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여행기 2024

물시계, 다르 알 마가나(Dar al-Magana), 페스

佳人 2025. 1. 6. 04:00

 

물시계의 일종인 다르 알 마가나(Dar al-Magana)가 걸렸던 흔적이 보입니다.

마드라사 입구 건너편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물시계는 1357년에 완공되었다고 하니 당시의 과학기술을 짐작할 수 있네요.

 

 

이 구조물은 아부 이난(Abu Inan)이 그의 마드라사 단지와 함께 지은 것으로 여겨진다네요.

조선시대의 물시계인 자격루는 세종 16년(1434년)에 발명되었다고 하니

시기적으로 우리보다 조금 이른 시기였네요.

 

 

사실 여행자 대부분은 그냥 지나치는 곳이지만, 당시에는 페스의 물시계는 시계라는

신문물을 구경조차 하지 못했을 때라서 매혹적인 역사적 랜드마크였을 것이기에 그 옛날에는

시간을 알리는 시각이 되면 이 앞에 모여 쳐다보느라 인산인해를 이루었을 듯합니다.

 

 

이 시계의 제작과 관리는 무와킷(muwaqqit)이라는 시간 기록원에 의해 관리되었다고

하는데 이 사람은 단순한 업무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중요한 모스크나 마드라사에서

기도 시간을 조절하고 기록하는 일을 전담하는 천문학자였다고 합니다.

 

 

시계가 없었을 때는 그림자라든가 다른 것으로 기도시각을 측정해야 하기에

하루에 다섯 번이나 기도를 해야 하는 무슬림에게 기도시각을 알리는 일이야 말로

어떤 일보다 중요한 일이 아니겠어요?

 

 

이 시계를 마드라사 정문 건너편에 설치한 이유는 기도 시간과 중요한 행사를 측정하기

위함이라고 하며 지금은 물시계의 기구를 설치했던 것으로 보이는 일부 시설만 보입니다.

중세 이슬람 문화의 시간 계측 및 수력학에 대한 고급 지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유압으로 작동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는데 13개의 코벨(corbels)이라 부르는

돌출된 나무가 상하 두 쌍으로 보이는데 위에는 추를 걸었을 것이라 하고

아래는 청동접시를 올려두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코벨 사이로는 12개의 창문이 보이는 이 또한 시간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열린 창문 숫자를 보고 시각을 추정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역사적인 기록에 따르면 매시간마다 납덩이나 추가 그릇 중 하나에 떨어지면

소리가 울렸을 것이고 동시에 창문의 문이나 셔터를 열었다고 하네요.

그러나 정확한 메커니즘은 알 수 없다고 하네요.

 

 

그러나 물시계이기에 이런 납덩이나 추가 떨어지게 하는 동력은 어떤 식으로든

물의 공급에 따라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정한답니다.

 

 

시계는 여러 세대에 걸쳐 폐기와 수리복원 등을 거쳤으며

정확한 기능에 대한 문서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현재는 복원에는 실패했다지요.

 

 

그릇은 2004년 이후 메커니즘을 알아낸 후 수리 또는 복원하기 위해 철거했지만,

페스의 기념물 복원 재단인 ADER-Fes가 관리하는 이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이와 관련하여 메커니즘을 알아내는데 실패했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현대의 기술이 1357년의 기술을 알아내는 데 실패했다니!!!

현대 기술이 모자라기 때문인가요?

아니면 과학기술이 부족해서일까요.

시계가 달렸던 집 자체의 구조와 외관은 2000년대 초에 복원되었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