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기/하남성(河南省)

하남성 박물원 안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佳人 2012. 6. 28. 08:00

 

정저우는 하남성의 성도라고 하며 위치상 북쪽으로 황하와 인접하고

서쪽으로는 숭산이 버티고 동남쪽에는 광활한 황준(黃準) 평원이 있답니다.

관광자원은 거의 없고 사통팔달 교통의 중요한 길목으로 동서와 남북을 잇는 대부분

교통로가 이 도시를 거쳐 간다고 봐도 될 정도로 나날이 발전하는 교통의 도시라네요.

그래서인가요?

엄청난 사람이 정저우 역에서 북적거립니다.

그러면 이곳 정저우에서는 무엇을 보아야 할까요?

그냥 사람이나 바라보다 가야 하나요?

 

 

그러니 이 도시에서 꼭 봐야 할 것은 바로 박물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입장도 무료이니 그냥 외면할 이유가 없습니다.

중국 역사의 시발점이라는 상주(商周)시대의 유물부터 최근의 유물까지

무척 다양한 유물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 동네가 바로 중국 문명의 시작이라 했으니

정저우에 오시면 꼭 박물원을 들려보시기를 추천합니다.

특히 사진도 마음대로 찍을 수 있기에 둘러보며 구경하고 사진 찍고

메모하기에 이만한 곳도 없잖아요.

 

 

부이(父已)라는 청동으로 만든 술병입니다.

상나라 시대의 유물로 기원전 1.300여 년 전에 만들었다 합니다.

이왕 박물관에 들어왔으니 진열된 유물 정도는 몇 가지 보고 가야

예의가 아닐까 생각하고 올려봅니다.

 

 

이번에는 똬리를 튼 용의 형상을 한 주기(酒器)입니다.

받침에는 나신의 모습을 한 네 명의 여자가 무릎을 꿇고 술병을 받치고 있습니다.

병뚜껑 위의 손잡이도 동물로 만든 1.000년 전의 서주 시대에 만든 술병이라네요. 

술은 오래전부터 즐겼던 음식인가 봅니다.

박물원에 전시된 그릇 대부분이 술병이라고 하네요.

 

 

옥패(玉佩) 세트입니다.

역시 서주 시대에 만든 것으로 여자들의 장식품입니다.

당시의 여인들도 이런 명품을 즐긴 것을 보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인의 마음을 훔치는

최고의 방법은 이런 것이었나 봅니다.

그런데 울 마눌님처럼 이런 장식품에는 전혀 관심조차 없는 특이체질도 가끔 있습니다.

 

 

서주 시대에 만든 인면동마구(人面銅馬具)라 합니다.

말의 장식품으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사람 얼굴 형상이라고 했지만,

사람 얼굴이라기보다 원숭이 얼굴로 보였습니다.

중국사람은 이런 모습이 사람 얼굴로 생각되었다면 중국인 자체가

아직 진화가 덜 되었다는 이야기가 되겠네요.

지금도 유인원에서 사람이 되려고 진화 중인 민족이 중화민족인가요? 설마...

여러분은 위의 사진에 보이는 모습이 사람 얼굴로 보입니까?

냉정하게 보세요.

원숭이나 개라면 몰라도...

 

 

이번 유물도 서주 시대 유물로 포(匍)라는 안형동화(雁形銅盉)라는 기러기 모습의

동 주전자로 이 유물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니 재미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시 이 주전자를 만든 장인의 해학적인 생각을 잠시 엿볼 수 있습니다.

기러기 꼬리 부분에 몸체와 뚜껑을 연결한 고리를 사람의 모습으로 만들어 손으로 잡고 있네요.

포라는 이름은 이 주전자 뚜껑 안에 40여 자의 글이 새겨져 있고 주전자 주인의 이름이

포(匍)라고 되어있기 때문이라네요.

명품이란 옛날에도 소유한 사람의 이름을 특별히 새겨주었나 봅니다.

 

 

이번 유물은 기원전 770년 전인 춘추시대에 만든 것으로 연학방호(蓮鶴方壺)라는

대형주기(酒器)로 연학방호라는 이름은 사진처럼 연꽃 모양의 뚜껑 위에 한 마리의 학이

있어 그 모습이 막 비상하려는 모습의 각진 주전자라는 의미라 하네요. 

보기에도 대단히 큽니다.

높이가 117cm이고 무게가 64.28kg으로 보통 사람이 들기조차 쉽지 않은 무게입니다.

"힘없는 자 술도 먹지 마라!"라는 의미인가요?

 

연꽃으로 도배하고 학으로 장식한 멋진 그릇입니다.

받침은 용이 되려다 이무기가 된 듯한 못난 덜수 용처럼 보입니다.

힘들어 오만상을 찡그린 것처럼 생각이 드네요.

지금에도 이런 제품을 만든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닐진대 2.700여 년 전에 이런 아름답고

정교한 철기를 만들었다니 주조기술이 우리가 상상하기조차 쉬운 일이 아니겠네요.

 

 

우리에게도 익숙한 악기입니다.

편종입니다.

주로 우리나라에서도 궁중음악을 연주할 때 사용했다 했나요?

 

 

이번에도 익숙한 편경이라는 돌로 만든 악기입니다.

이 악기를 연주할 때는 암소 뿔에 자루를 끼운 각퇴로 쳐서 소리를 냈다 합니다.

처음에는 중국에서 만든 편경을 수입해 사용했으나 박연에 의해

우리나라도 직접 제작해 사용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전국시대 유물로 초간(楚簡)입니다.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유리 대롱 속에 보관했네요.

초간(楚簡)이란 초나라 시대에 만든 죽간이라는 의미라 하네요.

 

 

당시의 글자를 현대에 사용하는 글로 번역한 것이라 합니다.

이 글이 쓰인 시기가 기원전 3-400여 년 전이라 하니 당시에도 글을 사용하였으며

이런 유물이 고스란히 남아 전해졌다는 게 신기할 뿐입니다.

 

 

이번에는 깨진 그릇 하나 보겠습니다.

옛날 佳人의 어린 시절 집안에 이런 게 있었다면 몰래 들고나가 엿장수에게 달려가

엿을 바꾸어 먹었을 겁니다.

전국시대에 만든 물을 담았던 물그릇으로 보이며 며칠 전 우리가 절벽 장랑을

가기 위해 들렸던 마을 후이시엔에서 발견한 것이라 합니다..

이 그릇 내부에는 아주 많은 그림이 새겨져 있답니다.

 

 

이 그릇을 다시 복원하면 위와 같다고 합니다.

안락수렵문도(宴乐狩猎纹图)라는 문양이 그릇 내부에 새겨져 있네요.

사냥하고 잔치를 벌였던 모습을 그림으로 만들었는데 화살과 그물도 보이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당시에 사냥에 사용한 도구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여자들의 군무도 볼 수 있네요.

그때의 생활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는 유물이 아니겠어요?

지금도 중국은 어느 마을이나 아침 일찍 공원에 모여 춤으로 하루를 시작하잖아요.

그러니 그런 전통은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했나 봅니다.

 

 

춘추시대의 유물인 석규맹서(石圭盟书)라는 글입니다.

돌에다 글을 새겨놓았네요.

그 옆에 다시 보기 쉽게 글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 시대에는 글 한번 쓰려면 정말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佳人의 여행기도 이렇게 돌에다 쓰라고 하면 안 쓰고 맙니다.

사진은 어떻게 올리라고요~

 

 

그다음 우리 눈에 뜨이는 게 바로 서한 시대에 만들었다는 옥으로 만든 수의입니다.

로봇 태권 브이가 아니랍니다.

어느 분이 로봇 같으다고 하시네요.

금루옥의(金缕玉衣)라는 수의입니다.

옥 조각을 금실로 꿰매 만든 옷입니다.

이런 옷을 만들어 수의로 사용한 이유는 영원불멸을 기원한 이유일 겁니다.

 

살아생전 옥으로 치장하고 살다가 죽어서도 옥으로 만든 옷을 입고

있다면 영원불멸한다는 말인가요?

이런 옥으로 만든 수의에 시신을 넣으면 기가 사라지지 않는다 믿었답니다.

그래! 기가 빠져나가지 않으면 어쩔낀데?

다시 살아날 수 있어요?

인간의 육신은 자연으로부터 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게 아닌가요?

 

 

우리나라 무령왕릉에서도 몇 조각 나오지 않은 옥으로 이 동네 사람은

아주 죽은 사람을 위한 옷으로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진열된 이 옷은 서한의 왕족인 양(梁) 왕의 무덤에서 발견된 수의라 합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네모난 옥 조각의 네 귀퉁이에 구멍을 내고 그곳에 금실, 은실,

동실이나 명주실로 꿰매었답니다.

 

이는 그 사람의 직급에 따라 사용하는 실이 달라 제일 높은 황제급 사람은 금실을

사용했다 하고 제후는 은실, 왕비나 공주는 동실...

능력 있는 사람은 죽어서도 금실로 난리를 쳤네요.

그럼 덜수같은 민초는?

그냥 거적에 둘둘 말아 버렸겠지요. 헐!

 

 

여기에 사용된 옥편은 모두 2.008개 이상으로 금실로 꿰매어 만든

최고 등급의 럭셔리한 수의라 합니다.

명품 수의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나 봅니다.

머리 덮개, 얼굴 마스크, 상의, 소매, 장갑, 바지 그리고 발싸개로 이루어졌습니다.

아무리 최고 등급으로 수의를 만들면 무엇합니까?

지금은 내용물은 사라지고 옥으로 만든 껍데기는 여기 박물원에 진열되어 있는 걸요.

젠장... 사회주의 정부는 죽은 자의 유물도 발가벗겨 가져가나 봅니다.

 

 

정수리 부분이 열려있네요.

네... 바로 숨을 쉴 수 있도록 열린 구멍인가 봅니다.

죽어서도 세상과 교통하고 싶었나 봅니다. 

그 안은 그냥 신문지를 둘둘 말아 넣은 듯하고요.

머리가 비었다는 말이겠지요?

 

수의에 주머니가 있나 없나 찾아보았습니다.

마지막 입고 가는 옷은 주머니도 없는 그런 옷이었습니다.

마지막 들이마신 숨 한번 길게 뿜어보지 못하고 가면서 왜 이러나 모르겠습니다.

佳人도 마지막 가는 길에 주머니조차 없는 수의를 입고 갈 텐데

왜 그리 움켜쥐려고 하나 모르겠습니다.

정녕, 빠떼루를 받아야 할 사람은 佳人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살아생전 누렸던 호사로움마저 시간이 지나니 모두 구름처럼 사라져 버렸습니다.

왕족이면 어떻고 민초면 또 어떻습니까?

이렇게 죽고 나니 모두 안개처럼 사라져 버렸습니다.

살아있는 동안 징그럽도록 사랑하며 살아가십시다.

곁에 있는 순간만큼 행복한 일은 없습니다.

지나고 나면 후회만 남을 텐데 왜 그런 후회를 차곡차곡 쌓으며 사나 모르겠습니다.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웬수를 다시 한번 안아줍시다.

정말 안아보고 싶을 때는 안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때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 많이 안아주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