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에 빠지기 쉬운 페스(Fez)
이런 곳이라면 누구나 페스에 발을 내딛는 순간 마치 블랙홀에 빠져드는 느낌을 받지 싶고
그런 골목길을 다니다 보면 처음에는 혼란스럽다고 생각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게 바로 모로코 여행이지 싶을 정도로 사랑에 빠지기 쉬운 것이 분명합니다.
혼란에 빠졌다가 사랑에 빠지는 곳, 바로 모로코 페스를 두리번거리며 다니는 중입니다.
전혀 정돈되지 않은 구불거리고 흙담으로 쌓은 좁은 8천 개나 되는 골목길을
바로 가장 페스답고 페스의 매력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누구는 미로와 같아 한번 발을 디디면 빠져나오기 쉽지 않다고 하고
세상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보는 구글지도에서도 골목길을 정리하는 것을
포기했다고도 하지만, 사실은 모두 헛소문에 불과합니다.
여행을 다녀온 여행자들이 흔히들 페스에 대해 말하기를
골목길을 알려주는 현지인이 무수히 많이 있기에 이곳에 간다면 골목길을 안내하는
사람의 도움을 반드시 받아야 하고 그런 다음 사례해야 한다고 하지만,
이곳도 사람이 살아가는 가장 인간적인 도시거든요.
구글 지도만으로도 누구의 도움 없이 골목길을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인간 냄새 물씬 풍기는 페스의 골목길입니다.
따라서 페스는 세계적으로도 차가 없는 보행자만을 위한 공간 중 가장 넓은
지역을 지닌 곳이라고 하며 또한 857년에 설립된 알카라윈 대학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육기관이라고도 한답니다.
여행자는 그 복잡한 골목길을 걷는 것이 페스에서의 첫 번째 발자국이지 싶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찾는 곳이 바로 고약한 냄새로 얼굴을 찡그리며 찾는 태너리라는
가죽 염색 공장이지요.
페스를 찾는 여행자 누구나 찾는 곳이 태너리라는 가죽염색공장이지 싶습니다.
그중에서도 제일 유명한 곳이 규모도 크고 역사적으로도 가장 오래된 곳이 슈아라
태너리인데 따라서 슈아라 태너리에 대한 이야기는 별도로 포스팅하는 게 좋겠지요?
세계적인 여행사진가라면 아마도 모두 이곳에 들러 자신의 작품 하나 정도는 남겼을 듯한
곳으로 페스를 찾는 사람에게도 페스에 온 것을 확실하게 알리는 방법이 바로 태너리
사진을 찍는 것이 분명하고 태너리는 가죽 염색을 위한 작업장이 분명하지만,
사실 이곳에서 일을 하는 작업자를 염색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페스의 얼굴이라면 골목길과 가죽 염색 작업장인 태너리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페스 메디나 메디나를 돌아다니다 보면 만날 수 있는 또 한 곳.
무조건 두드려 생활도구를 만드는 곳입니다.
모로코 사람들의 앗타이라는 차 사랑은 대단하지요.
쇠를 이용해 그런 차를 끓이고 마실 수 있는 도구를 비롯해 생활에 긴요한
생활용품을 만드는 곳이 있습니다.
세파린 광장(Place Seffarine)이라고 불리는 그리 크지 않은 광장이 있습니다.
페스에는 가죽염색 장인이 모여있는 태너리가 있듯이 세파린 광장에는
구리를 두드려 생활도구를 만드는 장인이 모여 작업하는 광장입니다.
언제부터 이곳에 구리 장인들이 모여 작업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하지만,
그 역사는 태너리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사실 이곳도 페스에서는 또 하나의 명물이지만, 워낙 무두질하는 태너리가 유명세를 타는
곳이라서, 세파린이라는 이름은 구리 장인들의 작업장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 옆에 세파린 마드라사가 있고 목욕탕인 하만도 있고 오래된 도서관도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아 대단히 오랜 역사를 가진 곳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하게 되네요.
페스 탐험을 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면 냄새나는 염색 가공장만 가지 말고 같은 메디나
안에 있는 이곳에도 들러 구경하고 가는 것이 좋지 싶습니다.
태너리가 냄새가 나는 곳이라면 이곳은 구리나 황동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는 곳이지요.
그러나 그 소리를 오케스트라의 소리라 생각하면 아름다움마저 느낄 수 있지 싶습니다.
역한 냄새보다는 이런 곳은 어떤가요?
숙련된 장인의 두드림을 바로 곁에서 듣다 보면 또 다른 매력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인간 본연의 심장의 두드림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두드려서 만들 수 있는 모든 것을 만드는 곳이지요.
오늘 소개할 또 다른 곳입니다.
바로 사진 속에 보이는 루지아 찬팅(여가찬청)이라는 중국 음식점입니다.
여러 날 모로코를 여행 중이라면 한국음식이 그리워질 때 우리의 맛은 아니지만,
근처 가까이 있다는 느낌이 드는 중국 음식이지요.
위치 또한 찾기 쉽게 불르게이트를 들어서 메디나 안으로 들어가다 보면 오른쪽에 간판이
보이는데 바로 이 문 안쪽에는 중국어로 간판을 쓴 중국음식점 루지아찬팅(여가찬청)이라는
중국집이 있는데 모로코 여행 중 그나마 한국인의 입맛에는 어느 정도 맞을 수 있기에
한번 정도는 이용해도 좋을 곳으로 생각됩니다.
중국 음식점 이름을 여가 찬청이라고 지은 이유도 바로 여행 중 음식에 대해
힘이 들 때면 집밥 같은 기분이 드는 음식으로 대접한다는 그런 의미지 싶습니다.
우리는 해외여행을 하며 중국 음식점을 자주 들리는데 그나마 우리 입맛과는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 이런 중국 음식점은 세상 어느 곳이나 없는 곳이 거의
없을 정도로 유럽의 작은 소도시에서도 찾으면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더군다나 우리는 중국 여행을 수년간 걸쳐 자주 다녀왔기에 중국어를 잘하지는 못해도
약간의 의사소통이 가능하기에 식사 주문에서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기에 해외여행 때
중국 음식점은 아무리 작은 도시라도 거의 있기에 일부러 찾아다닙니다.
대단히 친절하고 가격 또한 부담이 없으며 식사 후 계산 시 끝의 자투리 금액은 받지 않고
주문받은 음식 외에 서비스로 과일도 내어주는 등 만족스러운 곳이라 점심을 늘 이곳을
이용했는데 주인은 한국어도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젊은이로 한국인에 대해 대단히
호감을 보이며 외지에 살다 보니 같은 아시아인이라고 많은 이야기를 하기를 원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 음식점을 찾아가 보는 게 좋은 점은 페스 구경에 꼭 필요한 곳을 물어볼 수 있고
여행 중 모로코나 페스에 관하여 궁금했던 점도 물어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어떤 질문에도 전혀 귀찮은 내색 하나 없이 성심성의껏 답변을 준답니다.
아마도 같은 문화권의 사람이 그리워 그렇지 싶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