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살라(Asilah)를 아실라나요?
아실라(Asilah)를 여러분은 아실라나요?
해안가에 쌓은 성벽 안에 하얀색으로 벽을 칠하고 출입문이나 창문은 파란색으로
칠한 마을, 대서양 그곳에 메디나를 꾸미고 살아가는 작은 마을입니다.
구글 위성 지도를 통해 보니 대서양 연안에 자리하고 있어 크지 않은 항구가 보이고
항구를 중심으로 작은 마을을 이루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란 원 안의 메디나를 보면 예전에는 무척 작은 마을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네요.
우리는 어제 카사블랑카로 돌아가 우리나라로 돌아가기 위해 하루 정도 머물다가
가려고 검색을 통해 오늘 갈 곳을 찾다가 알아낸 곳으로 여행을 준비하며
아실라에 대해 검토는 해본 적도 없을 뿐 아니라 마을에 대하여 아는 것도 없던 곳입니다.
이제부터 아실라 탐구생활에 나서렵니다.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이라고 숙소에서 편안하게 식사를 마치고 산책하듯 방을 나섭니다.
아실라는 인구가 28.000여 명 정도의 아주 작은 마을이라고 합니다.
귀국하기 전, 사실 하루 정도는 편히 쉬다가 가려고 들른 마을이지만,
어찌 그냥 방에만 머무를 수 있나요?
그래서 또 마을 산책이나 하려고 나섰습니다.
숙소에서 구시가지인 메디나로 들어가는 길은 물결무늬의 보도블록으로 깔았습니다.
이런 형태의 모습은 포르투갈 여행에서 많이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아실라라는 곳은 포르투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증거일까요?
메디나로 들어가는 북문입니다.
그런데 성문으로는 너무 부실해 성벽 건축 당시에 만든 정식으로 만든 문은 아니지 싶은데...
아마도 도로를 만들며 출입을 편하게 하기 위해 성벽을 뚫어놓은 그런 모습으로 보입니다.
성벽을 건축할 때 드나드는 성문은 외침에 가장 취약한 곳이라 어느 나라나 가장 튼튼하게
만드는 곳이 곳으로 우리나라의 경우도 항아리 모양의 옹성(甕城)으로 중국에서는 반달처럼
생겼다고 월성이라고 부르고 유럽의 경우 바르바칸 등이 있지요.
성문으로 들어와 오른쪽으로 보니 탑이 하나 보이고 왼쪽에도 비슷하게 생긴 쌍둥이 탑이
하나 보이는데 이는 아마도 감시를 목적으로 만든 탑으로 탕헤르가 있는 북쪽을 향한
곳이라 예전부터 육지에서는 가장 빈번하게 외부에서 드나들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Borj Al Kasbah와 Borj Sidi Al Assili라는 족보가 있는 타워입니다.
이 감시탑이 있는 옆으로 문이 하나 보이는데 이 성문이 제대로 만든 성문으로 보입니다.
튼튼하기도 하고 이중성문을 직선으로 만들지 않고 어슷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우리의 옹성처럼 과학적이지는 않지만, 외침에 대비해 쉽게 들어올 수 없는 구조네요.
아실라 구시가지인 메디나는 위의 사진처럼 외부로 성벽으로 둘러싸인 곳입니다.
외부로부터의 침입을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성벽을 쌓고 그 안에 모여 살았다네요.
그런데 이 성벽은 보시는 것처럼 15~17세기에 건축한 유럽식 성입니다.
메디나로 들어가는 투박한 입구는 마치 오래된 미지의 세상인 은둔의 세계로
들어가는 그런 기분이 드는데 오늘의 탐구생활에 함께 하시렵니까?
걷는 일은 우리가 하고 여러분은 그저 눈으로만 따라나서면 됩니다.
우리는 이 아실라를 잘 모르지만, 어쩌면 세계적인 도시일지 모릅니다.
매년 여름만 되면 아실라 국제 문화축제가 열리는 곳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비수기라 인적조차 끊긴 메디나 골목길을 우리는 그냥 걸어 다닙니다.
이곳 아실라 메디나 골목길은 그냥 걸어만 다녀도 좋은 곳입니다.
페스처럼 우리를 잡아 끄는 호객꾼도 없고 마라케시처럼 발길조차 옮기기
쉽지 않은 많은 여행자도 없는 한적한 곳입니다.
그냥 걷다가 우두커니 서서 바라보아도 좋습니다.
그러다 열린 가게문을 통해 파는 물건을 물끄러미 구경해도 좋습니다.
이곳은 그냥 우리 마음 내키는 대로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얼마나 한가한가 골목길에 보이는 고양이들조차 미동도 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여행자를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합니다.
고양이조차도 격렬하게 심심해하는 곳, 아실라를 구경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여행자도 눈에 띄지 않은 골목길은 이렇게 조용한 관광지도 있나 의심마저 드는 곳입니다.
그러다 골목길에 그냥 누워 뒹구는 고양이와 잠시 놀다가 가도 좋습니다.
걷다가 멈춰 서서 가게 구경을 하다가 가도 좋습니다.
이곳은 바로 모로코의 아실라이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