 교통하고 있어 무기체계가 여느 중국과는 다르고 사람도 다르기에
도움이 될 듯하니 삼국지에 이제 삼국이 아닌 나라가 참여하니 이게 무슨 메이저 경기에
마이너 리그에서 뛰던 강족이 승격한 겁니까?
원래 마이너는 리그가 끝난 후 승급제도에 따라 올라와야 하지
이렇게 리그 중에 올라오는 경우는 없습니다.
맹획의 남만도 메이저리그 복귀가 칠종칠금으로 무산된 적이 있었지요?
북벌을 위한 뒷문 잠그기에 맹획이 당한 거라고 봐야 합니다.
그 이야기는 조조가 천하 통일을 하기 전에 뒷문인 북방의 원소를 관도대전을 통해
정리한 것과 같은 이치라 봐도 될 겁니다.
서실 정사에는 이런 일이 없었으나 나관중이 공명의 신출귀몰함을 더 띄워 주려고
작당하고 만든 이야기가 아니겠어요?
남만 정벌은 지금까지 삼국지 내용과는 많이 달라
무슨 판타지 이야기처럼 보이잖아요.
강족은 25만이나 되는 대병력으로 공명의 촉나라 배후를 진격해 들어옵니다.
첫 전투에서 지금까지 중원의 싸움에서는 보지도 못한 신무기가 등장합니다.
두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를 이용해 전차를 타고 신속히 이동하며 전투에 임하는데
지금까지의 전투방법으로는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아마도 벤허에서 배운 그런 마차였을 겁니다.
결국, 철차 부대의 맹렬한 기세에 눌려 촉군은 속수무책으로 궤멸하다시피 합니다.
그러나 전투는 용기로만 싸우는 게 아니라 지략이 있어야 이길 수 있습니다.
철차는 평지에서는 유용한 전투무기가 되지만, 험로에서는 무용지물이 될 뿐 아니라 오히려
짐만 될 뿐이니 눈이 내리는 날 공명은 함정을 파고 그 위를 덮어버리고 서강군을 그리로
유도하여 일시에 궤멸시켜버리니 철차란 함정에 빠지면 아무 쓸모도 없는 골칫덩어리에 불과합니다.
결국, 서강군의 아단 승상은 공명의 포로가 되고 공명은 다시 그들을 풀어주며 본국으로
돌아가기를 권유하니 아단 승상은 공명에 예의를 표하고
남은 군사를 끌고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배후가 안정되자 공명은 군사를 끌고 조진의 본진과 대적하니 지략에서
상대되지 못한 조진은 대패를 하고 위수를 버리고 서부전선에서 후퇴합니다.
이 소식은 속보로 황궁으로 전해지고 이제 위나라의 자존심인 장안마저 위태로워집니다.
이에 불안을 느낀 위나라 조정은 공명과 호각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은
사마 중달뿐임을 자각하게 됩니다.
사마 중달은 이전에 마속의 계략에 말려 모반을 꾀한다는 누명을 쓰고 낙향했던 신세였지요.
남양에 기거했던 사마 중달에 예전의 벼슬이 내려지고 평서도독의 직함까지 더해져
남양의 군병을 징벌해 장안으로 들어갑니다.
이제 공명에 필적할 사마 중달이 드디어 재기한 겁니다.
이렇게 세상은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될 수 있단 말입니다.
이때 공명에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옵니다.
바로 관우의 지원을 거절하고 오나라로 투항했던 맹달이 세상 돌아가는 사태를
판단하고 다시 촉의 편에 가담하려 합니다.
당시 함께 배반했던 신탐과 신의를 불러 뜻을 전하자 두 사람은 오히려 신의를
저버린체 사마 중달에 이 사실을 알리고 결국, 맹달은 장안으로 향하던 군사를 돌려
역모를 토벌하러 내려온 사마 중달에 먼저 평정을 당하니 모든 게 물거품이 되어버립니다.
만약, 이때 맹달이 계획한 대로 내부에서 군사를 일으켜 낙양을 치고 공명이 외부에서
장안을 쳤더라면 촉한이 천하를 통일하는 일이 벌어졌을 것이고,
삼국지라는 소설 또한 일찍 결말이 났을 겁니다.
이렇게 공명에는 꿈에나 그리던 천하 통일의 첫 번째 기회가 사라집니다.
일의 도모는 사람이 하지만, 그 결말은 하늘만이 정하는 법입니다.
그 두 번째 기회는 바로 장안으로의 진격 루트입니다.
한중에서 오른쪽으로 험한 자오곡이라는 골짜기를 통과했더라면 위가 미처
군사를 동원하기도 전에 장안에 들이닥쳤을 겁니다.
그러나 공명은 그 루트를 몰랐던지 아니면 그 길이 너무 험악하기에
쉬운 길로 돌아가려고 했던 모양입니다.
이 루트를 제안했던 위연과는 이 일로 서먹한 사이가 되었을 겁니다.
한중에서 제일 먼 기산으로 돌아 천수로 들어갑니다.
그런 이유로 기산육출이라는 말이 북벌을 의미하는 말이 되었지요.
덕분에 위나라는 사마 중달이 군사를 모아 전선으로 올 수 있는 시간을 번 겁니다.
이로써 위나라는 미성에 조진장군의 군사가 굳게 지키고 위하의 남쪽으로는 기곡에
군사를 숨겨 공명의 진로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명은 무슨 이유인지 한중을 나와 장안과는 반대방향인 기산으로 돌아 천수와
그 주변의 성을 먼저 공략한 겁니다.
물론, 장안으로 바로 들어가기에는 아마도 뒤가 두려웠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중달은 천수 위의 가정과 열류성의 선점하는 작전을 폅니다.
그곳은 바로 주변으로부터 식량을 조달하는 통로이기 때문입니다.
공명도 군량미의 중요성을 알기에 서로 선점하는 경쟁이 벌어집니다.
이랬기에 가정이 이번 작전의 키가 되는 곳이었지요.
당시 전투는 식량의 보급이 가장 중요한 관건이 아니겠어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順天者는 興할 것이요.
逆天者는 亡할 것이라 했습니다.
공명의 북벌은 하늘의 뜻이었습니까?
아니면 하늘의 순리를 거스리는 짓이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