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강산 대한민국/경기, 인천

풍경이 수려한 운길산 수종사(雲吉山 水鐘寺)

佳人 2022. 6. 13. 04:00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운길산(雲吉山) 중턱에 있는 절.

지금 그곳에 올라 내려다보는 풍경만으로도 마음이 열리고 만족스러운 절.

오늘은 두물머리를 내려다볼 수 있는 수종사를 찾았습니다.

 

 

운길산은 광주산맥이 남서로 내려오면서 상서로운 기운이 감도는 곳으로

웅장하지 않지만 그윽함이 감도는 명산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수종사에서

바라본 풍광은 빼어난데 높고 낮은 산봉우리들이 솟아 있고,

한강으로 합류하기 직전의 북한강의 물길이 장관이지요.

 

 

조선 전기 제7대 세조의 명으로 중창된 사찰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奉先寺)의  말사라고 하며 이 절은 일찍이 서거정(徐居正)이

동방 사찰 중 제일의 전망이라고 격찬한 명당으로도 이름이 높답니다.

서거정이 말을 하지 않아도 이곳에 올라보면 누구나 전망 좋은 절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수종사는 창건 연대가 확실하지 않으나, 1439년(세종 21) 세워진 정의옹주(貞懿翁主)의

부도가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하네요.

1459년(세조 5)에는 왕명으로 크게 중창되었다고 하는데 그 사연이 재미있습니다.

 

 

세조가 금강산에 다녀오던 길에 용선(龍船)을 타고 양수만(兩水灣 : 현재 양수리)에

이르러 날이 저물자 이 부근에서 하루를 묵게 되었는데 밤에 홀연히 어디에선가 은은한

종소리가 들려와 다음날 사람을 시켜 그 종소리가 어디에서 났는지 찾게 했더니

그곳에는 바위굴이 있었고 내부에 18 나한상이 있었다고 합니다.

 

 

종소리는 굴속으로 물방울이 떨어지면서 울려 나온 소리로 청아하고도 아름답게

들렸다고 하며 세조는 그것을 기이하게 여겨 이곳에 축대를 쌓고 장인(匠人)들을 불러

절을 창건하도록 전답을 하사하고 승려를 거처하게 하였으며 절 이름을 물방울이

종소리처럼 들렸기에 수종사(水鐘寺)라고 하라고 했다네요.

 

 

그 뒤 세월이 흐르며 퇴락한 절을 1890년(고종 27)에 혜일(慧一)이 고종에게 8,000냥을

하사 받아 중창하였다하며 다음 해 다시 4,000냥과 금백 홍사(金帛紅絲: 황금과 비단 및

홍실 등의 재물)를 시주받아 사존불(四尊佛)을 개금(改金)하였는데,

이때 방광(放光)이 있었다고 한다네요.

 

 

1939년에 태욱(泰旭)이 중수하고, 6·25 전쟁 때 불타버린 뒤 1974년 주지

장혜광(張慧光)이 대웅보전(大雄寶殿) 등을 복원하였고 1981년에 대응이

산신각, 종각 등을 중건하여 오늘에 이른다네요.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응진전(應眞殿), 약사전(藥師殿), 산신각,

종각, 경학원(經學院), 요사이 있고 중요문화재로는 보물 제259호로 지정된

수종사부도내유물(水鍾寺浮屠內遺物)과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된

높이 330cm로 팔각 오층 석탑이 있다고 하지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팔각 오층 석탑은 1957년에 해체하였는데, 세 곳의 원공(圓孔)에서

금동불(金銅佛) 18구가 발견되어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으며,

1493년(성종 24)에 쓴 발원문이 있어 건탑(建塔)의 연대 추정에도 참고가 된다고 하네요.

 

 

절을 지을 때 5층의 돌계단을 쌓아 터를 닦고 암혈 속에서 발견한 16 나한을

봉안하는 한편, 5층 석탑을 세우도록 하였다는데 조선 초기의 대표적인 석탑으로

가치가 있다하고  5층 석탑이지만 높지 않고 아담하면서도 화려한 탑신의 모습이

전체적으로 기품 있어 보이지요?

본래 수종사 경내에서 동쪽으로 벗어난 언덕진 곳에 있던 것을

1970년에 현재 위치로 옮겨왔다네요.

 

 

수종사를 찾아 올라가는 산길이 조금 험합니다.

그러나 주차장이 수종사 바로 아래에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지요.

올라가면 누구나 충분히 즐거워할 그런 곳입니다.

 

운길산 수종사가 있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