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에시우(介休 : 개휴)로 갑니다.
10월 25일 여행 15일째
핑야오 고성의 버스 터미널은 북문으로 나와 큰길을 따라 100여 m 올라가면 큰 사거리가
나오고 그 사거리에서 길을 건너 오른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그곳에 터미널이 있습니다.
개휴로 가는 버스는 터미널에서 타도 되고 기차역 앞에서 타도됩니다.
우리 숙소가 북문 밖이라 터미널에서 무척 가까운 곳입니다.
어제 미리 터미널에 와 아침 첫차 시간을 확인하였습니다.
7시 25분에 출발하는 첫차를 타고 지에시우(介休 : 개휴)로 갑니다. (9원/1인)
아! 장금이가 여기까지 와서 개업했나 봅니다.
중국에서 느끼는 한류의 바람은 옛날 우리가 중국을 생각했던 것처럼 강한 바람인가요?
그런데 그때는 우리나라에서는 그 바람을 차단하려 하지 않았지만,
중국이나 일본은 한류에 대한 바람이 싫은가 봅니다.
물론, 우리도 한때 일본문화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낸 적도 있기는 하지요.
그러나 그게 막는다고 사라지지는 않을 겝니다.
바람이 어디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기라도 하나요?
더군다나 세상이 인터넷으로 점차 하나가 되어가는 시대가 되었는데요.
그러나 중국은 그래서 해외로부터 들어오는 인터넷도 모두 차단하기는 하더군요.
버스는 터미널을 정시에 출발해 잠시 달리다 기차역 앞에 서더니 시동까지 끄고
승객을 기다리는데 그러니 터미널에 적어놓은 시간표는 무의미하다는 말이지요?
뭐 이제는 어느 정도 많이 당했기에 이상하지도 않습니다.
차편만 있으면 오늘 중으로 갈 수 있으니까요.
고성을 중심으로 지도를 한번 살펴보고 가겠습니다.
핑야오 고성은 그 방향이 약간 남동방향으로 틀어졌습니다.
위의 북문으로 나가 사거리에서 오른쪽에 버스 터미널이 있고 서남 방향으로
길을 따라 내려가면 기차역이 있습니다.
우리 부부가 갈 개휴라는 도시의 방향은 기차역을 지나 계속 서남 방향의 직선 도로입니다.
중국을 여행하려면 기차가 가는 곳은 가능하면 기차를 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기차는 자주 다니지 않기에 불편할 수 있고 미리 예매를 해야 탈 수 있기에 불편한
점이 있지만. 도착과 출발이 정확하고 걸리는 시간과 안전을 생각한다면
기차를 타는 게 좋다는 생각입니다.
이윽고 기차역 앞에서 8시가 넘어가니 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아침 안개가 자욱한 길을 버스는 달려갑니다.
한 시간 정도 달려가니 핑야오보다 훨씬 큰 도시가 나타나네요.
길은 산도 보이지 않는 거칠 게 없는 그런 평야 지대를 달렸습니다.
네.. 면산이 있어 우리가 오려고 했던 지에시우(介休 : 개휴)입니다.
지에시우라는 도시는 핑야오 고성에서 그리 멀지 않은 남서쪽에 있습니다.
이 핑야오에서 개휴로 오는 길에는 산이 보이지 않는 평원이라 아주 직선으로
곧게 뻗은 길을 따라 내려왔습니다.
버스터미널에 내리니 벌써 많은 삐끼가 달려듭니다.
대부분이 택시 기사로 투어를 권유하는 듯합니다.
이곳에 우리 같은 옷차림으로 도착하는 사람은 거의 면산을 가는 사람일 겁니다.
우리 부부가 이곳에서 갈 곳은 미엔(綿)산과 王家大院 두 곳을 정했지만, 어제 장비꾸바오(張壁古堡 :
장벽고보)를 추가하여 세 곳으로 정했습니다.
미엔산을 제외하고는 이곳에서 돌아다니다가 가보려고 결정한 곳입니다.
왕가 대원은 원래 교가 대원을 가려고 했지만, 핑야오로 오는 차편이 치커우에서 리스를
거쳐 바로 핑야오로 내려오는 바람에 다시 올라가기도 그렇고 하여 지에시우 근처에
있다는 왕가 대원을 대신 가려고 합니다.
꿩 대신 닭이 아니라 닭 대신 꿩이라 해도 될 겁니다.
장비꾸바오는 어제 핑야오에서 만난 택시 기사가 투어를 권유하며 건네준 한 장의 팸플릿 때문입니다.
이름도 생소하고 처음 들어보는 곳이지만, 택시 기사가 투어를 하자고 하는 곳이라면
그 정도의 가치가 있을 것 같고 팸플릿의 사진과 설명을 보니 우리 부부 취향에도
맞는 곳으로 생각되어 찾아가렵니다.
또한, 핑야오 고성 안에 있는 모든 여행사 안내 간판에 장비꾸바오는
빠지지 않고 올라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삼국지의 장비와 관련된 곳으로 잘못 알아들었지만, 한자를 보니 아니더군요.
마침 개휴로 오는 버스 안에서 옆에 앉은 아주머니에게 지도를 보여주며 우리가
갈 곳에 대한 차편을 물어보았습니다.
우리 부부는 택시를 타지 않고 가능하면 꽁꽁치처만 타겠다고 말을 하니 뭐라고 하는데
정확히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모두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택시 삐끼를
과감히 물리치고 숙소부터 정합니다.
그러나 개휴의 삐끼는 여느 곳과 달리 아주 집요하게 따라다닙니다.
일단 터미널에 내려 다음에 가야 할 곳인 후커우 폭포를 가는 방법을 알아보니 린펀이라는
도시로 가서 그곳에서 차를 바꾸어 타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개휴에서 린펀으로 가는 버스 편이 많지 않고 하루에 서너 대 밖에는 없네요.
나중에 기차역을 가서 알아보니 린펀으로 가는 열차는 많이 있습니다.
세 곳을 보려면 지에시우(介休 : 개휴)에서 적어도 2박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터미널에서 기차역 방향으로 올라가며 숙소를 알아보니 대부분 외국인은 받지 않는다
하니 중국의 어느 도시나 기차역 부근은 무척 많은 숙소가 있는 곳이 아니겠어요?
그래도 걱정할 이유가 없잖아요.
우리 부부는 오전에 이곳에 도착했으니 오늘 중으로 숙소를 구하는 일은 쉬운 일일 겁니다.
만약, 구하지 못하면 가까운 핑야오 고성으로 다시 돌아가 그곳에 숙소를 정하고 이곳으로
출퇴근하며 구경해도 되니까요.
한 곳을 들어가니 외국인도 된다고 하지만, 200원이나 부릅니다.
또 걸어가며 조금 저렴한 곳을 찾아봅니다.
기차역이 보이는 곳의 숙소 한 곳에서 할인한 가격인 78원을 부릅니다.
그래서 그곳에서 2박을 결정했습니다.
위에 보이는 사진의 桂都大酒店이라는 숙소입니다.
지에시우에서 구경을 하려면 이 근방에서 노는 게 좋겠습니다.
위의 지도를 눈에 익히시면 우리 부부처럼 면산과 장비 마을 그리고 왕가 대원을
모두 택시를 타지 않고 버스만 타고 다녀오실 수 있습니다.
터미널에서 오른쪽 큰길 건너편에 공교 버스 정류장이 있고 조금 더 올라가면
기차역이 있기 때문입니다.
위의 숙소 또한 주변이 모두 가까워서 편리합니다.
기차역에서 후커우 폭포로 가기 위해 린펀행 기차를 타기 쉽죠.
기차역 광장으로 들어가는 길 입구에 면산행 버스를 탈 수 있죠.
공교 터미널에서 왕가 대원이나 장비 마을로 가는 시내버스를 탈 수 있죠.
이 모든 정보를 얻기 위해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엄청나게 고생했습니다.
이 지도만 눈에 익히시면 우리 부부처럼 스트레스받지 않고 룰루랄라 하시며 마음대로
삐끼에 스트레스받지 않고 저렴하고 여유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우리의 오늘 실수는 지금 위의 기차역에서 미리 다음에 갈 린펀 기차표를
예매하지 않은 것입니다.
기차 편은 많아도 당일 승차권은 매진되어 갈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숙소가 기차역 앞이고 가는 기차 편이 많았기에 너무 안일하게 대처했더군요.
이제부터 순전히 시내버스만 타고 제일 저렴하게 지에시우에서 구경 다니렵니다.
왼쪽의 버스 터미널에서부터 오른쪽 기차역까지 거리는 100여 m밖에 되지 않습니다.
택시 투어를 하게 되면 무척 편하실 겁니다.
그러나 우리 부부처럼 버스를 타고 저렴하게 다른 여행자와 어울리며 다녀 보는 방법도 좋습니다.
공연히 택시 타고 스트레스받아가며 즐거운 여행기분 망치느니 택시보다 안전한
버스를 타고 다니면 친절한 기사도 만나고 아주 즐겁습니다.
이곳의 택시 기사는 우리 같은 관광객만 보면 하이에나처럼 달려들며
버스 편이 없다고 하더군요.
"꽁꽁치처 메이요~"
그렇다고 당황해하지 마세요.
그 사람들은 우리가 타고 갈 버스 앞에서도 버스가 없는 그런 거짓말을 아주 태연하게 하더군요.
그런 말을 입에 달고 다닙니다.
택시 타고 면산 함부로 가시다가는 면산 아래 있는 입구에 내려주어 고생하실 수 있습니다.
이곳 택시 기사들의 수법 중 하나라 합니다.
물론 아닌 택시 기사도 많겠지만....
오늘은 이 정도에서 끝내고 내일은 왕가 대원부터 다녀오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경험이란 헤아릴 수 없는 값을 치른 소중한 보물과도 같은 것입니다.
정보가 많지 않은 곳일지라도 우리 부부처럼 찾아가려는 의욕만 있다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우리의 경험이 나중에 이곳을 찾는 사람에게 정보가 되어
좀 더 편하게 찾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