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 루거우치아오(盧溝橋 : 노구교)
10월 16일 여행 6일째
오늘은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다리인 루거우치아오(盧溝橋 : 노구교)를 찾아갑니다.
물론 시내버스를 타고 갑니다.
전문 부근에 숙소를 마련하신 분은 우리 부부처럼 중국어 한마디도 하지 않고
노구교를 찾아가실 수 있습니다.
쳰먼이라는 전문 앞에 또 하나의 문인 전루(箭樓)가 있고 그 앞에는 큰 버스 정류장이
있어 그곳에서 노구교를 바로 가는 버스가 있으니 그것만 타면 갈 수 있습니다.
佳人의 여행기가 많이 지루하실 겁니다.
그러나 그 이유는 자유여행을 꿈꾸지만, 아직 용기를 내지 못하시는 우리 연배의
분들에게 조금이나 도움이 될까 생각하며 써내려 가기에
여행을 자유롭게 하시는 분에게는 무척 지루한 이야기일 겁니다.
아침에 일어나려는데 몸이 무척 무겁습니다.
지난밤 날씨가 차가워 온풍기를 틀고 잤더니 방 안이 건조하여 몸살이 왔네요.
어제 20km 정도 걸었으니 걷기도 많이 걸었습니다.
그래도 우리의 여행은 아프다고 중단할 수 없습니다.
7시가 가까워지자 숙소를 나섭니다.
7시 20분 전문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301번 버스를 탑니다.(2원/1인)
한 시간 정도가 지난 8시 20분 안내양이 내리라 합니다.
안내양에게 미리 노구교 지도를 보여주며 그곳으로 간다고 이야기해 두었습니다.
버스를 내려서 왔던 방향으로 뒤로 잠시 걸어가면 고가 차도가 보이고
그 밑을 통과하여 직진하면 됩니다.
전문에서 여기까지 조금 멀다고 버스 요금이 2원/1인입니다.
이곳으로 오는 길이 무척 쉽습니다.
8시 40분 완핑청(宛平城 :완평성)이라는 곳에 도착합니다.
이곳에도 옛 성이 있고 성 안의 모습도 어느 정도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네요.
아마도 노구교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지나야 하는 마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우리도 노구교를 가기 위해 옛 마을을 가로질러 통과합니다.
말을 매는 말뚝도 보입니다.
마을로 들어가는 돈은 받지 않습니다.
중국에서 마을로 들어가는 돈을 받지 않는다는 일은 정말 해괴한 일이군요.
완평성 동문으로 들어와 서문으로 나가게 되는군요.
노구교가 바로 남북으로 흐르는 강에 동서로 건너게 한 다리니까요.
성 안의 마을은 크지는 않았습니다.
성벽 밖으로 나가려는데 성벽의 깨진 틈으로 새 한 마리가 보입니다.
너도 오늘 몸살 났니?
佳人도 어젯밤 온풍기로 말미암아 건조한 곳에 잤더니만, 아침부터 열도 나고
몸살이 오나 본데 그렇다고 함께 여행 온 사람에게 걱정을 주고 싶지 않아
아프다고 말도 할 수 없는 내 마음을 이해하겠니?
이제 어떻게 왔으며 어느 곳에 있나를 지도를 통해 찾아봅니다.
우리는 전문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301번 버스를 타고 2원/1인을 내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우리 부부처럼 오면 중국어 한마디도 하지 않아도 올 수 있습니다.
다만, 지도만 버스 안내양에게 보여주고 우리의 행선지가 노구교라는 것만 알려주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여행 중 지도를 많이 이용합니다.
표를 살 때도 지도를 보여주면 여러 가지 도움을 받을 때가 잦았습니다.
그리고 방향을 가늠하기가 쉬워 주요 도시의 지도를 미리 복사를 하여
노트처럼 만들어 가지고 다닙니다.
성문을 통과하면 바로 앞에 다리가 있고 철망으로 가로막아 놓았습니다.
돈을 받겠다는 말이지요.
민자로 건설한 다리도 아니고 다리 바라보는데 돈을 내라 합니다.
문표 파는 곳은 위의 사진 중 왼편에 보이는 건물이며 20원입니다.
경로할인은 10원입니다.
방금 걸어온 완평성을 돌아보았습니다.
성 앞에 반월성을 만들어 제대로 규정에 맞게 한 성입니다.
이른 시간임에도 여기도 깃발부대가 떴습니다.
나중에 보니까 일본인 단체여행객이었네요.
위의 사진 바닥을 보시면 오랜 시간이 흐른 다리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입구로 들어가면 오른쪽에는 예전 다리를 오고 가며 장사를 하던 모습을 조형물로
만들어 놓았고 왼편에는 위의 사진처럼 다리를 만들 때의 모습을 조형물로 만들어
놓았는데 중국 여행을 하다 보면 이런 조형물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런 것은 중국이 참 잘 만든다는 생각입니다.
드디어 다리가 앞에 보입니다.
바로 앞의 바닥을 보시면 얼마나 많은 마차가 오고 갔는지 돌로 만든 바닥이
마차 바퀴에 파였습니다.
역사와 전통을 중국 여행을 하다 보면 많이 보존된 것을 볼 수 있네요.
다리 앞이라 역시 화표가 있습니다.
역시 천안문 앞에 있는 화표에 비해 품질이 많이 떨어집니다.
이곳도 다리 양쪽에 모두 화표를 세워놓았습니다.
화표만 세웠겠어요?
이름도 알 수 없는 이상한 동물상도 세워놓았습니다.
루거우치아오(盧溝橋 : 노구교)는 중국의 10대 멋진 다리 중 으뜸으로 쳐준다네요.
오늘은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 중에서도 으뜸이라고 하는 다리를 구경하러 왔습니다.
다리가 아름다워야 얼마나 아름답겠습니까?
누가 가장 아름다운 다리라 했을까요?
마르코 폴로라네요.
마르코 폴로는 베이징으로 들어올 때 바로 노구교를 건너 들어왔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 다리를 건너며 마르코 폴로는 "나중에 제일 아름답다고
해야지~"라고 결심하지 않았을까요?
무엇을 보고 그랬을까요.
바로 다리 난간에 냉큼 올려진 사자 돌조각상을 보고 그랬을 겁니다.
마르코 폴로가 佳人보다 먼저 왔기에 그랬지 제가 먼저 왔더라면
기록은 또 달라져야 할 겁니다.
그래서 서양에는 마르코 폴로 다리라고도 한다네요.
이 사람도 중국의 쉬샤커처럼 여행에 환장한 사람이 아닙니까?
그래서 노구교를 마르코 폴로 다리라고도 한다는군요.
누구는 가장 아름답다고 하지만, 사실 아픈 역사의 상처를 안고 있는
다리라 해야 하지 않을까요?
마르코 폴로는 아름답다고 했지만, 사실은 슬퍼 보이는 다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같은 다리를 보더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뿐 아니라
언제 보느냐에 따라서도 또 평가는 달라집니다.
하루 더 루거우치아오(盧溝橋 : 노구교)를 살펴보렵니다.
다리 난간에는 사자 석상이 양쪽으로 도열하다시피 늘어서 있습니다.
부서진 것도 보이는데 그런 곳은 새로 만들어 올려두었네요.
예전 사자와 차이가 많이 나 보이지만, 세월의 흔적이기에 어쩔 수 없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세상은 하나의 사물을 보고 처지가 다른 사람이 바라보면 다르게 보입니다.
같은 물 한 잔이라도 사막을 건너온 사람에게는 생명의 물이지만,
물고문을 받고 있는 사람에게는 죽음을 의미합니다.
하나의 사물이 사람의 생명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