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강산 대한민국/전라남도, 제주도

순천 선암사(順天 仙巖寺)

佳人 2022. 7. 27. 04:00

 

화강암 돌로 만든 아름다운 다리가 보입니다.

다리 이름이 신선이 승천한다는 의미인 승선교(昇仙橋)라고 합니다.

아치 너머로 보이는 누각은 강선루(降仙樓)라는 누각인데 이곳에서 올라간 신선이

저기 강선루로 내려오나 봅니다.

 

 

선암사 승선교(仙岩寺 昇仙橋)는 조선시대인 숙종 39년(1713) 호암화상이 6년 만에 완공한

다리라고 하며 다리 가운데는 용 머리가 조각되어 있으며 전체적으로 정교하고 웅장하며

자연미를 풍기는 조선 시대 돌 다리의 걸작품으로 보입니다.

 

 

예술적인 가치도 충분하기에 보물 제400호로 지정되었겠네요.

길이 14m, 높이 4.7m, 폭 4m로 기저부에 별다른 가설이 없고 무지개다리인 홍예(虹預)로

전체의 문양은 반원형을 이루고 한 개의 아치로 이루어졌네요.

 

 

계곡의 폭이 제법 넓기에 무지개가 뜬 것처럼 아치 또한 커보입니다.

따라서 거의 반원의 형태를 보이기에 만약, 계곡에 많은 물이 흐르게 되면

아치의 모습이 물에 비치고 그 모습이 거의 완벽한 원을 이루지 싶습니다.

 

 

단단한 암반 위에 다리를 만들었기에 물에 쉽게 휩쓸릴 위험의 거의 없다고 봐도 되겠네요.

다리를 건설함에 있어 이런 것까지 세밀하게 위치를 선정했다는 의미지 싶습니다.

그러니 300년이 지났어도 처음 모습과 전혀 흐뜨러짐이 없이 견고해 보입니다.

 

 

위의 사진을 살펴보면 다리 중심석 아래에 석재가 조그맣게 돌출되어 있습니다.

승선교는 고통의 세계에서 부처의 세계로 건너는 중생들을 보호 수용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봐야겠지요.

따라서 인간의 세상에서 부처의 세상인 불국(佛國)으로 건너가는 그런 의미가 아니겠어요?

 

 

오늘 구경할 곳은 순천 선암사(順天 仙巖寺)입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선암사를 향해 들어가는데 입구에 많은 음식점이 있네요.

그중 장원식당이라는 곳에 들어가 식사를 하고 올라가야겠네요.

 

 

이곳에서 우리가 주문한 것은 산채 비빔밥입니다.

상차림을 보고 놀라 자빠질 뻔했습니다.

전라도에서는 간편한 산채 비빔밥일지라도 이런 놀라운 맛난 상차림이 차려지더군요.

 

 

식사를 마친 후 천천히 걸어 선암사로 올라갑니다.

비포장 도로로 주차장부터 선암사까지는 제법 거리가 있네요.

 

 

걷는 도중 보았던 비석거리 탑의 모습입니다.

부도탑도 보이고 공덕비도 보입니다.

아마도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것을 여기 한 곳으로 모아두었나 봅니다.

 

 

선암사로 들어가며 제일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멋진 아치형 무지개다리입니다.

이 승선교 다리 구경 하나만으로도 선암사를 방문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승선교를 지나면 강선루(降仙樓)라는 누각이 있습니다.

강선루라고 하면 신선이 하강하는 그런 누각이라는 의미인데 방금 승선교를 지났기에

이곳은 신선이 정신없이 오르내리는 곳인가 봅니다.

 

 

누각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누각 아래로 들어가는 누문이네요.

지금은 차량 통행 때문에 누문 옆으로 따러 길을 냈지만, 처음에는 누각 아래를 통해

선암사로 드나들었을 겁니다.

그러니 사찰로 들어가는 일종의 산문(山門) 역할을 했을 듯합니다.

 

 

이번에는 불교 사상을 구현한 독특한 양식의 연못인 삼인당(三印塘)이 보입니다.

긴 알 모양의 연못 안에 섬이 있는 독특한 모양의 못입니다.

신라 경문왕 2년(862년)에 도선국사가 축조한 못이라고 합니다.

 

 

삼인이라고 하면 제행무상, 제법무상 그리고 열반적정의 3 법인을 말하는데 모든 것이 변하여

머무르는 것이 없고 나라고 할만한 것도 없으니 이를 터득하면 열반에 이른다는

불교 사상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독특한 양식의 모양을 한 연못은 오직 여기 선암사 외에는 없다고 합니다.

 

 

여기도 하마비가 있네요.

이는 그만큼 이곳 선암사도 대단히 중요한 사찰이라는 의미가 아니겠어요?

 

 

이제 일주문이 보입니다.

이 일주문은 이미 우리가 지나온 강선루라는 누문을 통과해 처음 만나는 문입니다.

이 문은 그동안 여러 차례 불타고 전쟁으로 사라졌다가 1719년 지금의 모습으로

세워졌다고 하며 단층 맞배기와집으로 옆에서 보면 사람인(人) 모양으로

원형의 주춧돌 위에 배흘림기둥으로 세웠네요.

 

 

순천 선암사(順天 仙巖寺)의 기원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가 전해오지만, 대체로 신라

헌강왕 1년(875년)에 도선(道詵)이 창건하여 선암사라고 하였다는 설이 더 신빙성이 있다고

하며 그 후 1092년에 의천이 중창했으나 임진왜란 때 모두 소실되어 1660년에

다시 전각을 짓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1701년에 불조전이 완성되었고, 대웅전의 개수 및 승선교 축조 등 대대적인 확장과

정비가 이루어졌다고 하고요.

1819년에 화재로 소실되었으나 중건했고, 1823년 다시 화재가 나자 해붕 등이 중수했다고 하네요.

 

 

순천 선암사(順天 仙巖寺)는 2009년 12월에 사적 제507호로 지정되었으며, 2018년 6월에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Sansa, Buddhist Mountain Monasteries in Korea)”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유서 깊은 사찰이지요.

뒤깐 마저도 아름다운 선암사였습니다.

 

 

선암사라는 이름은 절 서쪽에 높이가 10여 장(丈)되는 면이 평평한 큰 돌이 있는데

사람들은 옛 선인(仙人)이 바둑을 두던 곳이라고 하며,

이 때문에 선암이라는 절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네요.

 

 

순천 선암사 동, 서 삼층석탑(順天 仙巖寺 東·西 三層石塔)은 절 안의 승선교를 지나 마당에

들어서면 대웅전 앞에 좌우로 서 있는 2기의 삼층석탑으로 보물 제395호라고 합니다.

4층 석탑으로도 보이지만, 2단으로 이루어진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형태네요.

규모와 수법이 서로 같아서 같은 사람의 솜씨로 동시에 세워진 것임을 알 수 있다고 하네요.

 

 

2018년 6월 30일 유네스코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산사(山寺), 한국의 산지 승원'이라는

명칭으로 1천 년 넘게 우리 불교문화를 계승하고 지킨 종합 승원 7곳 가운데 하나로

그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한국의 13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함께 등재된 다른 여섯 곳은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해남 대흥사라네요.

대웅전은 단청을 한 지 오래되었나 봅니다.

거의 색깔을 볼 수 없을 정도네요.

 

 

선암사가 있는 곳