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 전설의 고향
이제 아이발륵이라는 작은 어촌을 떠나 트로이로 갑니다.
트로이란 우리에게는 트로이 목마로 널리 알려진 곳이지요?
아침 해가 뜨기 전에 해변으로 나와 산책을 즐깁니다.
아침저녁으로는 아직 날씨가 쌀쌀합니다.
바다의 모래사장은 생각만큼 깨끗하지 않고 밀려온 해초 더미로 지저분합니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여름철에는 살인적인 더위가 오지 않을까요?
창문의 설치한 블라인드를 보면 밖에다 설치를 했군요.
이 마을은 바캉스 시즌이 아니면 죽은 유령의 마을처럼 보입니다.
그 이유는 사람이 별로 살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유럽이나 다른 곳에 사는 부자들이 이곳에 별장처럼 집을 마련하고 바캉스철에만 사용하는 게
아닌가 생각되는 이유가 블라인드를 창문에 치고는 캄캄한 곳에서 살아갈 수 없잖아요?
아마도 여름철에는 유럽 각 지역에서 몰려온 무척 많은 휴양객으로
정신도 못 차릴 정도로 복잡하겠지요?
아직 해도 뜨지 않은 해변을 산책하다 들어옵니다.
이제 오늘의 여행을 또 준비해야 합니다.
우리 여행도 오늘과 내일만 하면 내일 오후에는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호텔에 투숙한 사람이 우리 일행 뿐입니다.
오늘도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여행길에 오릅니다.
오늘 이동할 곳입니다.
아이발륵을 출발해 트로이를 들려 구경하고 랍세키에서 페리에 버스를 싣고
다르다넬스 해협을 건너 유럽지역으로 넘어갑니다.
트로이라는 말은 우리에게도 무척 많이 알려진 단어입니다.
어린 시절 누구나 트로이 목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더군다나 얼마 전
개봉된 영화를 통하여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이야기죠.
물론 영화와 역사와는 많이 다르겠지만, 그래도 우리에게 이름은 익숙한 곳입니다.
10여 년간에 걸쳐 그리스 연합군에 당당히 맞서다 장렬하게 사라진
신화 속의 트로이라는 곳으로 갑니다.
그곳에 가면 아킬레우스나 헥토르 등 많은 영웅을 만날 수 있지 않겠어요?
오늘부터 현실과 영화와 신화 속을 넘나들며 그리스의 신인 아프로디테나 헬레네도 만나고
멋진 근육질의 영웅도 만나보겠습니다.
모두 어디 가지 말고 대기하라 일렀습니다.
트로이 유적지의 입구로 들어서면 멍청하기 짝이 없게 보이는 목마가
우리를 맞이하는데 저런 예술성도 없는 목마를 왜 만들어 놓았을까요?
워낙 보여줄 게 없다 보니 이런 인공 조형물이라도 만들어 보여주려는 게 안쓰럽습니다.
정말 저 녀석마저 없었다면 개뿔도 없는 곳이라 생각됩니다.
아! 개는 원래 뿔이 없군요?
그리스 사람이 와서 보면 더 부끄러울 겁니다.
목마도 고개를 갸우뚱하며 그렇다고 하는군요.
사실 오리지널 목마를 만든 사람은 트로이 사람이 아니고 그리스 연합군이 아니었습니까?
그러니 그리스 사람의 예술성이 겨우 이 정도냐고 화를 내지 않을까 걱정되는군요.
예술성도 없고...
사진 출처 : 다음 영화 트로이
차라리 트로이라는 영화에 사용된 말이 더 폼 나지 않겠습니까?
말이 말다워야 말이 되지 말이 말 같지도 않은 데 무슨 말이 되겠습니까?
이 말은 영화사에서 사용하고 난 후 터키에 기증하였고 차나칼레 바닷가에 전시되어 있다는군요.
사실 이런 역사적인 일과 터키와는 아무 관계도 없었으니까 터키가 책임질 것은 없기는 하겠네요.
우선 트로이 목마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왜 들어가느냐고요?
사실 이곳에서는 별로 보여 드릴 사진이 없습니다.
그러니 목마 안에 들어가 목마 속이나 뒤집어 놓을까 해서요.
안에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속도 없는 놈이지요.
그리스 연합군이 이 안에 병사를 몰래 숨겨놓고 퇴각하는 척하니 트로이는 전리품이라 여기고
성 안에 끌고 들어온 바로 그 목마는 아니고 짝퉁 목마입니다.
그게 신화에 남아 있는 이야기지 실제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내부는 또 한 층 더 올라갈 수 있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창문도 만들어 놓았지만, 실제 목마에서는 창문이 없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역사적인 고증이 뭐가 있겠습니까?
신화나 마찬가지 이야기인걸요.
신화란 전설의 고향이 아니겠어요?
요즈음 트로이 목마는 '외부에서 들어온 요인에 의해 내부가 무너진다.'라는 의미로도 사용되고
사이버 테러의 하나인 악성 프로그램으로도 알려졌지만,
佳人의 트로이 목마는 사진만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속도 빈 녀석입니다.
우리는 전설로만 생각되었던 트로이라는 곳으로 왔습니다.
트로이(Troy)라는 이름은 영어 표기지요.
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의 서사시에서는 트로이아(Troia),
또는 일리오스(Illios)라고 썼으며 서사시의 제목 일리아스(Illas)도 일리오스에서
나온 말이라 합니다.
일리아드와 오디세이는 영어식 표기이고 그리스 발음으로는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Odisseia)라고 하네요.
그런데 그 이야기도 호메로스가 직접 썼는지 그동안 구전으로 내려온 이야기를 호메로스가
정리했는지도 확실치 않다는군요.
아마도 후자가 더 믿음이 가는 이야기가 아닐까요?
세상 문학의 시초라 할 수 있는 불멸의 문학작품이라는 호메로스의 대서사시의 장소인
트로이는 도시국가로 서쪽의 에게 해 건너편에 있는 그리스의 스파르타와 그 연합군과의
10여 년간에 걸친 전쟁 이야기로 마침내 그 전쟁의 결말은 목마를 이용한
그리스 연합군에게 트로이가 전쟁에 패한다는 이야기였던가요?
10여 년간 이 자리에서 전쟁을 했다 하면, 무슨 전쟁이 취미생활이고 삶의 목표입니까?
지겹지도 않았나요?
이야기나 영화는 대단한 모습이었지만, 그러나 사실 트로이라는 유적은 둘러보면
무척 실망스러운 유적지입니다.
지금 복원해 둔 것이 작은 반원형 소극장 하나 외에는 모두 돌무덤이고 폐허뿐입니다.
언제 발굴작업이 완료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목마 옆에 있고 그곳이 간략한 트로이에 관한 안내소 역할을 합니다.
트로이는 기원전 수천 년 전부터 해상무역의 요충지로 수많은 장삿배가 지나다니는
길목이어서 통행세를 거둬들여 부강한 도시국가를 이루었던 곳이라 합니다.
이곳은 바로 지중해에서 에게 해를 거쳐 보스포루스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곳입니다.
정말 물 좋고 목 좋은 곳이지요.
이곳을 지나야 흑해로 들어갈 수 있고 그곳의 농산물과 철광석을 운반하여
그리스를 비롯한 지중해 연안의 나라들이 부자가 될 수 있기에...
당시 트로이의 세력이 점차 커지자 이를 시기하고 경계한 나라들이 연합하여
트로이를 손봐주자고 원정을 나선 것이 유명한 트로이 전쟁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공연히 신들을 끌어들이고 신들이 싸움을 일으키게 인간이 짜고 시작한 전쟁인 셈이죠.
그러고 보면 신들도 멍청한 것 같습니다.
아닙니다.
신들은 인간과 함께 희로애락을 경험하며 그렇게 살았나 봅니다.
지나간 일이 햇볕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아름답게 물들면 신화가 된다고 했던가요
트로이는 역사와 신화가 공존하는 땅이었습니다.
신화로만 남아있던 상상의 세상이 사실로 판명된 곳이 바로 트로이라는 곳이었습니다.
이 지역은 에게 해를 비치던 햇볕과 달빛이 모두 아름답고 영롱하게 비춘 곳이었습니다.
신화에 나온 이야기를 추적하여 땅을 파보니 그 안에 역사가 살아 있었던 곳입니다.
그러나 이곳에 있는 유적은 정말 속이 빈 목마와 같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목마 안에라도 들어가 당시로 돌아가 밤에 몰래 내려와
성문이라도 열어야 하지 않겠어요?
이미 입장료는 내고 들어왔으니까요.
사실 트로이에서는 가장 유명한 사건이 목마 사건이 아니겠습니까?
목마만 보면 다 본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 목마 옆에는 작은 건물이 있고 그곳이 이 트로이 유적을 간략히 설명하
는 전시물이 약간 있는데 우선 그곳부터 들어가 살펴봅니다.
이 여인은 트로이의 왕비 차림입니다.
신랑 잘 만나 웃기는 일을 하게 되었답니다.
소피아라는 이름의 그리스 여인으로 슐리만이 색시를 구한다는 구혼 광고를 보고 응모하여
그의 두 번째 부인이 되었다는데 17살에 47살 먹은 슐리만에게 시집을 갔다는군요.
일리아드를 모두 암송한 덕분에...
그때를 상상해 만든 트로이의 모습입니다.
외성의 모습이 마치 철벽의 성처럼 보입니다.
이 모습은 유적을 발굴하며 그 형태를 보고 상상하여 만든 것입니다.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입니다.
우리의 가이드..
역시 오늘도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입구에서 몇 마디 하고는
우리끼리 그냥 한 바퀴 둘러보고 나오랍니다.
그러면 우리가 울고불고할지 알았나요?
오늘도 입이 몹시 아픈 모양입니다.
이곳에는 공부하지 않고 오시면 이렇게 가이드에게도 홀대당합니다.
그러니 독학으로 다니며 공부해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까? 나 원 참!!!
토기가 많이 눈에 보이는군요?
차나칼레라고 바로 옆 동네가 있습니다.
차나칼레라는 말이 바로 '도자기를 굽는 장인의 마을'이라 하니
이 부근의 토기는 옛날부터 유명했나 보네요.
뭐 지금까지 독립군으로 뛰었으니 佳人이야 어떻겠습니까?
오히려 자유롭게 사진 찍으며 둘러보면 됩니다.
그러나 사전에 준비하지 못해 열심히 따라다니며 귀동냥이라도 하던 분은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트로이 목마도 우리 행동을 보면 얼마나 황당해하겠습니까?
아니군요?
그 목마는 속이 비어서 속도 없는 놈이라 상관없겠네요.
쉿~ 누가 엿듣습니다.
저 매서운 눈매를 보십시오.
아무래도 아킬레우스인 브래드 피트에게는 우리끼리 돌아다닌다는 사실을
비밀로 해야 하겠습니다.
자다가도 일어나 전쟁터로 달려 나와 집체만 한 상대 장수를 물 찬 제비처럼
뛰어올라 가볍게 요리하는 녀석이 아닙니까?
저 녀석은 속이 꽉 찬 녀석이라 함부로 발설하면 안 되겠지요?
다른 나라 가이드는 모두 손님을 모시고 다니며 일일이 설명하는 데...
심지어 일본 관광객과 함께 온 터키 가이드는 일본어로 찬찬히 설명하며 다닙니다.
우리 한국은 한국인이 세계 어느 곳이나 그 나라 가이드가
발을 붙이지 못하게 열심히(?) 활동하기에...
머리에 장식하는 핀인가요?
트로이 2기 시대의 유물인 모양입니다.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들인가 봅니다.
서양의 역사는 트로이아에서 시작한다고 했나요?
서양의 대부분의 나라는 자신들의 역사의 첫머리에 그리스 역사를 둔다 하더군요.
그 이유는 유럽의 나라라는 게 지금은 문명국이라 자랑하지만, 사실 변변하게 내세울
역사조차 없었던 곳 아닌가요?
서양 문학의 시작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이고 트로이 전쟁을 모르고는
문학적으로 소양이 없다고 하겠네요.
과거 트로이는 도시국가로 성 앞에서 바다가 바로 보였지만, 지금은 바다를 볼 수 없습니다.
지진 등의 지각변동이 심한 지역이었고 육지로부터 흘러온 토사가 바다를 메워 해안선은
에게 해를 메우는 바람에 지금의 해안선은 이곳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내일 또 돌아보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처음 도착해 트로이 유적을 둘러보면 무척 실망스럽습니다.
이런 곳은 미리 공부를 하고 돌아보아야 할 곳인가 봅니다.
워낙 오랜 세월 동안 무너지고 다시 세우고를 반복하여 만든 도시라 층층이
시대를 달리해 여러 시기에 걸쳐 만들어진 곳입니다.
아마도 지리적인 이점으로 지진이나 자연재해로 사라져도 다시 사람이 모여들며
만든 지역인가 봅니다.
그러니 이 트로이라는 지역은 시루떡처럼 생긴 도시인 셈입니다.
이 말은 '내 밑에 너 있다.'라는 말과도 같은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