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여행기 2024

9천 개의 바람길, 페스에서 숙소 찾아가기

佳人 2024. 10. 4. 03:00

 

모로코의 페스라는 도시...

오랜 세월 모로코 제1의 도시로 지금의 수도인 라바트로 천도하기 전까지

모로코의 중심도시로 천 년이 넘는 기간 동안 번창했던 도시였다지요.

 

 

페스라는 도시 이름 자체만으로도 여행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흥분을 느끼게 할

곳으로 모로코에 왔다면 누구나 들린다는 곳입니다.

오늘부터 페스를 걸어 다니며 보고 느꼈던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페스라는 도시는 그야말로 혼돈의 도시로 발을 들이밀기만 하면 

길을 잃고 빠져나오기 쉽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골목길을 안내하는 가이드 없이 다닌다는 일은 미아가 될 수 있다고도 하고요.

 

 

이 도시에도 당연히 메디나가 있고 그 안에는 9천 개의 골목길이 있어

그 골목길을 따라 사람이 오가고 바람이 흐르는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도시라지요.

이제 우리가 가이드도 없이 페스의 골목길로 발을 들이밀어 보겠습니다.

 

 

우선 먼저 구글 지도를 보고 연구한 후 예약했던 숙소부터 찾아갑니다.

페스에서는 주로 구시가지인 메디나 위주로 구경할 예정이라 메디나 안에 있는

전통 숙소인 리아드로 정했습니다.

 

 

지도를 보니 페스의 북쪽 끝으로 순환도로가 보이고 그곳에 커다란 주차장이

보이기에 우리는 차를 렌트해 다니는 중이라 페스의 구시가지 메디나는 차가 진입할 수 없어

숙소에서 가까운 주차가 용이한 곳으로 어제저녁에 예약했습니다.

 

 

주차장은 맨땅의 사설 주차장으로 2일에 30 디르함이더군요.

사설 주차장일지라도 관리원이 있기에 안전합니다.

그런데 숙소 입구부터 혼돈의 바다에 빠지게 되네요.

 

 

구글 지도에 나오는 위치에 서서 두리번거리니 앞에 작은 노점상 아주머니가

우리에게 손가락으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작은 간판을 가리킵니다.

아마도 이 앞에 서성거리면 두리번거리는 사람들은 모두 이 숙소를 찾는 사람들인가요?

 

 

그 간판 아래로 토굴처럼 생긴 벽에 뚫린 입구가 보입니다.

숙소 입구부터 잠시 우리의 정신을 어찔하게 합니다.

이 숙소는 매사에 겸손하라고 허리를 숙여야 들어갈 수 있는 그런 입구입니다.

 

 

그런데 입구로 들어서니....

두 사람이 서로 같이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좁은 골목길이 나타나는데 사진상 밝아 보여도

대단히 어두운데 그래도 골목길 양쪽으로 색을 칠해 놓아 한결 좋아 보입니다.

 

 

골목길 안쪽 막다른 곳에 서면 이번에는 90도로 꺾어집니다.

오늘 페스의 골목길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합니다.

이것은 분명 우리의 지능을 테스트하기 위한 미로 찾기가 분명합니다.

 

 

숙소에 들어서니 혼돈의 세상이라는 페스에 대한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페스 여행을 준비 중이신 분들은 우리처럼 그냥 들이미시면 누구나

페스의 골목길을 우리 동네처럼 다닐 수 있습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민트차인 앗타이라는 모로코 전통차를 내어줍니다.

모로코에서는 이런 차를 내어준다는 의미는 손님에 대해 환영한다는 의미라고 했나요?

모로코에서는 1년 동안 1인당 민트차의 소비량인 1.8kg 정도 되는 것으로 압니다.

 

 

사실 세상에서 차를 가장 많이 마시는 민족 중에서는 튀르키예도 빼놓을 수 없겠지요.

연간 3.5kg의 차를 마시는 튀르키예인들이 아침 시작부터 차를 마시기 시작해

저녁 잠자리 들 때까지 하루에도 수십 잔의 차이라고 부르는 홍차를 마신다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천 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모로코의 고도였던 페스는 부침을 겪다가

최근에는 카사블랑카에 이어 모로코 제2의 도시로 발전했으며

북부 내륙지방에서는 가장 중요한 중심도시가 되었으며

모로코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가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