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여행기 2024

쉐프샤우엔 메디나 탐구생활

佳人 2025. 1. 24. 04:00

 

마을의 중심은 제일 큰 광장인데 플라자 우타 엘 함맘(Plaza Uta el Hamman)이라고

불리는데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크게 눈길을 끌만한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분수대가 광장 가운데에 있는데 광장이라고 하기에는....

 

 

다만, 광장 가운데 거의 다 부서진 성이 보이는데 이것이 카스바(Kasbah)입니다.

이 카스바는 1400년대에 만든 비둘기 집이 있는 독특한 곳이며 제법 오래된 성채입니다.

그러니 그 당시에는 파란색으로 마을을 칠하지 안 했다는 증거가 되겠지요?

 

 

뭐 하늘색이 워낙 파란 동네이기에 굳이 파란색을 칠하지 않아도 되지 싶기는 합니다.

그러나 외벽에는 회칠한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이 광장 주변으로 카페도 식당도 많고 숙소 또한 많습니다.

거의 모든 숙소가 이 광장 주변에 몰려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따라서 낮보다는 밤이 더 혼잡한 공간입니다.

 

 

차를 가져오는 사람은 아무래도 모든 도보 여행이 이 광장을 중심으로 다니기에

이 근처가 좋을 것이고 주차는 그냥 적당한 장소에 세워두면 되는 듯한데 메디나 안으로

들어가도 예쁘기는 하고 숙소는 많지만, 서진처럼 오르내리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지도를 통해서 살펴보면 쉐프샤우엔은 제법 넓은 지역입니다.

가운데 노란색으로 표시한 곳이 카스바이니 우리 같은 여행자는 둥근 푸른색으로

표시한 지도에 보이는 산 중턱 제일 위에 보이는 메디나인 저곳을 위주로 보아야 합니다.

 

 

그곳이 바로 쉐프샤우엔 메디나이며 파란색의 마을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지역입니다.

걸어서 구경할 파란 마을 쉐프샤우엔의 주요 구경거리 골목은 이 광장 북쪽으로

언덕을 따라 생긴 골목길을 걸어보면 됩니다.

 

 

이 언덕에 있는 마을을 쉐프샤우엔 메디나(Chefchaouen Medina)라고 부르더군요.

모로코에서 제일 큰 규모를 자랑하는 페스나 마라케시 같은 메디나를 생각하면 안 됩니다.

이곳 메디나는 그냥 달동네 언덕 위의 골목길입니다.

 

 

그러니 경사진 언덕을 조금 오르면 좌우로 많은 골목길이 있고 언덕 윗길과 아랫길은

경사로나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어 구경하기에는 그리 힘든 골목길은 아닙니다.

다만, 많은 여행자 때문에 오히려 번거롭고 피해 다니기에  힘든 일이지요.

 

 

그리고 해질 무렵에는 건너편 산 중턱에 보이는 Bouzafer Mosque로 올라가

저녁노을을 즐기고 해가 진 후에는 쉐프샤우엔의 야경을 내려다보면

이곳의 구경은 거의 끝난 듯하더군요.

 

 

따라서 쉐프샤우엔의 관광자원이 거의 없고 골목길을 걸어보는 일과

모스크가 있는 전망대에 오르는 일이 전부입니다.

사실은 골목길과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이 가장 큰 관광자원이지요.

 

 

그러니 어느 곳이 좋지라고 의문을 가질 일도 없습니다.

그냥 걷다가 우두커니 서서 바라보고 아무 방향이나 쳐다보며 셔터를 누르면

그게 기념사진이 되는 마법이 일어나는 곳이지요.

 

 

그 외 지역은 그냥 쉐프샤우엔의 변두리로 보시면 되지 싶습니다.

쉐프샤우엔은 크게 4개 구역으로 나눈다는데 거주민의 출신에 따라 아랍인 주거지역,

유대인, 그리고 스페인 남부지역인 안달루시아에서 건너온 주민들의 주거지로 나눈다네요.

 

 

그렇기에 이곳 메디나 골목길 중 한 곳은 그라나다 에비뉴라는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이 골목에는 주로 안달루시아 지방에 살다가 이곳으로 이주했던 무어인의 집단

거주지였지 싶은데 쉐프샤우엔 지방 의회에서 명명했다는 인증서도 보이네요.

 

 

모스크의 모습입니다.

역시 모스크는 파란색을 거의 칠하지 않고 전통적인 모습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출입문과 벽 아래에는 쉐프샤우엔이기에 약간 흉내를 내었지 싶네요.

 

 

위의 지도에 보이는 문은 엘 아인 문(Bab El Ain)으로 메디나로 들어가는 

서문인 셈으로 옛날에는 메디나와 카스바를 중심으로 그 외곽에는 성을 쌓고

사방으로 드나드는 문을 만들어 메디나 안에서만 살았지 싶습니다.

 

 

문 밖의 모습입니다.

그러니 지금은 같은 쉐프샤우엔이겠지만, 그 옛날에는 성문밖으로

메디나 외곽지역이었지 싶은데 메디나 안팎의 모습이 많이 다르지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하얀색을 칠한 건물은 유대교 예배당이라고 합니다.

수니파인 모로코는 다른 무슬림 나라와는 달리 이교도에 대한 배척이 없지 싶습니다.

그러나 이란을 중심으로 한 시아파와 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하는 수니파 사이에는

같은 무슬림이라도 서로 배척하고 전쟁도 불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네요.

이는 종교적인 문제 뿐 아니라 인종의 차이가 또 하나의 갈등을 불러오지 않나 생각합니다.

대부분은 아랍인인데 비해 이란은 페르시아인으로 민족 자체가 다르잖아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쉐프샤우엔은 그 면적이 작은 곳입니다.

그러나 여러 지역이나 종교가 다른 이방인이 모여들어 살아가기에 구역마다 조금은

자기 색깔을 가지고 있어 집이나 골목을 칠하는 색깔이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 여행자가 주로 돌아보는 파란 마을은 약 3개월에 한 번씩 색을 다시 칠한다고 하네요.

이 파란색은 파리나 모기 등 해충을 방지하고 미하스와 같은 하얀색은 더위를 막아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