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드라 협곡(Todra Gorge), 아틀라스 산맥의 비경
가파른 협곡 사이로 시냇물이 흐르고...
파란 물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은 하늘이 협곡사이로 보입니다.
붉은색의 암벽과 파란 하늘 그리고 하얀 구름이 어찌 이리도 잘 어울리고 예쁜지...
이곳은 토드라 협곡이고 작은 개울물은 지도상에서는 토드라 강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우기에는 이 작은 개울이 제법 많은 물이 흐른다는 의미지 싶습니다.
토드라 협곡은 모로코 아틀라스 산맥 안쪽으로 들어가면 볼 수 있는 곳이지요.
아침 일찍 메르주가를 출발해 열심히 차를 몰아 토드라 협곡에 도착했습니다.
우리가 지금 구경하고 있는 곳은 틴기르 지역에 있는 협곡으로 이 협곡은 모로코의
척추라고 할 수 있는 아틀라스 산맥의 동쪽 편에 있는 해발 2천 m가 넘는 지역으로
산맥 안으로 들어온 지역입니다.
위의 지도를 통해 보면 오늘 찾아가는 토드라 협곡은 오른쪽 하실라비드로부터
약 190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차를 이용해 갈 경우 3시간 가까이 걸립니다.
모로코에서 이동할 때는 가능하면 지방도보다는 도로사정이 좋은 국도를 타는 것이 좋습니다.
토드라 협곡은 위치가 일반 교통수단으로는 접근이 쉽지 않은 곳에 있으며
찾아가려면 시간적으로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협곡입니다.
그러나 모로코 여행에서 이곳 토드라 협곡을 지나치면 서운하다고 할만한 지형이지요.
렌터카를 이용하면 내비만으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으니 이런 점이 렌터카 여행의
장점이지 싶고 지형적으로는 아주 오래전에 생긴 지형으로 붉은색의 암석이
아름다움을 한층 더 느끼게 해주는 곳이지요.
오는 도중 보았던 풍경입니다.
황토로 집을 지어 마을을 이루고 살아가는 베르베르인들의 동네입니다.
파란 하늘과 흙으로 지은 토담집이 아주 잘 어울린다고 생각되네요.
동네 모습이 무척 정겹게 느껴집니다.
잠시 차를 멈추고 마을 구경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늘 우리의 일정이
토드라 협곡을 구경하고 북으로 400km나 떨어진 이프란까지 가는 게 목적이라서...
이렇게 3시간을 열심히 달려 협곡 입구에 들어섰는데 주차장은 없고
그냥 눈치껏 도롯가에 차를 세우나 봅니다.
협곡의 길이는 그리 길지는 않아 약 150m 정도로 추정되는데 이곳이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협곡 사이의 넓이가 60m 정도로 넓지 않기 때문이겠네요.
먼저 구경했던 다데스 협곡보다는 조금 더 넓고 긴 듯합니다.
좁은 골짜기에서 올려다보면 대단히 높기에 더 웅장한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이 작은 협곡 사이를 가르는 것은 바로 작은 물줄기입니다.
이 물줄기가 거대한 산 가운데에 이런 공간을 만들었다고 생각됩니다.
물이 흐르는 곳은 그야말로 작은 샘물로 신기한 느낌마저 드는 곳이더라고요.
협곡 안에 들어와 하늘을 올려다 보면 사진처럼 작은 공간만 보입니다.
하늘과 암벽의 색이 조호를 이루어 얼마나 예쁜찌...
아틀라스 산맥은 제일 높은 봉우리는 투브칼산으로 해발 4.176m라고 하니
이런 높은 산악지역에는 자연히 깊은 협곡이 많은 지역이 생기지 싶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깊이 들어갈 수 없기에 산맥의 초입정도라고 보입니다.
그런데 이 깊은 협곡을 만든 것은 의외로 작은 물줄기입니다.
그러나 지도에서 표기된 것은 토드라 강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비가 내리지 않는 시기에는 강이라고 부르기에는 부끄러울 지경입니다.
물론, 우기철에는 이런 물이 아니라 많은 물이 흐르지 싶습니다.
그 위쪽으로는 마른 건천만 보이네요.
우리가 방문했던 시기에는 강이라기에는 너무 궁색한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흐르는 물의 수원은 위의 사진에 보듯이 작은 샘이었습니다.
건기에는 아틀라스 산맥으로부터 흐르는 물이 지하로 흐르다가 이곳에 이르러 샘솟듯
나오는 모양으로 바위 틈새의 샘과 더불어 수원이 시작되는 곳이었습니다.
또 위의 사진에 보듯이 이곳의 또 하나의 수원이 되는 물은 협곡 바위틈으로부터
샘이 솟아올라 흐르는데 그 물의 양이 제법 많이 흘러나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흘러나오는 물의 양으로 보니 샘이 아니라 지하 수로로 보이네요.
이런 물이 거대한 바위산을 둘로 나눌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변함없는 꾸준함이 아닌가요?
자연의 힘이란 우리가 상상하기조차 쉽지 않은 놀라운 것이네요.
토드라 협곡 위로는 건기인지 물 흔적이 전혀 없는데 여기부터 물이 흐르기 시작하네요.
바로 2억 년 동안이나 꾸준함이 만든 자연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아침에는 모래사막만 보다가 낮에는 이런 협곡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모로코지요.
다양한 지형을 갖춘 곳이 모로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양쪽으로 갈라진 바위산의 높이는 얼추 300여 m는 되지 싶습니다.
파란 하늘과 붉은빛이 감도는 바위의 모습이 아주 잘 어울리는 풍경이라고 생각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토드라 협곡은 먼저 구경했던 다데스 협곡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이런 협곡은 거대한 아틀라스 산맥이 만든 자연의 선물이지 싶습니다.
다만, 오늘 구경했던 토드라 협곡은 다데스 협곡과 비교해 보면
규모가 조금 더 크다고 생각되더라고요.
또한 접근성이 조금 더 좋기에 더 많은 여행자가 찾는 곳인 듯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