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 그때를 기억하십니까?
우선 위에 뜬 화면을 클릭하시고 노래부터 먼저 들어보시지요.
지금 이 노래가 귀에 익으신 분은 대부분 나이가 환갑은 넘긴 분으로 생각됩니다.
60년대에 우리나라를 휩쓴 노래일 겝니다.
당시 젊은 사람은 이 노래를 들으며 흥겨워하며 춤을 추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어깨가 들썩이고 발이 근질거리시면 같은 세대입니다.
이 노래를 우연히 듣다 보니 옛날 생각이 나는군요.
佳人이 고등학교 수학여행을 갔을 때입니다.
당시만 해도 佳人은 모범생(?)으로 담임 선생님에게 우리가 잠을 잘 방을 책임지라는 엄명을 받았지요.
여러분을 실망하게 한 말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때는 佳人도 그랬습니다.
고등학교라는 학교생활에 조여오는 답답함을 이때 한껏 터뜨리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았을 겝니다.
10여 명씩 임시 조를 나누어 방을 배정받고 우리 조는 방에 들었습니다.
물론, 낮에는 설악산에 올라 울산바위며 구룡폭포며 다녀온 후 저녁을 먹고 우리끼리 몰래 막걸리도 한 잔 마셨더랬지요.
그리고는 방에 들어와 보니 친구 한 녀석이 그때 야전이라고 하는 포터블 전축을 가져온 겝니다.
그 친구는 야전에 레코드판을 올리고 튼 노래가 지금 들으시는 바로 이 노래입니다.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모두 일어나 야전을 중심으로 삥 둘러서서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춤이 배운 것도 아니고 그냥 꼬고 비트는 수준이었지만, 그렇게 재미있을 수 없었어요.
한참을 비비고 꼬다 보니 이상한 기분이 들어 창문을 쳐다보니...
그곳에는 담임 선생님께서 문을 살며시 열고 들여다보시는 게 아니겠어요?
정말 식겁했습니다.
그러나 담임 선생님은 저와 눈이 마주치자 그냥 빙그레 웃으시며 계속 즐기라는 눈치만 보내고 가버리시더군요.
그렇지요.
수학여행에서 밤에 밖에 돌아다니다가 술이나 마시고 다른 학교 학생과 싸움질이나 하는 것보다
이렇게 방안에서 마음껏 젊음을 발산하는 게 더 고마운 일이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평소 착하기만(?) 했던 샌님같은 佳人이 비비고 꼬며 춤을 추고 논다는 사실도 처음 보셨을 겁니다.
얼마나 비볐는지 나중에 보니 양말에 방바닥에서 묻은 노란색 물감이 들고 구멍까지 뚫어졌습니다.
세상에...
얼마나 발바닥으로 방바닥을 비볐으면 양말에 빵꾸까지 나며 그랬을까요?
여러분은 학창시절의 이런 추억 하나 없으세요?
佳人은 이 노래만 들으면 그때가 생각나 언제나 미소가 떠오릅니다.
담임 선생님의 미소와 빵꾸난 양말까지 말입니다.
선생님!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