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프샤우엔 메디나의 밤은 깊어만 갑니다.
쉐프샤우엔 메디나 골목길에 예쁘게 장식한 모습입니다.
골목길을 누비고 다니다 보면 이런 곳이 제법 많습니다.
가게를 여행자에게 알리는 일종의 호객 행위하고 보입니다.
이런 곳은 여행자가 저 자리에 앉아 사진을 찍도록 한 곳입니다.
그냥 무료로 앉아 찍게 하는 게 아니라 돈을 받나 봅니다.
한 사람당 5라고 쓴 것으로 보아 5 디르함(700원 정도)을 받나 봅니다.
쉐프샤우엔에서 가장 핫하다는 뷰 포인트인 부자페르 모스크(Bouzafer Mosque)에
올라갔다가 해가 서산으로 넘어간 후에 늦게 내려왔습니다.
집사람과 아들은 춥다고 먼저 내려가고 혼자 야경사진 욕심 때문에 더 있다 왔네요.
그렇다고 그곳에는 어떤 시설이 있느냐 하면 전혀 아니지요.
그냥 모스크 앞에 빈터에서 주로 메디나가 있는 마을을 내려다보는 것이 전부입니다.
캄캄해진 밤이라서 내려오는 길이 조금 어둡기는 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숙소에 들어가기도 그래서 메디나 골목길 탐구생활을 더 하고 들어가려 합니다.
모스크 앞마당으로 올라가기 전에 이미 모두 돌아본 골목길이지만,
어두워진 밤이라 느낌은 많이 다릅니다.
어두워진 후의 메디나 모습은 낮과는 다른 분위기입니다.
여행자 숫자도 많이 줄었고 일부 철시한 가게도 보이고요.
오히려 낮보다는 다니기도 수월하고요.
파란색이 낮보다는 더 진해진 듯....
밤임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골목길을 누비고 다니는 여행객이 제법 보입니다.
특히 점심 식사할 때 중국집에서 보았던 중국인 단체여행객은 오늘 하루 종일 만나게 되네요.
방금 전에 전망대에서 만나고 골목길에서 또 마주칩니다.
이는 그만큼 쉐프샤우엔 바닥이 좁다는 말이 아니겠어요?
바닥이 좁은 것도 있지만, 여행자의 발길이 스치는 곳이 뻔하다는 말이기도 하고요.
이제는 마주치니까 서로 눈인사까지 하며 지나칩니다.
이러다가 오메~ 정들겠어요~~
아마도 같은 동양권이라서 어떤 동질감을 느껴서 그렇겠지요?
삼국지에 나왔던 유비의 프랜차이즈 중국 쓰촨 성 청두(成都)에서 단체여행을 왔다 하더군요.
그곳은 예전에 삼국지 기행을 한답시고 삼국지에 등장했던 곳을 찾아다닌 적이 있는데
당연히 청두까지 들렀고 무후사를 비롯해 여러 곳을 들렀더랬습니다.
쉐프샤우엔 메디나 골목길을 돌아다니며 보았던 밤의 모습을 담은
사진 몇 장 더 보며 오늘 이야기를 마칩니다.
사랑이 넘치는 집인가 봅니다.
하트가 담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쉐프샤우엔은 워낙 널리 알려진 관광지라 메디나 골목길을 돌아다니는 것은
안전해 보였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집은 파란색을 칠한 지 얼마 되지 않았나 봅니다.
파란색이라도 무척 짙은 파란색입니다.
계단의 바닥까지도 칠을 했네요.
골목마다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가게가 많기 때문이기도 했고요.
물론, 여행자도 많았고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조명을 밝힌 쉐프샤우엔의 메디나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같은 곳을 다닐지라도 낮에 보는 모습과 조명에 비친 모습은 다르지요.
시간에 따라 다른 느낌을 받는다는 일은 같은 지역을 두 번 여행하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도 혼자서 사람이 많이 가지 않는 곳과 유흥지역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
가려 다니는 게 해외여행에서는 기본 중의 기본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